일제의 억압과 부패한 정부를 향해 정의를 외쳤던 스코필드 선교사(1889-1970) 내한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고등신학연구원(KIATS/키아츠)의 김재현 원장은 스코필드 선집과 만화 출간에 이어 다양한 연구-출판-문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스코필드 선교사가 몸담았던 서울대 수의학과의 이항 교수와 모 방송국의 스코필드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던 유해석 선교사(FIM 국제선교회 대표)등과 함께 79일과 16일 기획세미나를 열었다.

▲ 스코필드 기획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스코필드의 어린 시절

영국 웨일즈에서 토마스 선교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유해석 선교사는 영국 현지에 가서 스코필드가 태어난 장소와 어린 시절을 지낸 마을 등을 직접 찾아 연구했다고 한다. 그의 연구에 연구에 의하면 스코필드는 1889311일 영국 럭비 시에서 출생했다. 스코필드의 아버지는 중상류계층의 영국인으로서 31살 나이에 유서깊은 명문 학교이 교감 선생이었다.

그러나 스코필드의 어머니가 일찍 죽고 스코필드의 아버지는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안정된 명문학교 교감의 자리를 버리고 지방의 작은 감리교 계통이 학교인 Cliff College의 희랍어 및 구약성경 강사가 된다. 큰 도시에서 작은 시골로, 교수도 아니고 강사의 자리로 이주 한 것이다. 1897년 한국에서 유학 온 여병현을 아버지가 집으로 초대해서 스코필드는 9살 때 한국인 여병현을 만나 한국을 알게 되고 훗날 세브란스 의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9살 아이였지만 여병현을 만나서 한국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나님은 이미 스코필드에게 역사하셨던 것이다.

스코필드는 1899년 만10세에 비인가 선교사 양성 기숙학교(Harley College, Missionary training school)의 교사가 된 아버지를 따라서 빈민가인 동부 런던으로 다시 이주한다. 아버지를 따라 점점 더 낮은 데로 나아가는 스코필드는 어린 시절부터 선교사들과 같이 살면서 선교사의 삶이 체질화 되었다. 선교사 후보생들과 함께 살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양보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게 위해 몸부림 치는 삶을 훈련받게 되었다.

스코필드는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검소가 몸에 배여 있었다. 쿠퍼 컴퍼니 학교(Cooper company school)로 진학한 스코필드는 15세까지 거기서 공부한다. 가난해진 가정 형편상 스코필드는 칼리지에 진학하지 않고 만 15세에 영국 여왕의 별장이 있는 농장에서 2년 동안 일한다. 거기에서 스코필드는 빈부의 격차를 보게 될 뿐만 아니라 중상류층에서 하류충의 워킹클라스로 내려가서 노동착취를 당하면서 충격을 받고 공부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된다. 영국의 교육제도로는 대학에 갈 길이 없었던 스코필드는 캐나다로 건너가 대학공부를 하고 수의학자가 되어 마침내 한국의 선교사로 파송된다.

▲ 강의하는 유해석 선교사

선교사 스코필드

스코필드 선교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한국에 들어와 19193·1 운동의 현장을 촬영해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폭로했고 4·19혁명과 5·16 군사정변 속에서 한국 부패의 시정을 위해 노력했다. 1920년 일제에 의해 한국에서 추방당한 스코필드는 1958년 다시 돌아와 한국이 번영하는 길은 오직 정직과 정의임을 외치며 남은 일생 동안 한국의 부정부패와 싸웠다.

스코필드 선교사는 풍요의 사회나 복지국가에 앞서 정의의 사회부터 이룩해야 한다.”고 외치며 한국의 곳곳에 뿌리내린 부정과 부패와 싸웠다. 스코필드 선교사는 부정부패 이면에 있는 죄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지만, 부활하신 주님께서 모든 죄를 이기시고 승리하셨음을 또한 굳게 믿었다. "예수 그리스도, 이 세상 우리 곁에 계시면 이 세상 모든 죄악에서 우리를 보호하고 남으리. 예수 그리스도, 이 세상 우리 앞에 계시면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하고 남으리."라고 설교했던 스코필드는 소아마비로 고통당하면서도 죽음과도 같은 육체의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수의학자로 우뚝 섰다.

풍요의 사회나 복지국가에 앞서 정의의 사회부터 이룩해야 한다.”고 외치며 뿌리 깊은 부정과 부패와 싸웠던 캐나다 선교사 스코필드의 외침이 스코필드 내한 100년을 맞이하는 오늘날의 한국사회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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