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역사의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왜 이 십자가를 져야 하는지, 이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
어제 기독교 장로들 모임에 가서 강연을 했다. 歸家時 승용차에 동승한 80代 장로 한 분이 이런 말을 했다.
"李明博씨도 장로인데, 그가 하나님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길게 가졌으면 합니다.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역사의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왜 이 십자가를 져야 하는지, 이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날 밤 그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단은 계산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대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도자의
결단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행위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하나님과 대한민국이 그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성경의 가장 큰 가르침은 오만하면 망한다는 것입니다. 李明博 후보도 오만해지면 질 것이 뻔합니다."
이 분은
한국 보수층이 참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부터 참회해야 합니다. 종교재벌이란 말이 왜 나옵니까? 기업주도 참회해야
합니다. 왜 세무조사를 두려워합니까? 왜 세습을 해야 합니까? 보수층이 이번에도 반성하지 않고 깨끗해지지 않으면 또 당할
것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과 대화한다는 것은 세속적으로 말하면 역사와 對面한다는 말도 된다. 한국의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바꿀 수 있다. 늘 역사를 느끼면서 역사와 대화하면서 일했던 두 사람이 李承晩, 朴正熙였다.
대통령은 결국 자신이 만드는 자리이다. 李明博 후보 주변에 모이기 시작한 기회주의자들과 정상배, 그리고
기능주의자들이 그에게 속삭일 것이다.
"박근혜씨 도움 없이도 이길 수 있다, 김정일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 수비만 잘 하면 된다 운운." 이는 달콤한 毒藥이 될 것이다.
그런데 조갑제씨의 최근 행적을 보면 보수 기독교와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교계의 유명 인사들과 무척 가깝습니다. 저는 그런 조갑제씨에게서 보수우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기독교를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교회가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되지만 정치에 이용당해서도 안되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조갑제씨와 보수 기독교의 동거를 불안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조갑제씨같은 정치적 성향이 짙은 인사의 글을 소개할 때는 한번 더 고려해보심이 어떤가 하는 좁은 소견으로 요청을 드렸던 것입니다.
-저는 안티 조갑제는 아닙니다. 노빠는 더더욱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