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분단 70년 맞아 기독교 민족 지도자 후손 및 관계자 초청 만찬이 지난 1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국목회자협의회(한목협), 해방-분단 70년 기념행사준비위원회, 한국고등신학연구원(KIATS/ 키아츠)의 주최와 주관으로 열렸다. 기독교 민족 지도자 유가족, 29개의 민족지도자 추모 사업회 관계자, 그리고 후원기관 관계자 160여명이 참가한 만찬 모임은 이성구 목사(한목협상임총무, 부산 시온성교회 목사)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 개회인사를 하는 손인웅 목사

손인웅 목사(한목협 명예회장,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개회 인사를 통해서 기독교 순국 지도자 어른들을 까맣게 잊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음을 반성하고, 지난날의 부족함에 대한 용서도 빌고, 작은 정성을 모아서 유족 여러분들게 위로와 격려도 드리고,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인사했다. 손 목사는 키아츠의 김재현 박사가 우리를 일깨워 주었다고 밝히면서 늦었지만 해방 70주년을 맞아 유족 여러분을 모시게 되었다고 했다.

손 목사는 飮水思源(음수사원)이라는 고사 성어를 인용하며서, 우물을 마시는 사람은 우물을 판 사람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이렇게 발전하고 단국이래로 왕족들이 누렸던 복을 누리며 살게 된 것은 이것을 가능케 한 우리 민족 지도자님들과 순국선열들이 계셨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했다. 손 목사는 이런 선배님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부끄러움을 반성하고, 앞으로 잘 기억하고 그 뜻을 살려서 열심히 이 나라를 가꾸어 가겠다고 다짐하며 참가한 유가족들과 귀빈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서 한안섭 목사(한목협 상임회장, 서울중앙성결교회 목사)가 개회기도를 올리고 정운찬 전 총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가 다음과 같이 축하의 말씀을 전했다.

민족 지도자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민족 지도자들의 뜻을 이어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룩하여 진정한 광복을 획득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습니다. 우리의 민족의 운명은 우리 민족이 결정해야 하는 날이 와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는 애국하신 선열들께 감사를 표해야 합니다. 역사를 모르는 백성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통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무력 통일은 안 됩니다. 통일은 평화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동반 성장이 통일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사람 것을 빼앗아서 없는 사람 주자는 것이라기 보다는 성장을 통해 보다 공평한 분배를 하자는 것입니다. 대 재벌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남북간의 격차가 점차 심해지면 통일을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의 양극화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북한 주민들도 통일에 찬성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한 사람들도 2, 3류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통일이 되면 북한 사람들은 34류 인생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또한 남한의 젊은이들도 통일에 찬성하지 않을 겁니다. 북한 사람을 위해 세금을 얼마나 많이 내야 하는가? 라는 문제로 통일을 주저할 것입니다. 남남 동반성장과 남북 동반성장이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합니다. 동반성장만이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이제 진정한 광복을 위해 모두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 이만열 교수(김교신 기념 사업회)가 인사를 하고 있다.

이만열 교수(김교신 기념 사업회)는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한 키아츠에게는 축하와 감사를 전하지만, 독립운동후손들에게는 죄송함과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해방 후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나라를 운영해야 하는데 친일파 후손들이 나라를 경영하면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배제했고 공부할 여건도 빼앗아 버림으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별히 기독교인들의 독립운동의 예를 들면서 일본경찰에 잡혀간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17%-22%가 기독교인들 이었다고 회상하며 당시 기독교인들이 전 인구의 1.5% 밖에 안 되었는데 독립운동으로 감옥에 간 사람들 가운데 17%-22%가 기독교인들 이었다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독립운동에 얼마나 치열하게 참여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런 기독교 독립 운동가들에 대해서 그동안 한국교회가 무관심했다는 점을 반성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경조 신부(한목협 상임회장, 서울주교좌성당 주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 말씀을 따름으로 신앙의 역사가 이어졌듯이 우리 선조들에게 역사했던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 신부는 독립운동후손들을 기억하는 일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이며, 신앙선조들이 걸어갔던 그 생명의 길을 따라가는 우리 모두 함께 가자고 부탁했다.

▲ 인사와 축하, 좌로부터 박경조 주교, 정운찬 전 총리, 이종찬 전 의원

유가족으로 참석한 이종찬(이회영기념사업회) 전 의원은 3.1 운동을 3.1 혁명이라고 일컬으면서 3.1운동을 시점으로 임금의 나라가 백성의 나라로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19193.1운동 전까지는 대한제국이었지만 3.1운동이후 민주공화국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에 의하면 대한민국 관보 제1호에 대한민국 30년이라고 기록되었다는 것은 기미년을 대한민국 원년으로 본다는 증거라고 주장하며 오는 2019100주년 기념행사를 하면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인사들을 포함해서 민주공화제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민족 지도자들의 모든 이름이 새겨진 기념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 기독교민족지도자초청만찬회에 참석한 내빈들

모임을 주관한 키아츠 김재현 원장은 한국 기독교 유산의 집대성과 세계화를 이끌어가는 신앙과 학문공동체라는 비전을 가지고 2004년에 시작한 키아츠를 소개하며, 기독교 민족 지도자들을 위한 만찬 모임을 앞으로 10년간 매년 개최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모임을 통해서 한국 기독교 역사와 문화의 르네상스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근두 목사(울산교회)가 축복 기도함으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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