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념의 개혁운동

▲ 이병길 목사

악한 세대에서”(1:4)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1:8),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1:9) 복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그러나 다른 복음은 사람을 기쁘게 한다(1:10) 사도 바울은 다른 복음은 없다”(No other Gospel)라고 단언해서 말한다. 사도들이 전해준 복음을 믿는 모든 개혁교회는 복음의 전통과 그 순수 정통성을 견지하고 있다. 과거 기독교 역사에서 이 정통에서 빗나간 중세 교회에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바로 종교개혁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다른 개혁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요즘 미국에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과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두 사람, 한 사람은 20대 중반의 동성애 활동가 매튜 바인스(馬修維恩斯, Mathew Vines, 1990, 미국 캔자스 시), 또 다른 한 사람은 60대 초반의 복음주의목회자로서 동성애를 수용한 캔 윌슨(Ken Wilson, 1952) 목사다. 이들 두 사람은 현재 미국에서 이른바 새로운 개념이라는 논리로써 다른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매튜 바인스와 켄 윌슨: 매튜 바인스는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특집 기사를 낼만큼 대중적 관심 대상이다. 매튜 바인스는 전통적인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2008-2010년까지 하버드대학교에 재학 당시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만난 동성애자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학에서 세 학기를 겨우 마친 그는 19세 때 학교를 떠나 성경과 동성애에 관하여 집중 연구, 2012년 처음 그의 고향 교회에서 강연을 시작했다. 그의 연구 결과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고, 동성애자들과 일반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약100만 명의 유튜브 접속자들을 확보하게 되면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2013년 매튜 바인스는 동성애자를 위한 비영리재단인 이른바 개혁 프로젝트’(The Reformation Project)를 시작하여 현재 재단 설립자 겸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동생애 크리스천교육과 그들이 속한 교회들의 전통적 인식을 바꾸는데 헌신하고 있다. 매튜 바인스는 전통적인 기성 교회에 대한 인식개혁을 주도하면서US NEWS & World Report등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하여 광폭 활동을 펴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캔자스 주 위치타(Wichta)에 살고 있으며, 2014년에는 하나님과 게이 크리스천; 성경적 동성애 지지에 관한 대표적 사례God and the Gay Christian; The Biblical Case in Support of Same Sex Relationships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언론들은 2000년 간 기독교가 풀지 못했던 문제들을 명쾌하게 풀어낸 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칭찬은 오늘의 세대가 어느 방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듯하다.

캔윌슨(Ken Wilson)은 약10여 년 전 미시건 주 앤아보(Ann Arbor)에 있는 다문화 공동체인 바인야드교회(Vineyard Church)의 설립자 및 목회자다. 그는 복음주의목회자로서 성소수자’(LGBT) 찬성론자로 돌아섰다. ‘나의 회중에게 전하는 편지A Letter to My Congregation(2014)의 저자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위 두 사람 중 매튜 바인스의 개혁론을 요약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그의 그릇된 성경관을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매튜 바인스의 개혁 프로젝트의 핵심

동성애는 죄가 아니다’(CPN. America, 2012.9.25)라는 전제하에서, 성경을 동성애 편향적 해석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매튜 바인스는 매우 똑똑하고 용기 있는 청년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그는 기독교인과 게이 사이에 모순이 없다라고 말하지만, 그의 논리는 스스로 모순을 만들어내고 있는 자가당착(自家撞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매튜 바인스는 하나님이 게이 크리스천을 사랑하시는 10가지 이유’(10 Reasons God Loves Gay Christians, 2014) 중 그 두 번째 이유에서 성적지향은 기독교 전통이 해결하지 못한 하나의 새로운 개념이라고 했다(TIME, 2014.06.11). 매튜 바인스는 성경을 동성혼을 비난하기 위해 사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말하면서도 정작 그 자신은 성경을 동성애의 정당성 근거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되는 잘못을 스쳐지나갔다. 매튜 바인스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딤후3:16; 1:21) 성경에 대하여 성경 저자들이 고정적이고 배타적인 특성으로서 성적지향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그의 새로운 개념’(a new concep)으로서의 성적지향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매튜 바인스는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는 성경적 근거를 위해 성경의 구절들을 마치 퍼즐 맞추는 식으로 짜 맞추었다.

매튜 바인스는 동성애 죄를 죄가 아니라는 성경적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명문대학을 포기하리만큼 열정이 대단했다. 그의 열정을 이론화 하는 데는 덴마크의 학자 마티 니시넨(Martti Heikki Nissinen, 1959)성경 세계의 동성애; 역사적 관점Homoerticism in the Biblical World; A Historical Perspective(2004)이라는 책이 다소의 영향을 미친 듯하다.

미국 남침례신학교(SBTS, 1859; Louisville, Kentucky) 교장 알버트 몰러 박사(艾伯特˙ 莫勒, Dr. R. Albert Mohler Jr, 1959)미국 복음주의 운동의 지식인을 대표할만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알버트 박사는 동성애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현재 피할 수 없는 결정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와 함께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우리는 도덕적 혁명의 한 가운데 살고 있으며, 성 도덕은 이 혁명의 중심에 있다.’는 절박함을 토로했다.

동시에 알버트 박사는 스텐포드대학교의 여성 인류학자 타냐 루어만 박사(Dr. Tanya Marie Luhrmann, 1959)가 이 시대 복음주의 교회의 위기를 가리켜 복음주의 기독교가 네거리에 있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네거리에 있다라는 말은 복음주의 교회가 얼마나 절박하고도 위험한 시대 환경에 처해 있는가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된다. 혹시 동성애자가 교회안에서 혼인식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 해야 하는 문제도 복음주의 교회가 떠안아야 할 몫이다. 만약 교회가 동성애자의 혼인예식 장소를 거부한다면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불복종이 될 것이다. 이 문제는 목하 미국 복음주의 교회들이 피할 수 없는, 현실적으로 원치 않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알버트 박사는 매튜 바인스가 제작한 그의 강의 비디오(video)가 폭발적인 인기리에 발매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그 강한 전파성을 마치 바이러스 성같다고 했다. 그러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없으며, 수정주의 성경학자들과 교회의 도덕적 가르침을 뒤엎는 매력으로 합성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매튜 바인스가 쓴 책과 관련해서는 기독교의 2000년간의 도덕적 지혜와 성경적 이해를 전복하기 위해야심차게 출판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 야심을 감안할 때 책 자체의 주목할 만한 가치보다 교회 생활에서 동성애 개인과 커플이 공개적으로 도덕적 혁명’(전통 교회의 인식변화)으로 화목의 길을 필사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결국 매튜 바인스가 주장하는 전통 교회의 동성애 인식 전환을 위한 이른바 새 개념이라는 것이다.

알버트 몰러 박사는 성경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매튜 바인스가 출판한 책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책은 수많은 동성애자와 그들의 친구, 교회가 환영할만한 성경의 여섯 군데 구절, 즉 창세기19:5, 레위기18:22, 20:13; 로마서1:26~27, 고린도전서6:9, 디모데전서1:10절 등, 전통 교회가 죄악시하는 동성애에 대한 인용 구절을 동성애 옹호 논리로 해석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 여섯 구절은 전통적인 교회에서 동성애가 성경이 취급하고 있는 죄들 가운데 가장 엄중하게 다루고 있는 죄로 분류된다. 알버트 몰러 박사는 매튜 바인스는 이들 여섯 구절을 가지고 하나님이 남녀를 창조하신 성경의 가장 기본적인 계시 맥을 끊고 있다고 보았다.

새로운 개념으로서의 성적지향: 매튜 바인스의 새로운 개념의 기본적 용어는 역시 성적지향’(性的指向, sexual orientation)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성적 취향’(性的趣向, sexual orientatione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말의 사전적 의미는 성적 행동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으로서, ‘어떤 사람의 한 부분을 구성하는 개인적 특성을 가리킨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성적지향을 가진다. ‘성적지향은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의 결합, 낭만적 결합, 애정과 성의 결합을 가져온다. 즉 성적지향은 서로 상대방의 매력에 빠져 그의 삶에 동화되고 싶은 마음의 작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성적지향은 다른 사람에게 개인적인 낭만과 감정, 혹은 성적 매력이 끌리는 상태를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되는 말이다. 다만 어느 순간 단회적 경험이 아닌 지속적 감정이라는 점에서 성적지향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같다.

매튜 바인스는 성적지향이라는 말이 성경시대에는 통용되지 않은 용어라고 하면서, ‘성경에서 동성애 개념은 성적 무절제이지 성적지향은 아니라고 했다. 알버트 몰러 박사는 매튜 바인스의 이런 성적지향개념에 대하여 가장 참담한 모습을 본다고 지적했다(Albert Mohler.com, 2014.4.22)

매튜 바인스는 전통적 교회의 성경 해석에 대하여 자신의 해석이 새로운 해석’, ‘가장 타당한 해석이라고 했다. 그의 이런 해석개념은 동성애를 합리화하기 위한 성경적 뒷받침을 찾는데 초점이 모아져 있으며, 사실은 새로운 개념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매튜 바인스는 이런 전제를 가지고 전통적인 교회가 믿고 있는 성경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전통적인 교회가 동성애를 비난하는 성경 여섯 구절을 들어서 전통적인 교회의 해석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매튜 바인스는 전통적 교회가 성경이 동성애를 금지하고, 동성애가 죄일 뿐 아니라 성적 지향에 따라 행동하는 것 역시 죄라는 관점에서 동성애가 문제가 된다고 했다. 동성애는 이성애와 다르기 때문에다름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로부터 소외와 상실된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문제를 제기한다.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이 정당한가? 전통 교회는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7:16~18)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동성애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가르침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죄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4:12), 회개하는 죄인에게는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왜 안 믿을까?

동성애자에게 돕는 배필”(2:18, 20)은 누구일까? 아담에게 꼭 맞는 돕는 배필이 여자인 하와였다면, 남자 동성애자에게 돕는 배필은 남자이듯이, 동성애 여자에게 돕는 배필은 역시 여자라는 동성애 옹호 논리를 폈다. 이는 전통적 교회의 가르침이 잘못이 아니라, 매튜 바인스가 동성애 합리화를 위해 성경을 언어적으로 유희(遊戱)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다.

또 다른 황당한 문제 제기 성경에 레즈비언과 게이 커플이 있는가? 말하자면 성경에 동성애 커플이 있는가라는 질문은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끌어내기 위한 의도된 질문이다. 룻과 나오미 관계(1:16~17, 4:14,15,17),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삼상18:1~4; 20:40~41), 다니엘과 환관장의 관계(1:9), 그래서 이를 황당한 문제 제기라고 말하는 것이다.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는 해석: 매류 바인스의 개혁 프로젝트에는 전통 교회가 동성애의 잘못을 지적하는 인용 성경 구절을 들어서 나름 새로운 해석이라는 솔깃한 표현으로, 동성애가 성경과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 인위적 노력을 확연히 엿볼 수 있다.

소돔고모라의 죄: 동성애를 비난하는 여섯 개의 성경 구절 중 소돔과 고모라의 죄 문제는 아주 심각하게 다루어진다. 매튜 바인스는 소돔과 고모라의 죄를 동성애에 적용 해석한 것은 중세시대부터라고 해석의 역사적 배경을 언급했다. 그런데 성경의 소돔과 고모라 기록이 중세 이전에 이미 존재하면서 역사의 여러 시대에 경고적 교훈이 된 것을 왜 몰랐을까? 그는 소돔과 고모라 얘기가 성경 전권에 20번 이상 언급된 것을 환기시키면서 그 중에 동성애에 관한 언급이나 관련된 언급은 한 번도 없다고 짤라서 말했다.

그는 에스겔서 16:49절에 언급된 소돔의 죄악에 관해서는 교만함과 가난한 자에 대한 무관심이라 해석하고,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소돔과 고모라”(1:15; 11:23,24; 10:12; 17:29)제자들에 대한 적대적 태도와 관련이 있으며, 다만 유다서 7절에서만 오로지 음란과 다른 육체를 따라가다가라고 했으나, ‘설령 유다서 7절이 특별히 창세기 19 5절의 윤간을 지칭한다고 해도윤간은 우리가 말하려는 그런 관계와 전혀 상관이 없다.’라고 애매모호한 말을 늘어놓았다. 매튜 바인스의 논리는 예상외로 정연하다는 느낌을 들게 하지만, 동성애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성경의 진리를 교묘하게 변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쨌던 동성애 옹호 입장에서 매튜 바인스가 해석하는 소돔과 고모라의 죄는 동성애의 성적 지향성과는 다른 얘기이며, 소돔과 고모라인들의 잔혹함을 알리기 위한 얘기라는 말로써 본질을 피해갔다. 매튜 바인스의 위와 같은 해석은 동성애자들에게는 새로운 개념’, ‘새로운 해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은 하나님의 계시의 진리를 파괴하는 인본주의적 해석이다.

레위기의 금지법: 매튜 바인스는 구약성경 출애굽기에서 신명기에 이르기까지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613개의 율법이 기록되었다는 말로 시작했다. 레위기 제18장은 이스라엘에게 금지된 성적 행동 목록이 나열돼 있고, 20장에는 금지된 성적 행동에 대한 처벌목록이 게시되어 있다. 금지된 성적 행동(18:22; 20:13)은 남자끼리, 여자끼리 하는 성적 행동은 가증한 일로서, 이를 위반할 경우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 이 내용을 로마서(1:26~28)에서 동성애와 관련짓는 근거로는 빈약하다. 그 이유는 유대인에게 적용된 구약의 율법이 신약의 기독교인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동성애자들에게만 적용되어야 하는 이유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언약을 받은 기독교인들에게 율법은 낡아지고 쇠하는 것”(8:13)이라고 하면서 십계명은 예외적으로 여전히 적용되고 있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 했다.

그러나 매튜 바인스가 이 부분에서 놓친 것은 율법의 요점이 십계명이라는 것을 혼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십계명이 그가 말한 율법 중 일부가 아니라는 것을 왜 기억 못했을까? 구약에서 가증한 일이 이스라엘과 이방 사이의 의도적인 종교적, 문화적 경계를 표현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성경의 모든 법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선민과 이방인의 구별이라는 점을 왜 지나치고 말았을까?

순리와 역리: 이것은 로마서1:26~28절에 기록된 내용이다. 매튜 바인스는 이 구절에 대한 해석 구도를 우상숭배(1:18~32)로 설정한다. 이 해석 구도 설정은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v.27) 행하는 것과 연관시키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바울은 우상숭배자들이 그들에게 원래 주어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우상으로 바꾼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그들의 성향이 바꾸어지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을 비난하는 구절로 인용할 수 없다고 한다.

남색하는 자: 디모데전서1:10절의 남색 하는 자라는 말은 동성애’(NIV, homosexuality)로 번역된다. 매튜 바인스는 여기 동성애는 자신들이 말하는 동성애와는 다르다고 한 발 뺐다. 매튜 바인스는 성경의 초점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논리로써 동성애가 성경적으로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인의 동성애에 대한 의식 변화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은 대한민국에서 인권차원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성소수자들의 동성혼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Solidarity for LGBT Human Right of Korea, 1997)1997112가칭 대학동성애자인권연합’(약칭 대동인’)으로 시작하여, 1998동성애자인권연대’, 그리고 2015행동하는 동성애자 인권연대’(약칭 행성인’)로 각각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이 단체는 실천연대라는 주요 활동원칙 아래서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이 존중 받을 수 있는 평등한 사회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성소수자 인권은 정치 활동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실제로 행성인1997~2012년까지의 연혁을 참고하면 많은 정치집회에 연대하여 활동한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행성인의 인권활동은 곧 행성인의 생존 투쟁일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를테면 1998양심수 석방과 정리해고 반대집회 참석’(2.14), 2002미군 장잡차에 의해 살해당한 미선, 효순 추모 촛불시위 집회 참여’(12.14), 2003미국의 이라크 침공 반대 반전집회 참가’(3.20) 등이 그 사례다.

청소년 동성애 고 육우당(아호 六友堂, 필명 雪軒, 美童, 본명 尹賢碩, 1984-2003)의 죽음 10주년을 맞아 1회 육우당 문학상에 이은미의 단편소설깊은 밤을 날아서가 선정되었다. 시조 시인·작가 육우당은 동성애자인권연대’(동인련)의 청소년 활동을 하다가 2003425일 동성애를 차별하는 현실에 절망하여 자살했다. 이은미의 단편소설은 동성애자에 대한 가정과 사회의 냉대를 견디다 못해 고시원에서 독립 생활을 하다가 서로 알게된 두 남성의 사랑의 얘기를 담았다.

한국인의 동성애에 대한 의식조사(온라인 국제 뉴스 매거진THE DIPOLOMAT)에 의하면, 동성애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아직 관대하지는 않지만, 동성애에 대한 의식 변화가 진전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동성애의 정당성 여부에 대하여 묻는 질문에 1994~1998년은 응답자의 68%정당하지 않다’, 1999~2004 ‘정당하지 않다’ 53%, 2010~2014 ‘정당치 않다’ 42%로 나타났다. 동성애에 대한 년령별 의식에 의하면 29세까지 거의 정당하지 않다’ 25%(거의 저당하지 않다 36%, 가끔은 정당하지 않다 39), 30~39결코 정당치 않다’ 36%(거의 정당치 않다 43%, 간혹 20%), 50세 이상 결코 정당하지 않다’ 60%(거의 31%, 가끔 8%)로 나타났다(THE DIPOLOMAT, 2014.10.21) 이 조사에 의하면 한국사회의 보수계층 가치가 아직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와서 보수층의 의식이 점점 엷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무리 글

인권이 무엇인가? 인권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사람이기 때문에 갖는 기본 권리를 뜻한다. 혹은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속한 기본권과 자유라고도 한다. 유엔 세계인권 선언문은 모든 인간의 고유한 권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런 정의의 인권은 개인을 존중하는 원칙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만약 인권을 인간의 자기 정체성(正體性, identity) 문제라고 한다면, 성경은 인간의 정체성에 관하여 관대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인간의 본질을 선하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의 구속론적 해석에서 인간은 본질상 진노”(2:1~3; cf.4:3; 1:13; 3:3; 5:6; 1:18~20)의 대상이다.

인권 주장론 자들은 하나님의 창조의 관점에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צֶלֶם אֱלֹהִים tzelem elohim; Lt., Imago Deo’, 1:27) 지음 받은 피조물로서 갖는 권리라고 말한다. 과연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형상이 인권의 근거가 될 수 있을까? 성경은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의 형상이 구속사적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을 계시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은 사람이 하나님과의 예배적 관계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신 창조의 목적, 즉 모든 피조물 가운데서 사람을 유일한 예배적 인격자로 세우신 것을 뜻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고전10:31; 11:36)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형상은 창조주 하나님과 사람과의 예배 관계를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구도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예배적 인격자로서 사람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1:28) 문화적 임무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 문화적 임무조차도 인류 공동체를 위해 사용되도록 주어진 것이지 개인적 욕심을 위해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의 첫째 임무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창조 목적을 이루는 것이고, 그와 동시에 문화적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구속사적 맥락에서 성경은 인권을 말하기에 앞서서 오로지 창조주 하나님이 본질상 진노의 대상인 사람을 구원하시는 신권(神權)을 강조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예배자다. 미가서6: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이사야45:18절에는 대저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을 지으시고 그것을 만드셨으며 그것을 견고하게 하시되 혼돈하게 창조하지 아니하시고 사람이 거주하게 그것을 지으셨으니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는 다른 이가 없느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메이플라워서약, 독립선언, 세계 인권선언, 미국의 헌법이 공히 맥락을 같이 하는 핵심은 창조주 하나님과의 예배적 관계에서 인간의 자유와 평등과 행복이 보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은 사람이 다른 피조물과 구별된 특성을 하나님의 형상대로지음 받은 것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은 창의성(2:20), 지능(32:8,9; cf.1:19), 심미적(審美的, 2:9), 도덕성(20:2~17; 5:3~12), 관계성(59:2; 3:16~17), 영성(1:15~19)을 갖춘 피조물이다. 인간은 다른 피조물과 달리 모든 생물을 다스리는”(1:28) 축복(1:22; cf.9:1)의 창의성을 가졌다. 새는 둥지를 틀지만 노아 이전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새둥지 설계의 변화가 없다. 창의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창조이래 창의성을 발휘하여 고도의 과학 문명을 발전시켰다.

성경에서 굳이 인권을 찾는다면 타락하고 파괴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것일 게다. 이를 관계회복’(the restoration relationship)이라고도 한다. 즉 하나님과의 예배 관계회복, 사람과의 신뢰 회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신약적인 의미로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4:19),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12:2)하는 것이리라.

신약 성경은 인종, 신분, 성별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이루어지는 자유와 평등을 말한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가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3:28; cf. 고전12:12~13; 10:12; 3:9~11)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신분의 정체성을 가진 크리스천은 개인의 사익화(私益化) 된 자유로 소외와 분열을 조장하는 한계에서 그리스도와 인류 공동체의 공익(公益)을 위해 소명된 빛과 소금”(5:13)의 사명에 충실해야 할 것을 가르친다.

이 사명을 위한 개인의 인권은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지속적인 의존 관계에서 유지되며 보장된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만약 개인적 자유가 비인간적인 삶의 방법으로 사용된다면, 인권에 대한 사회적 법적인 안전 보장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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