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선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지난 22일에 열렸다. 1부 시간으로 “St. Patrick의 전도법과 청소년 이해에 기초한 효과적인 전도전략 연구: 한국 10대 청소년 전도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황병배 교수(협성대, 전도/선교학)가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황 교수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도시의 중대형교회 약 20% 정도를 제외하고는 약 80%의 교회에서 청년 대학부가 거의 소멸되었거나 소멸직전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년 동안 대형교단의 어린이 부서는 10-20% 감소했고, 농어촌, 중소형 도시의 교회학교도 상다우가 문을 닫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가 다시 젊은 세대들을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을까? 황 교수는 세인트 패트릭의 캘드 전도법에 근거한 한국의 청소년 전도법을 제안했다.

▲ 발표하는 황병배 교수

세인트 패트릭의 생애와 켈트 전도법

세인트 패트릭(St. Patrick)A.D. 400년경 아일랜드 켈틱족의 기독교 부흥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인물로 약 390년에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의 서쪽 해안 가까운 곳에 위치한 벤터(Venter)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패트릭이 16세 되던 해, 이일랜드 해적들에게 잡혀가 그곳에서 6년간 노예생활을 했다. 패트릭은 이 기간 동안 창조주 하나님의 자연계시를 체험하고 신실한 크리스천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던 아일랜드 켈트인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그들도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알게 되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나중에 사제가 된 패트릭은 켈트족 선교의 사명을 받고 선교팀을 만들어 선교한 결과 아일랜드 전역에 700여개 교회들이 개척되었고, 수만명의 켈트족 원주민들이 세례를 받고, 30-40개 이상의 부족들이 기독교화 되었다.

 

패트릭 전도법의 특징

패트릭은 어떻게 켈트족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었는가? 패트릭의 전도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팀 사역으로 원주민들과 관계를 열고 자신과 그들을 동일시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2) 사람들을 훈련시켜 아남 카라(anam cara)라는 영적 친구로 세워 소그룹을 통한 교육과 공동체 생활을 통해 선교사명을 수행하게 했다. 3) 켈트 족이 좋아하는 시, 드라마, 노래, 비유, 이야기, 상징물 등을 이용해서 복음을 더 쉽고 적합하게 전했다. 4) 불신자들에게 메시지를 증거하고 그 요청에 긍정적으로 응답하는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인도하는 로마식 전도법에서 먼저 교제권 안에서 대화와 사역을 발전시키면서 그들을 믿음과 헌신으로 인도하는 켈트식 전도법으로 전도방식을 바꾸었다.

▲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효과적인 전도전략

황 교수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연구한 후 한국 청소년들을 위한 효과적인 전도전략을 켈트 전도법에 근거해서 5가지로 제안했다.

1)관계 전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켈트 전도법에서는 믿음의 수용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가 먼저이다. 오늘날의 한국 청소년들도 87%가 관계전도를 통해서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노방 전도에 의해서 나온 청소년들은 3%에 그쳤다. 관계전도는 일회적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것은 신앙으로 변화된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2)또래 친구: 청소년들이 교회에 나오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 친구를 제일 많이 꼽았다. 이것은 청소년들이 개인적 관계망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또래 친구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한편, 청소년들은 자신과 유사한 태도나 행동을 보이는 사람을 친구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재능을 가진 동년배나 서로대화를 나누고 배울 것이 있는 동년배, 혹은 자신과는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동년배를 친구로 선택하기도 한다. 이것은 불신자 청소년들도 동년배 크리스천 청소년들과 교제할 수 있으며 진지한 또래 친구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3) 소그룹 활동: 소그룹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생각과 삶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교육과 훈련이 그곳에서 일어나고 서로의 삶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목격하게 된다. 이로써 소그룹에 속한 이들이 함께 성장하게 된다. 소그룹 속에서 그들을 편안함을 느끼고 공통의 문제를 내어놓고 격식 없이 의사를 소통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따라서 소그룹은 의미 있는 관계를 열어주고 신자와 불신자 사이에 신뢰를 쌓아가도록 돕는 전도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도덕성은 이기적인 동기에서 벗어나 공동체적이고 사회지향적인 방향으로 바뀌므로 지역사회를 위한 기독교의 그룹 봉사활동은 교회를 바라보는 불신자들으 시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따라서 지역교회가 불신자 청소년들과 기독교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소그룹 봉사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는 것도 효과적인 청소년 전도의 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문화사역을 통한 전도: 켈트족은 대단히 구전적인 문화(oral culture) 속에서 살았던 매우 언어적인 민족이었다. 그들은 이성적인 논리보다 감성적인 느낌으로 결론을 내리고 풍성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패트릭은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단어, 명제, 개념, 관념적 신학을 강조하는 로마식 방법보다는 켈트족인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징, 비유, 이미지, 음악, 그림 같은 것들을 사용해서 복음을 전했다.

황 교수에 의하면 오늘날의 청소년들의 특징이 켈트족과 그것과 유사하다. 오늘 청소년 세대는 포스트 모던에 동화된 세대로서 모던세계의 그것과는 다르다. 논리적이기 보다는 직관적이고, 이성적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경험하는 것을 더 중요시 여긴다. 때문에 기독교 진리를 논리적으로만 이해시키려고 한다면 실패만 경험할 것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청소년 전도를 위해서는 포스트모던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적합한 방법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5)낙오된 청소년들을 위한 성육신적 전도: 예수님은 가장 낮고 천한 사람들을 찾아오셨다. 병든 자, 귀신들린 자, 가난한 자, 절망가운데 있는 자 그 시대의 낙오자들을 찾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심으로 성육신적 전도(Incarnational evangelism)의 모델이 되셨다. 패트릭의 켈트 전도가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당시 야만인으로 버려졌던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단체사진

오늘날 한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과중한 학업과 스트레스로 전인적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 낙오자들로 전락하고 있으며 이들은 더 많은 일탈행위의 유혹에 노출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 한국교회가 효과적인 청소년 전도전략을 세울 때, 이 시대에 복음이 꼭 필요한 낙오된 청소년들을 위한 전도전략을 함께 세워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비행청소년 상담사역’, ‘약물, , 인터넷, 음란물중독 청소년 회복 사역’, ‘소년원 전도사역’, ‘미혼모 케어사역’, ‘학교 부적응자 교육사역’, ‘가출청소년 보호사역’, ‘자살충동 청소년 회복사역등 다양한 사역이 가능할 것이다.

황병배 교수의 발표 후에 허성식 박사(장신대)레슬리 뉴비긴의 선교적 논쟁이 한국교회에 던져주는 선교 신학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배명덕 박사(서울신대)효과적인 일본 선교를 위한 신 개념 및 신 호칭 연구라는 제목으로 각각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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