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괴문서가 드러나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총회가 발행하는 모든 문서를 관장하는 서기 주준태 목사는 “나는 이런 문서를 본적도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명의는 총회장으로 되어 있고 직인도 찍혀서 교육인적자원부에 접수되었다.

그 문서의 내용도 매우 천박하고 해괴하다. “불신자 이사 전원을 해임하고 교단 집행부로 교체해 달라”든지, “이사장 이우준 씨를 빠른 시간 안에 해임하고 임종수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해 달라”는 내용이나 “위계질서를 파괴하고 무법으로 병원을 관리하고 있는 이충한 병원장을 보직 해임시켜 달라”는 내용, 그리고 “불법으로 보직해임 된 모든 직원들을 원대 복귀시켜 달라”는 내용 등은 어느 목사의 말대로 “무식하고 뻔뻔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다.

먼저 괴문서의 작성자는 법적인 질서나 체계에 대한 상식도 없는 것 같다. 병원장의 인사는 이사회 소관이다. 그리고 구조조정으로 보직해임 된 직원의 문제도 이사회 소관이며, 정부 부처의 경우도 교육부 관할이 아니다. 또 불신 이사들을 전원해임하고 교단 집행부로 교체해 달라는 것도 교육부와 총회를 무시하는 요청이다. 임시이사의 파견은 교육부가 하며, 정이사체제가 되면 이사의 선임은 총회가 한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그런데 누가 무슨 결의로 이런 요청을 한단 말인가?
그리고 요즘도 정부관리가 자기 소관도 아닌데 모든 것을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시대란 말인가? 군사독재 시대에는 힘 있는 특정기관에서 말단 관리들이 어디나 다니며 참견을 하고 청탁을 했는데, 지금이 그런 시대란 말인가?
거기다 또 누가 보아도 이 문서가 총무실에서 나왔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이우준 이사장을 빠른 시간 내로 해임하고 임종수 총무를 이사장으로 선임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은 참으로 노골적이고 뻔뻔한 일 -어쩌면 아주 순진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여간 총회는 이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조사하여 확실히 밝혀야 한다. 누가, 왜 이런 문서를 만들었으며, 어떤 사람들이 공모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교육인적자원부와의 컨넥션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이렇게 갑자기 -공적인 결의나 절차도 없이- 노골적인 요청을 한 것을 보면 교육부의 어느 관계자가 언질을 주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하여간 이 모든 문제를 분명히 밝혀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질서를 세울 수 있다.

우리가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임종수 총무가 취임한 이래 교단은 크게 무질서해졌다. 총무는 교단의 일개 직원에 불과한데 총회장 이상의 월권을 해왔고, 임원회가 치리회와 같은 행사를 한다든지, 운영위원회가 총회를 대행할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실제로 총회직무를 대행하는 등의 불법적인 일들이 있었다. 이번 사문서도 결국 이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아무튼 총회장이든 총무든 총회 일에 개인적인 행위는 할 수 없다. 개인적인 불법행위는 엄정히 문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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