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사업회(대표회장 이종윤 목사) 후원모임이 1030일 베어홀(대웅제약 별관)에서 열렸다. 원용규 재정위원의 인도로 드려진 1부 경건회에서 라미용 집사가 기도하고 실행위원장 안명준 목사가 로마서12:1-2을 본문으로 아름다운 리더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고 이종윤 목사가 축도함으로 경건회를 마쳤다.

▲ 인사하는 이종윤 목사

이종윤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15171031일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학교 부속 교회당 정문에 '95개조의 논제'를 붙이면서 시작된 종교개혁이 20171031일이면 50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나라가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 가운데 한국교회로 하여금 이 일을 준비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라고 했다. 특별히 한국교회에 1500여명의 박사 신학자들이 있는데 이는 세계교회들 가운데 앞장서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자산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대표적인 7개 신학회(한국기독교학회,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한국루터연구학회, 한국칼빈학회, 한국웨슬리학회, 한국개혁신학회, 한국장로교신학회)가 연합하여 2011년에 조직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회는 매년 두 차례 정기 학술세미나, 매월 기도회와 월례 신학발표회를 갖고 종교개혁 신학해설시리즈(10)를 출판했고, 현재 고전번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건회 후 김준목 재정위원의 인도로 종교개혁 신학세미나가 열렸다. 발표자로 나선 박상봉 교수(합동신학대학원)종교개혁의 문헌적 신앙유산과 한국 교회의 실천적 과제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 발제하는 박상봉 교수

성경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가 낳은 달걀을 루터가 부화시켰다.

박상봉 교수는 한국 교회가 현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앙의 선진들이 추구했던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히며, 이를 위해 16세기 종교개혁의 가르침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중세 로마 교회가 타락해 가는 14세기에 창조세계와 인간에 대한 관심 속에서 등장한 르네상스(문예부흥)의 학문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인문주의(Humanismus)는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에 대한 새로운 관심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고전어에 대한 관심은 종교개혁의 기반이 된 성경의 가르침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초대교회 시대에 활동했던, 대표적으로 어거스틴 같은, 교부들의 문헌들을 직접적으로 살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렇게 인문주의 영향 속에서 기독교적인 주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성경 인문주의자들이라고 불렀다. 특별히 성경 인문주의자들의 문헌적 유산은 종교개혁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한 실례로, ‘유럽의 선생님으로 알려진 로테르담 폰 에라스무스는 헬라어 신양성경을 새롭게 편찬했다. 이 헬라어 신약성경의 연구를 통해서 로마 가톨릭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서 개혁되어야 한다고 외쳤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종교개혁과 관련하여 에라스무스가 낳은 달걀을 루터가 부화시켰다고 말하기도 한다.

종교개혁자들도 문헌을 통해 신앙을 전수했다.

종교 개혁자들도 성경 인문주의자들처럼 종교개혁 사상을 해설하고 있는 다양한 문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유산을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수했다. 종교개혁의 신학적 유산은 한편으로 설교나 신앙교육을 통해서 오랫동안 계승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무엇보다도 종교개혁자들의 문헌들을 통해서 오늘날까지 계승되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취리히의 종교개혁자 하인리히 불링거는 취리히 교회의 의장으로 활동한 44년 동안 137권의 저서를 출판했다. 이러한 방대한 문헌적 신앙유산은 불링거가 자신의 시대를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가를 말해준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타락을 견제하면서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위해서 얼마나 헌신적인 노력을 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성경으로 돌아가는 가장 안전한 길은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종교개혁을 통해서 새롭게 세워진 개혁된 교회도 타락할 수 있다. 중세 로마 교회처럼 교회의 본질과 참된 표지를 잃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교회 안에서는 그 현상이 조금씩 두드러지고 있다. 참된 신앙이 사라지고 희석되어 갈 때는 우리는 언제나 종교개혁을 기억해야 한다. 종교개혁의 정신을 따라 한국 교회는 근본으로(ad fontes) 돌아가야 한다. 어떻게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우리가 돌아가야 할 근본은 바로 성경이다. 그러나 성경이 2000년 동안 읽혀 오면서 교회를 어지럽힌 수많은 이단들과 거짓 선생들이 등장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한국 교회 안에서도 분명하게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성경을 사사로이읽을 수 없다. 성경으로 돌아갈 때 가장 안전한 길은 종교개혁자들을 통한 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가 진정한 성경적 개혁을 이루고자 한다면, 이러한 종교개혁자들의 문헌적 신앙유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간의 사유에 의한 개혁이나 이 시대에 편승하는 개혁을 이루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교회가 타락했을 때 어떻게 교회를 개혁했는가에 대한 성경적 답변을 주었던 종교개혁자들의 문헌들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추구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 더 많은 종교개혁자들의 원전들을 번역하여 우리의 신앙유산으로 남기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의 가장 중대한 과제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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