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석길 목사(구미남교회)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선물이지 싶습니다. 내게 선물이 주어진다는 그 때부터 기대감이 있고 선물을 받아 들었을 때에 기분이 좋아지는 감정은 어린이뿐 아니라 나이가 많은 어른들도 꼭 같은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물을 자주 받는 사람은 그 만큼 사람과의 관계성이 좋았으며, 동시에 누군가를 섬기는 삶을 살아왔기에 베푼 것을 되돌려 받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나는 선물을 주지 않았으면서 받기를 원하거나, 나는 작은 것을 주고는 오히려 큰 것을 받고 싶어 하는 공짜심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선물은 어차피 공짜이니까 그런 기대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받는 선물중에 최고의 선물이 무엇일까? 어떤 선물을 받으면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꼭 갖고 싶어했던 그 무엇? 아니면 건강? ? 출세? 자녀자랑? 가정화목? 좋은직장? 등등 사람이기에 받고 싶은 것이 천차만별이며, 동시에 자랑하고 싶은 그 무엇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셨습니까?

오늘 아침에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0 00장로님의 발인예배 문자였습니다. 그 분은 오래 전에 함께 교회를 섬겼던 신실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분이시기에 늘 마음에 두고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아직 세상을 떠날만한 연세는 아니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혹시나 교통사고를 당하셨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그것도 암 초기여서 치료에 자신감을 가졌는데 항암치료가 몸에 무리였다고 합니다. 너무 빨리, 너무 쉽게(?) 세상을 떠난 분의 소식을 접하면서 오전 내내 마음이 허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사는 날 동안에 받는 최고의 선물이 무엇일까? 남들에게 자랑할 그 무엇의 선물보다 더 귀한 것은 <오늘>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선물이지 싶습니다. 어제 죽어간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했던 오늘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오늘을 어떻게 누리면서 사느냐는 우리에게 주어진 몫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선물을 주신 그 분과 매일 매일 동행하는 삶이 주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답례이기에 허투루 보내지 말고 의미있는 오늘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