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하는 불신법정고소, 주를 경외함이 없는 연고다

대구동일교회의 사태가 잘 마무리 되고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본보는 혹시 수습에 무슨 지장이라도 될까 조심스러워 보도를 미루어왔었다. 사실 동일교회 사태는 아주 단순한 문제였다. 담임목사 청빙과정에서 생긴 작은 실수에 불만을 가진 몇 사람들이 이를 경찰에 고소하는 일만하지 않았어도 아무 일없이 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었다.

발단은 단순했다. 시찰회 서기가 위임목사 청빙서류를 받았더니 안의 내용은 위임목사청빙인데 표지에는 전임목사 청빙이라고 돼 있었다 한다. 그래서 표지를 바꾸어 제출하라고 했고 당회 서기는 이를 바꾸어 제출했다. 노회는 이 청빙서를 받아 허락하고 위임식까지 했다. 그런데 서류표지의 전임목사위임목사로 바꾼 것을 문서위조라고 생각한 모 집사가 경찰서에 사문서위조혐의로 관계 장로들을 고소함으로써 사건화 되었다.

이 고소 건은 경찰에서 조사하고 검찰에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그러자 그 집사는 다시 당회장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하여 교회를 또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물론 이런 고소는 모 집사가 한 일이지만 배경에는 두 장로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일교회 당회는 그 집사와 고소를 하게 한 두 장로들을 징계하였다. 두 장로들에 대해서는 당회가 권고사면을 결의하였고 공동의회까지 열어 이를 추인하였다고 한다.

너무나 단순한 사건인데, 예수님의 가르침(18:15-17)을 완전히 무시한 몇 사람들 때문에 교회가 어려움을 당했다. 교인들 중에는 교회 일이나 성도간의 일을 가지고 세상법정에 고소하는 것을 예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평신도들뿐 아니라 목사 장로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단순히 교회치리회를 무시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교회의 주이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무시하는 일이다.

코닷이 불신법정고소 문제를 중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무조건 세상법정에 고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의 주장은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절차를 밟으라는 것이다. 범죄자가 있으면 개인적으로 권면하고, 그 권면을 받지 않으면 증인을 대동해서 권면하고, 그래도 안 들으면 교회치리회에 고소하여 교회가 권징토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권징마저 무시할 때는 일반 국민들처럼 사법기관에 맡길 수밖에 없다.

동일교회의 경우는 당회가 잘못 작성한 서류를 수정해서 노회에 제출했고 노회가 그것을 합당한 서류로 받아 들였는데, 이를 무시하고 사문서위조 운운하며 경찰에다 고소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 집사가 고소장을 제출하려면 먼저 당회에 했어야하고, 당회가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노회에 고소하면 된다. 이런 절차를 다 무시하고 바로 경찰에다 고소한 일은 단순히 무지가 아니라 불신앙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믿을 뿐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주이시고, 교회의 주가 되심으로써 만유의 주가 되신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범사에서 주님 앞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행하여야 한다. 먼저 교회에서, 형제간에서 더욱 그리해야 하고 나아가 일상생활에서도 그리해야 한다.

혹자는 교회의 치리회를 믿을 수 없으니 세상법정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성도라면 혹 교회치리회는 믿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을 믿고 주 예수님은 믿어야 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리스도가 나의 주시며, 교회의 주인이시고, 만유의 주이심을 믿는다면 주님이 세우신 교회를 존중함이 마땅하지 않는가? 그리고 주님을 경외하는 믿음으로 그가 주신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주님은 우리 모두가 부족하고 지상교회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러면서도 교회의 직원들을 세워 치리하는 권한을 그들에게 맡기셨다. 특별히 범죄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권면하고 교정하며 징계할 것인가 그 절차까지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라며 권위를 부여해주셨다.

현대는 무신론의 시대요 하나님을 배역하는 시대다. 교인들도 점점 별 다름이 없어져 가고 있다. 주를 두려함이 없음으로 주께서 친히 주신 말씀까지도 무시하고 자신의 의를 따라 행한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가 주시라는 가장 기본적인 신앙고백부터 먼저 확인해 보아야 할 때를 맞이하고 있다. “인자가 올 때 믿음을 보겠느냐고 탄식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이 새삼 생각나는 시대이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