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렬 목사(대구 노회)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알파고, 그리스어의 첫 글자 ‘Alpha’와 바둑의 일본어 표기인 ‘Go’를 합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입니다. 1920개의 CPU280개의 GPU로 구동되는 바둑만을 위한 슈퍼컴퓨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510, 유럽 바둑 챔피언 판 후이(Fan Hui) 2단과의 5번기에서 모두 승리해 핸디캡 없는 맞바둑으로, 프로 바둑 기사를 이긴 최초의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입니다. 바둑 역사 1,000여년의 기보를 모두 학습한 이 알파고가, 최근 프로 기사들의 기보까지 업데이트하여 우리나라 전설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경기를 치룬 것입니다. 처음엔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모든 프로 바둑기사들이 이세돌 9단의 절대적 우위를 점쳤습니다. 그러나 5번기 공개 대국에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최종전적 41패로 알파고가 승리하여 세계를 경악하게 했습니다.

한국언론재단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과 관련, 지난달 19~22일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6%로봇이 인간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자동화 등으로 선진국 내의 일자리 500만개가 소멸하며, 이 중 66%가 사무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출처: 이데일리, 이지현기자). 신학대학원의 어느 교수는, ‘인공지능이 발달되어 세기의 명 설교들을 다 섭렵한다면 어떤 설교자보다 더 뛰어난 설교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고민합니다.

이에 대해 의미심장한 질문을, 일본 NHK 기자가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하사비스에게 합니다많은 바둑 기사들이 알파고의 수를 분석할 때, 어떤 수 같은 경우는 완전히 실수였다고 생각됐는데, 추후에 보면 묘수였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공지능을 의학에 접목시키게 되면, 그리고 사람의 생명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하면, 의학전문가들이 봤을 때는 이것이 오류고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사실상 알고 보면 그것이 더 주요한 효과가 있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까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어떤 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인간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분야에서도 그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영원한 생명을 다루는 신앙에서랴...!

산 위에 올라 기도하는 바위 위에 자리를 폅니다. 교회가 떠오르고 성도님들의 얼굴들이 하나하나 지나갑니다. 어느새 주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온 산과 나무와 함께 주님을 부릅니다. “비록 컴퓨터보다 더 성경을 많이 알진 못해도, 위대한 설교자의 설교문처럼 대단하진 못해도, 교회를 생각하고 성도를 사랑하는 말씀과 기도에는 뒤지지 않으리라! 프로그램된 복종이 아니라, 자유의지로 자원하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게 하소서!”

계산기처럼 딱 부러진 삶이 없다하더라도 주님을 따라가는 진실 된 몸부림이 있다면, 이 몸부림이야말로 내가 사람임을, 하나님의 형상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번 고난주간을 주님과 함께 진실 된 몸부림으로 동행하길 원합니다. 계산된 축복과 계산된 영광이 아닌, 그저 날 위해 고난당하신 주님과 함께하고 싶어서 걸어가는, 그런 고난주간을 함께 보내길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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