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선거결과의 원인

충격적인 선거결과, 평온한 민심

▲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집권당이 과반확보에 미달하는 정도가 아니라 제1당의 지위도 빼앗기고 겨우 120석을 넘긴 정도이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어느 정도 예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해서 어떻게 될 건가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랍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어옵니다. “대한민국 국민 정말 현명하다!” 의외로 선거결과를 본 국민들은 평온해 합니다. 전혀 충격을 받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너무 현명합니다. 그동안 박대통령이 불통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소신과 소신이 부딪히는 경우에는 불통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불통인 북한과의 싸움을 제대로 하려면 불통이라고 해도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통진당을 해산하고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것은 불통이 아니라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해서는 겪어야 할 과정으로 이해하려 했습니다. 끊을 것은 끊고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할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통일을 위해 자금을 끊어 달라,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해 금융거래, 지원, 협력등 모든 관계를 청산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우리는 손해 보지 않으려 개성공단을 열어놓고 거래를 계속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로 여겨졌고, 그래서 과감하게 폐쇄하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선거여왕의 마지막 선거가 패망으로 결론 났습니다. 이유 없는 결과가 없으니 이런 소리를 듣습니다. 패배의 원인은 첫째 자신의 가장 가까웠던 측근 인물을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것은 소신도 철학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승민 의원을 버린 것은 최고의 공인이 지극히 사적인 감정을 따른 결과요 민주주의를 버린 행위로 이해되고 말았습니다. 용서 용납 포용은 가장 성경적인 언어입니다(6:14; 4:2). 둘째 이한구공천위원장은 오만 그 자체였다는 판단입니다. 교만한 개인이나 집단을 좋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16:18)이라고 성경은 이미 오래전에 말씀해 놓았습니다. 셋째 불의한 침묵의 세력이 집권당에 만연하였습니다. 아무도 제대로 잘못을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비굴하게 자기의 안일만 바랐습니다. 침묵은 진실의 적입니다("Silence is the enemy of truth", 영화 신은 죽지 않았다자막 중).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주께서 바울에게 하신 말씀입니다(18:9). 마지막 옥새 들고 나르샤너무 늦었어혹은 비겁해의 이미지가 보태져서 진정한 맞섬의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패배의 원인들이 있을 것입니다만 그냥 가장 심하게 느껴진 이유들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한계를 인정하라

선거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이 보인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모두가 인간의 한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입니다. 대통령도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더 이상 선거의 여왕일 수가 없습니다. 국회를 호통만 쳐서 될 일이 아님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싸우는 집권당은 무지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야당이라고 나은 것이 아닙니다. 다수가 되었지만 갈라져있고, 개별정당의 힘만으로는 아무 것도 못할 상황입니다. 국민은, 국민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절묘하게 모든 정당으로 하여금 저들의 한계를 철저하게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3당이라고 편한 것이 아닙니다. 과연 저런 식의 3당이 필요할지 국민들이 뚫어지게 볼 것입니다. 모두가 불편한 오만한 세상, 오래전에 이미 한계점에 이른 인간, 이번 선거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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