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부끄러운 사람이지만 그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만을 드러내

  히브리서 11:21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 스데반 황 목사(그리스도보혈교회 담임)

늙은 야곱에 대한 성경의 표현이다. 나는 이 표현에서 야곱의 인생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본다. 죄로 가득찬 한 사람을 어떻게 가장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

부족한 종은 언제부터인가 은혜를 생각할 때 고통도 생각하게 된다. 그 이유는 내가 정녕 죄인인 줄 앎으로 이 죄인을 주의 형상으로 변화시키는데는 고통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혜의 목적은 사람을 주의 형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니 그 은혜는 고통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의 인생은 대부분 드라마틱한가 보다!

지극한 하나님의 축복을 다 누리는 야곱그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우리 주 예수 메시야로 인한 영광이다. 자신이 자랑할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오직 주 하나님만 의지하고 있다. 백발로 가득하고 그 신체는 연약하여 지팡이 머리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야곱!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모든 생각과 마음을 온전하게 주 하나님만 의지하고 있다. 그 온전한 삶은 살았던 요셉 마저 결코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비밀들을 야곱은 훨씬 높은 차원에서 깨닫고 있으니 바로 믿음으로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있다. 므낫세가 아닌 에브라임을 장자로 축복함으로 인하여 성경은 "에브라함"이라는 단어로 가득차 있다.

필자는 언제부터인가 다윗을 사랑하고 야곱을 사랑한다. 신앙의 글을 읽을 때나 설교를 들을 때도 죄 많은 인생을 향하신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면 무한하게 기쁘기만하다. 내가 죄가 많아서 그러한가 보다. 그러한 죄인을 사하시고 세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하여 어쩔 줄 모르겠다.

반면 주의 보혈의 공로가 별로 필요하지 않은 성실하고 의로운 사람에게 정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죄성으로 인하여 많이 쓰러졌어도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가 그를 변화시켜 놓은 것을 보면 주를 찬송할 수 있고 주께 영광 돌릴 수 있게 된다. 주의 은혜로 인한 변화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이상스러울 정도로 기분이 좋고 감사가 넘친다. 아마도 내 마음 속에서 언제나 우리 예수님만이 주인공이 되시는 것을 원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야곱이 좋다. 가까운 사람들도 필자를 야곱같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더 야곱이 좋은가 보다. 다윗도 좋다. 또한 그 많은 시편이 어찌 메시야를 통한 죄사함과 또한 주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였다면 어떻게 만들어 질 수 있겠는가! 그가 죄로 쓰러졌으나 은혜로 일어난 장면은 수천년 동안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었고 죄로 무너진 자들을 세웠다. 그의 부끄러움이 아마 역사 속에 가장 많은 사람을 세운 은혜가 되었을 것이라고 믿어진다.

어제는 엘리야와 엘리사를 생각해 보았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감의 갑절을 받아서 엘리야와는 비교도 될 수 없는 승리의 모습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엘리야는 자빠지고 넘어지고 도망가고 자살하고 싶어하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연약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는 엘리사는 무덤에 두셨지만 엘리야는 죽음을 피하여 불병거를 타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하셨다. 누가복음 9장에서 예수님께서 변화산 상에 계실 때에도 엘리사가 아니라 엘리야가 등장하였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그래서 나는 연약한 자들과 실수한 자들, 심지어 죄에 빠졌지만 오직 예수님 십자가로 인하여 일어나서 주만 자랑하는 자들이 좋다. 아마 이 마음도 주께로부터 온 복음적인 마음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야곱이 좋다. 그를 볼 때마다 큰 위로를 얻는다. 왜냐하면 야곱은 부끄러운 사람이지만 그를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만을 드러내는 것이 야곱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야곱이라고 불리워도 좋다. 그리고 필자의 삶이 야곱의 인생이 되길 진정으로 소원한다. 고통이 많더라도 하나님의 손 안에서 그것은 무한한 은혜가 될 것을 알고 있기에...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가장 영광스러운 것들로 채워주실 것을 알기에...그래서 나는 야곱이 좋다.

존귀하신 우리 주 하나님을 찬양하며 사랑하며 경배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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