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별 기고: 세대 차이를 없애야 다음세대가 세워진다.

▲ 안병만 목사(열방교회, 코닷운영위원장)

다음세대는 지금 기성세대와 너무나 다른 부분이 많다. 먹는 것, 입는 것, 그리고 그들의 취향 자체가 다르다. 먹는 것도 인스턴트식품 위주로 먹는다. 피자나 햄버거 그리고 외국에서 들어온 프랜 차이즈 식당에서 음식 먹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즐긴다. 그리고 하루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중독되어 있다. 김치나 된장 그리고 불고기 같은 전통 음식이나 밥은 잘 먹지 않는다. 우리나라 쌀 소비량을 보면 알 수 있다. 70년대 1인당 쌀 소비량은 1인당 136.4kg 이었다. 예전처럼 이렇게 먹어 치운다면 쌀 부족 국가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 1인당 쌀 소비량은 201072.8에서 2013년에 67.2kg, 201465.1으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젊은 세대들이 밥보다 다른 음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의식주 문제만 아니라 문화의 차이는 더 심각하다. 과거에는 수직문화가 강하여 웃어른들에게 공손히 대할 줄 알았고, 부모나 스승에게는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예의범절이 반듯하여 존경하고 효를 다했다. 교회에 목회자에게도 부모들과 자녀들이 공히 공경과 예의를 갖추고 무조건 순종했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세대와 어린이 세대는 의식구조 자체가 수평문화에 물들어 어른과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심지어 부모님께도 효를 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선생님들과 어른들 그리고 부모님께 쓸데없는 반항심을 가지고 자기들과 생각이 같지 않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거부한다.

▲ 출처: 정부 농식품 3.0 제공

이러한 다음 세대에 대해서 우리가 관망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세대 차이를 줄이는 방책 외에는 도리가 없고 세월이 지날수록 그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가정과 교회와 사회는 뚜렷한 방안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간을 허비하면서 두 손을 놓고 있다 포기하고 있다.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전통이나 수직 문화를 유지 고수해 가고자 하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서양문화에 어릴 때부터 물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수평문화에 빠지고 만다. 어린이들의 마음은 백지와 같다고 한다. 백지에 잘못된 그림을 그리면 성장 후에는 그것을 지울 수가 없다.

예를 들면, 북한은 탁아소에서부터 주체사상을 세뇌시키기 때문에 성장한 후에는 다른 사상이나 이념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거의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이를 우상화하여 절대 섬김으로 충성한다. 그들의 마음 밭이 자갈밭 같아서 다른 것이 심겨질 공간도 없고, 후에 다른 사상을 심는다고 해도 가시밭과 같아서 소용없어 지고 만다. 그만큼 어릴 때의 교육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그들이 하나님의 선민임을 주지시키고, 실제로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서 유일신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하고 국가의 올바른 정체성을 심어주어 애국 애족하게 한다. 그 결과 그들은 어느 나라 어떤 장소에 있어도 그들이 배운바 대로 행동하고 다음 세대에 그대로 전수해 준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기성세대와 다음세대가 세대차이가 없고 동일하다. 그들이 행하는 신앙적인 의식과 절기와 예배가 같고, 그들이 입는 옷이 같고, 그들이 먹는 음식(코샤)이 동일하다. 시대가 아무리 변화고 고난의 질곡을 많이 겪어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문화와 신앙의 색깔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음세대에 실패 없이 전수 시키고 있다.

▲ 출처 코닷 자료집 (딸과 예배드리는 엄마)

오늘 우리 한국과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입는 옷도 다르고, 먹는 음식도 다르고 가르침을 받는 교육 내용도 다르다. 성도들은 교회의 절기나 의식 예배의 형식도 너무 차이가 난다. 그러니 이들이 크고 나면 기성세대와 갭(gap)이 벌어져 다른 세상을 사는 것과 같다. 이제라도 우리의 전통을 살리고 신앙과 철학 그리고 역사와 고난을 통해서 수직 문화에 익숙하도록 훈련하고 교육해야 한다. 이것의 교육현장은 일차적으로 가정이다. 가정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풍을 가르치고 부모세대에 고생하면서 살았던 실제 경험들을 그들에게 들려주어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교회 생활도 지금까지 어떻게 해 왔으며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자녀 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답습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 예배도 따로 드리지 않고 3대가 함께 드리는 통합예배를 도입하여 성경과 찬송 그리고 예배 형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몸소 배우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정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산업화와 핵가족 제도의 물결에 밀려서 오랫동안 지켜 왔던 가정예배가 사라져 이제는 가정이 성전이 아니라 베드 하우스(Bed house)로 잠만 자는 공간으로 전락해 버렸다. 우리의 조부모님들은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자녀 손들과 함께 저녁이 되면 모여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면서 신앙을 전수하고 소통하는 장을 가졌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 좋은 전통을 잃어버리고 어떻게 가정예배를 드려야 하는지도 까마득하게 잊고 산다. 가정예배의 회복이 다음세대를 살리고 다음세대의 자녀손들과 함께 동행하고 소통하는 최고의 방편이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할 수 없을지 모르나 우리가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자각한다면 작은 일부터 실천함으로써 신선한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가정 붕괴로 인하여 사회로부터 버림받는 다음세대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비성경적이고 반문화적인 사상과 이념 그리고 잘못된 신앙으로 오염된 다음세대가 피해의 당사자들이다. 이러한 해악으로부터 탈피 할 수 있는 길은 다음세대를 기성세대가 가슴으로 끌어안고 살리는 일 밖에 없다. 기성세대가 먼저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를 살려야 미래에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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