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목회상담협회 봄 학술대회, 인지의 변화를 통해감정과 행동까지 바뀐다

한국목회상담협회와 영락교회 상담부가 주최하는 2016년 한국목회상담협회 봄 학술대회가 지난 28일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트라우마와 목회상담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 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영락교회 베다니홀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남희 소장(서울내러티브연구소, 전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스토리텔링을 통한 외상후 성장이라는 주제 강연을 하고, 배재현 선생(서울EMDR트라우마센터)아동학대 트라우마 치료”, 채규만 박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초빙교수)성 관련 트라우마 치료: 인지행동”, 김나영 박사(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부부폭력 트라우마 치료: 신체중심치료”, 권수영 박사(연세대학교)트라우마 상황에 대한 목회상담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특별히 채규만 박사는 교회 내의 성폭력 문제로 말미암은 성 관련 트라우마의 치료에 대해서 발표했다. 채 박사는 교인들의 10-20%가 성 희롱, 추행 및 성폭력을 경험한다며, 피해자들의 성폭력 후유증으로 분노, 배신감, 하나님에 대한 원망 및 분노, 수치심, 죄책감, 무력감, 우울 및 불안, 그리고 문제를 제기할 경우 왕따 당함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후유증은 성 관련 트라우마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보고했다.

▲ 강의하는 채규만 박사

채 박사는 트라우마(Trauma)를 정의하면서, 인간은 위협이나 공포로 인해서 성공적으로 자신을 방어하지 못할 경우에 생존 모드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 상태는 각성이 높은 상태로서 단 기간에 자신을 지켜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트라우마가 시간에 걸쳐 치료되지 않으면, 자신의 삶 전반에 침투해서 피해를 받게 된다고 한다.

채 박사는 트라우마의 치료를 위해서 노출 기법을 쓸 수 있다며, 점진적 노출과 반복적 노출 그리고 연상적 노츨 기법을 통해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대담함을 키워서 트라우마를 이기게 한다고 했다. 또한 채 박사는 성폭력으로 말미암은 트라우마는 그 상황에 대한 인지가 변해야 치료될 수 있다고 밝힌다. 성폭력 피해 후유증 즉 우울, 불안, 강박증 등과 같은 반응의 주범은 성폭력 사건이 아니고, 그에 대한 피해자의 인지가 주범이라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감정은 주어진 신체반응이기에, 감정을 바꾸려면 감정을 유발한 나의 사고를 수정해야 한다고 한다. 성폭력 상황에 대한 인지가 변해야 그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감정과 행동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지적 관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상담가를 만나서 안전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공감적인 태도로 경청해 주는 상담가에서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상처와 분노를 치료받고 왜곡된 인지 상황을 수정함으로 감정이 바뀌고 자존감이 회복된다. 성폭력 피해자인 내담자는 상담자에게 자신이 받은 상처 감정을 표현하고 분노도 표현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스스로 더러워졌다고 생각하는 왜곡된 인지를 바꾸게 된다고 한다.

채 박사는 특별히 성폭력 트라우마의 치료를 위한 기독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다음과 같이 밝힌다. “신체를 가해자가 잠시 통제했을지라도 내 안에 살고 있는 영혼과 예수님은 가해자가 통제할 수 없다. 성폭력 피해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킬 수 없다. 오히려 우리는 예수님의 피로 정결하고 깨끗해진다. 가해자에 대한 복수와 심판은 예수님께 맡기고 자신은 예수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가해자에게 법적인 책임은 강하게 물을 수 있음을 알려 주고 예수님 안에서 정죄가 없고 주의 위로와 치료가 있음을 체험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채 박사는 성폭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성폭력은 남성이 여성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악질적인 범죄이다.

성폭력은 단순한 강간이 아니고 남성의 성기에 의한 폭력이다.

성폭력으로 순결을 잃는 것이 아니고 인권을 침해당하는 것이다.

성폭력에 대한 수치심, 죄책감은 가해자의 몫이지 피해자의 것이 아니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피해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성폭력 피해의 후유증은 치료를 받으면 벗어날 수 있다.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진정한 복수는 분노감정에서 해방 되어서 자신이 가장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 자격증 수여식 현장

한편 이번 학술대회 기간 중에 2016년 상반기 자격증 수여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2급 자격자 105명과 1급 자격자 21명, 그리고 전문가 자격 2명과 상담 감독 자격자 4명이 각각 자격증을 수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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