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코람데오 사무실 가던 길에 얼굴 조각상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천 개의 얼굴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모습 다양한 얼굴로 살아갑니다. 집에서는 따뜻하고, 교회에선 근엄하고, 직장에선 유능하고, 동네에선 사교적인 얼굴로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히려 교회에서는 천사 같지만 집에서는 차가운 얼굴로 사는 분도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는 넉넉하게 나눠주는 인심 좋은 사람이지만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늑대와 같은 얼굴을 합니다. 현자 같으면서도 하이에나의 얼굴을 하고 시시때때로 얼굴을 바꿔가며 살아갑니다.

누군가가 얼굴은 그 사람의 영혼을 담은 굴이라고 했습니다. 얼굴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더 그 얼굴을 가면으로 가립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얼)굴들이 자신에게로 가는 길을 잃게 했습니다. 너무 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서인지 자신의 본심을 모르고 본성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자기 민얼굴을 본 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어느 낯선 상황에서 자신과 우연히 만나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하나님 앞에서도 가식으로 자신을 가리고 거룩한 기도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가면을 벗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나의 민얼굴만 아시지 가면 쓴 얼굴을 잘 못 알아보실 테니까요. 상처 나고 모나고 찌그러진 민얼굴을 하나님께 보입시다. 그래야 하나님이 고쳐 주실 것이 아니겠습니까? 의사 앞에 자기 병을 숨기는 바보처럼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못난 모습 숨기는 바보가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날마다 모든 화장을 지우고 진심의 민얼굴로 하나님을 만납시다. 그리고 그 진심의 얼굴로 삽시다.

 

“진실하게 행하는 자는 그의 기뻐하심을 받느니라” 잠언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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