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바다로 나갈 때에는 한번 기도해라. 전쟁터로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해라. 그러나 결혼식장에 나갈 때는 세 번 기도해라.” 결혼은 바다의 항해보다도 포탄이 나는 전장보다도 더 준비를 잘 해야 하고, 더 치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혼은 어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모험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모험을 하나님의 축복 아래서 시작합니다.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은 “결혼생활의 거친 바다를 헤쳐 갈 나침반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만큼 결혼은 미로와 같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전적으로 사실만은 아닙니다. 이미 최고의 나침반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그것을 무시하고 있을 뿐입니다. 결혼 제도를 처음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결혼의 바다를 항해할 그의 자녀들을 위해 정확한 나침반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바로 그 나침반입니다. 이 나침반을 이용해서 방향만 잘 잡으면 둘이서 하나 되어 함께 헤쳐 나가는 인생 항해는 성공합니다.      

에베소서 5장은 결혼을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결혼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결혼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축복도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결혼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진리도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비밀의 핵심은 사랑이고 사랑의 중심에는 희생이 있습니다. 최고의 희생은 자기의 모든 것 곧 목숨까지 주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사랑이 결혼에 필요합니다.       

또, 결혼생활은 세 가지 반지(ring)를 껴야 한답니다. 약혼반지(engagement ring), 결혼반지(wedding ring), 그리고 고난반지(suffer-ring)입니다. 밀월의 때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결혼의 진가는 고난(suffering)의 때에 나타납니다. 그때가 경제적인 어려움이든, 인간관계의 어려움이든, 서로간의 어려움이든,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든, 어려움의 때는 서로가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바로 그때 suffering을 함께 끼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기대와는 좀 다릅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입니다. 결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올바르게 대답은 합니다. 좋은 부부관계의 비결도 둘이 하나 되는 것이라고 대답은 합니다. 문제는 어느 쪽으로 하나가 되느냐는 것입니다. 대부분 자기 쪽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양보가 없고 희생이 없습니다. 각자의 개성을 버리지 않고도 '하나'가 되는 것이 가능하려면 한 방향을 보는 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목숨도 주는 하나 됨이 있어야 합니다. 고난의 때에도 이 원칙은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미국의 한 여성잡지사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끌어 가는 비결을 공모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 44세의 한 여성이 다음과 같이 대답해서 영예의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 대답은 네 가지 L자로 간단하게 정의한 내용입니다. "사랑"(love) - "호감"(like) - "들음"(listen) - "웃음"(laugh), 이 네 단어를 늘 되새기며 살아가는 것이 최고입니다.

이상은 제가 결혼식 주례를 할 때 곧장 말하곤 하는 내용들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요소는 우리의 교회 생활에도 필수적입니다. 사랑하고 희생하고 남을 배려하고 한 방향을 바라보고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서로 웃어주는 것, 이 정도면 아름다운 가정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교회도 만들어주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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