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앞에 실린17번 칼럼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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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나의 함정'이란 필자가 만들어 낸 말로 선지자 요나가 실수한 이유를 드러낸다. 우리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전반적 문제를 함축한다.

요나는 하나님을 거역하고 도망하다가 폭풍을 만나 큰 물고기에게 삼키웠다. 3일 만에 구출되어[욘 1-2장] 니느웨로 가서 예언하였을 때 큰 역사가 일어났다. 즉 왕을 포함한 니느웨 사람들의 회개로 재앙을 면하게 된 것이다[욘 3장]. 그러나 요나는 하나님의 사랑을 '심히 싫어하고 노하여' 자기를 죽여달라고 항변하였다[욘4장]. 이것이 곧 요나가 함정에 빠진 실상이다.  
  
죽었던 자기를 살려주고, 다시 불러주시고, 또'사명'까지 주신 그 하나님께 요나가 이럴 수 있는가? 온 성을 구원시킨 주님의 은혜와 인애 앞에 죽여달라고 항변하는 요나! 그가 이런 함정에 빠진 이유가 무었일까?
  
역사적으로 앗수르는 유대 나라를 여러 번 침공하고 수탈하였다. 그 앗수르와 그 수도 니느웨에게는 진노의 심판이 마땅하다는 것이었다.그래서 망해야 할 니느웨를 구원시키는 주님의 은혜와 자비에 요나는 화를 낸 것이었다. 요나가 자기 나라와 민족 중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역자로서 자기 나라와 민족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주님의 백성을 위하여 사역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국가와 민족' 중심으로 행동하게 된 것이라 하겠다.

오늘날 우리 목사들 특히 5,6 십대 목사들은 어떤가? 국익을 위하여 이라크 파병을 지지하는 목사들이 있다. 이라크 전쟁의 정당성은 아직도 입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부 목사들은 우리의 혈맹인 미국의 요청이기에, 또는 전후 복구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기 위해서도 파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가도 아닌 목사가 이렇게 '국가와 민족' 중심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고구려 역사 문제나 독도 영유권 문제도 나라와 민족 중심으로 접근하는 목사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데모까지 하였으니 도대체 그 목사들과 '황우석 교수 지지자'와 무엇이 다른가? 하나님의 종으로서 목사들이 국수주의에 빠져서야 되겠는가?
  
목사는 '국가'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해야 하지만 '국수주의'나 '민족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목사는 권위를 존중해야하지만 '권위주의'에 빠져서도 안 된다. 목사가 민주주의 조차 인본주의로 몰아붙이는 '신본주의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의와 공의, 사랑, 진실[시89:14]은 젖혀두고 교단을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요나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고신의 관선이사 사태도 따지고 보면 목사들이 오랫동안 '요나의 함정'에 빠진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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