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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린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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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등록일
2008-06-25 23:23:25
조회수
24281
나를 울린 장학금

지난 주일 (6. 21) 기독교보 기사 중 생명과 맞바꾼 장학금 1천만원 이라는 기사가 다름 아닌 나의 외사촌 동생인 성아의 뜻을 담은 선교장학금이기 때문에 그의 형편을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성아는 1954년 목사의 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진행성 근위축증이라는 희귀병으로 남의 도움이 없으면 꼼작도 할 수 없는 장애인이다. 이 병에 걸리면 대부분 20세를 넘기지 못하는데 성아는 부모님의 지극한 정성과 사랑의 보살핌으로 54년을 산 셈이다.

갓 걸음을 걷던 성아가 귀여워 교회 뜰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던 것이 자신의 힘으로 땅위를 걸은 마지막이 될줄이야... 딸의 질병을 고쳐 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자 오히려 하나님의 더 큰 뜻이 계심을 깨닫고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면서 목회에 전념했던 부모의 그 고통스런 마음을 어느 누가 알아 주었으랴..

성아는 평생을 침대에 누워 간신히 의사소통만 할 수 있는 절망의 끝자락에서도 생명의 빛을 사모하면서 자신의 사명을 찾고자하는 건강한 신앙 인격을 소유했다. “제가 복음을 위해 아무것도 못했잖아요, 하나님 앞에 설 때 너 뭐 하다가 왔느냐 라고 한다면 대답할 말이 없어서 선교를 위해 공부하는 사람에게 장학금을 주어 대신 복음을 전하게 하면 제가 하는 것과 같잖아요”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딸의 간절한 소망을 들은 아버지는 10년 전부터 치료비를 모아온 1천만원의 장학금을 고려신대학원에 전달했다.
일천만원은 있는 자에게는 큰 돈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장애 자녀를 둔 은퇴목회자에게는 자녀의 생명을 위해 쓰여 질 치료비며 은퇴한 목회자의 여생을 위한 생활비이기도 한 소중한 돈이다.

세상에 여러 가지 목적의 장학금이 있지만 박성아의 장학금이야 말로 보석같이 빛나는 아름다운 목적을 가진 장학금이다. 장애로 인해 직접 전도를 못하는 것을 가슴아파하는 성아의 신앙고백이 담겨져 있고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형편에서도 남의 영혼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고저 하는 선교의 열정이 담겨져 있으며 선교사명의 귀중함을 모르는 정상인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의 장학금이다,

한 장애인의 따뜻하고 고귀한 정성을 기리기 위해 고신대학원은 박성아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선교사역자와 장애인을 위해 헌신할 사역자를 양성하는 일에 소중하게 쓰여질 것이라 한다. 자신이 못한 복음전파를 위한 사역자가 양성되어 그의 뜻이 열매 맺을 것을 생각하면 어떤 정상인 보다 더 값진 사랑을 실천한 사람으로 길이 기억 될 것이다.

성아는 평생을 침대에 누워 세상과 단절된 부자유한 삶이였으나 온 우주를 품을 수 있는 넓은 가슴과 따뜻한 영혼을 가지고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을 고백하는 아름답고 맑은 신앙을 가지고 천국의 삶을 누리는 축복의 사람이다.

성아야 너를 통해 다른 사명자를 세워 복음을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선한 손길을 펴 주어서 참으로 장하다. 너야 말로 건강한 사람을 부끄럽게 한 예수정신을 소유한 건강한 사람이다.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감사 할 줄 모르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이웃사랑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선교의 사명이 주님의 지상 명령임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주었다.
성아야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2008. 6. 24. 샘 물
작성일:2008-06-25 23:23:25 121.53.18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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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rayoon 2008-07-03 20:32:43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께서 성아씨의 소중한 마음과 donation(장학금)을 받으시고 꼭 필요한 사역자에게 흘러가게 하심으로 많은 영혼이 주께 돌아오는 역사를 이루실 줄로 확신합니다. 아멘.
Christpanta 2008-06-26 23:26:13

교회 안에 이런 귀한 분들이 있음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교회를 위해 앞서서 일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주님의 이름과 교회를 빙자하여 '잘못을 저지르니' 가슴 아픕니다.

귀한 글을 주신 분도 감사합니다. 관련되신 모든 분들에게 우리 주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할줄 믿습니다.
admin 2008-06-26 11:58:30
참으로 감동적인 글입니다.
분명 성아씨의 귀한 뜻이 이루어 지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