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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맨발천사 최춘선,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를 읽고

닉네임
임채호
등록일
2020-11-13 20:20:27
조회수
477

맨발천사 최춘선,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를 읽고

                                                                                                                      개평교회  임채호

저자 김우현은 청년기를 방황하며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혼자서 시를 쓰기도 하고, 여러가지 책을 읽기도 하고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서 여기 저기 변두리를 찾아다니며 촬영을 하기도 했다. 때때로 교회청년회 주보에 자신의 고민과 방황의 흔적을 적은 글을 싣기도 하였다. 주보에 실린 글을 우연히 기독교 방송국에 다니던 선배가 읽고서 글을 써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하여 갑자기 작가가 되었다. 새벽에 방송되는 라디오프로그램에 에세이를 쓰고 심야의 음악방송에도 글을 쓰게 되었다. 일을 하는 중에도 그의 고민과 방황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지하철에서 거칠고 더러운 맨발로 다니는 한 노인을 발견한 것이다.

노인은 지하도에서 우리 하나님은 자비로우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오래 참으십니다라고 잔잔하게 외쳤다. 그는 순간 이 노인은 그 흔한 광신적 전도자구나라는 실망감이 들었다. 그러나 노인의 얼굴을 쳐다볼 때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방송국에 출근하는 중이라 그 노인에게 오후 3시에 다시 만날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 노인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일을 마치고 오후에 평소보다 일찍 퇴근하여 약속한 시간에 지하도로 찾아갔다. 이리 저리 찾아보니 저쪽 구석에 그 노인이 않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노인은 자신의 목발을 옆에 놔두고 있었다.

하루 종일 이렇게 맨발로 다니신 거예요?”

하루가 아니라 30년이 넘었어요

그 노인이 말했다.

얼마나 힘들어요?”

힘들다니요, 할아버지가 불편한 몸으로 힘드시지요

아닙니다. 난 힘들지 않습니다. 부끄러운 영혼인데 한량없는 주님의 자비로 늘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다니신 건가요?”

“20대부터 헌신한 가운데 지금까지 오지만 김포에서 개척교회할 때 죽을 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웠는데 한량없는 영광중에 주의 얼굴 대하리이 찬송을 주시면서 죽을병도 고쳐주시고 평생의 사명도 주셔서 그 은혜를 생각하며 이렇게 전도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저자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이 노인을 몇 번 더 만나게 되고 카메라에 담고 책을 쓰게 된다.

왜 이렇게 맨발로 다니시는 거예요?”

통일이 되면 신어요

통일이 되면요?”

남북통일이 되면 신을 수 있어요

저자가 만난 그 노인의 정체는 무엇일까그 노인은 젊은 시절 일제시대 때 임시정부에서 김구 선생님과 함께 독립투사로 광복군에서 활동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애국지사로 지정되었다. 그는 목사가 되어 6.25전쟁으로 생긴 고아들을 돌보기 위해 고아원을 운영하였다. 그는 수십만 평의 땅을 가지고 있는 부자였으나 6.25 때 남쪽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땅을 거의 다 나눠 주어 서너 동네를 이루었을 정도라고 한다. 일본유학시절 일본교회의 지도자 우찌무라 간조, 가가와의 가르침을 배웠다.

최춘선은 자기의 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 사람, 남북통일을 위해, 한반도의 진정한 독립을 위해 30여년을 맨발로 다니면서 기도한 사람이었다. 우리가 본받아야할 어른의 모습이었다.

가난한 자, 낮은 자, 변두리에 있는 자의 재발견으로 맨발 천사 최춘선을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한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 최춘선의 나눔과 삶,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를 꼭 기억하리라 다짐해 본다.

 

 

 

 

작성일:2020-11-13 20:20:27 115.160.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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