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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주의가 교회타락의 묵은 똬리!

닉네임
황 창 기
등록일
2011-11-29 09:41:08
조회수
6788
최근에 수능성적 전국 1등을 강요하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살해되었다. 아들이 8개월이나 시체를 자기 집안에 유기한 끔직한 사건으로 온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언론은 1등지상주의의 폐해라고 한다. 이게 우리 교회가 처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교회도 ‘1등주의’에 휩싸여 있지 않은가? “아무개 전국 1 등! 강 영우 박사 본교 방문! 아무 목사 ++상 획득!”식의 기사는 기독교 언론에서나마 사라져야 한다. ‘1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1등만 인정하는 ‘1등주의’는 추방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각 분야에서 1등을 하는 사람은 귀한 분들이다. 그러나 1등한 자만을 치켜세우고, 2등 이하는 의미가 없는 것이 우리 사회다. 금메달의 김 연아는 온 나라의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2등의 이름을 아는가?

교계에서 기본적으로 ‘시상제도’를 두고, 수 백 만 원 이상, 수 천 만 원 주는 것은 폐지되어야 한다. 그 상금을 다른 곳에 써야 한다. 여기 ‘목회자료’에 올라온 바로 아래 글에서도 수상 소식이 실렸다. 그 분들은 대형 교회 담임 목사로 그 돈 없어도 되는 사람들이다.

온 나라가 인기주의 영웅주의에 사로잡혀 있고, 교회는 성공과 성장주의 일색이다. 젊은 목회자는 대형교회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큰 교회가 큰 일한다는 신화에 교역자들이 사로잡힌 지 오래되었다. 대형교회는 그 주변에 있는 작은 교회를 싹쓸이하여 교회의 싹을 짓밟았다.

이제 목회적 돌봄(pastoral care)이 가능한 크기의 교회를 장려해야 할 시점이다. 3 만 명 모이는 교회보다, 300명 씩 모이는 일 백 (100) 교회가 훨씬 효과적이다. 일정한 크기가 넘으면 분리 개척되는 상식화가 아쉽다. 박 은조 목사(샘물교회)는 10여 처 교회를 분리 개척하였다.

하나님은 1등주의와 거리가 멀다. 1달란트 가진 자와 2 달란트 가진 자, 5 달란트 가진 자를 차별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1 등주의로 세상에 명성을 떨치기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성실하게’자기 몫에 좋은 결과를 남긴 사람을 찾으신다.

작은 교회 담임도 낙심하지 말고, 자기 일에 매진하여야 한다. 교인들도 교회성장 안 된다며 담임 목사에게 은근히 압박하는 눈치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회 본분에 충실하도록 교역자도 교인도 같은 목표로 전진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미국 풀러 신학교는 한국교회에 사과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교회 성장학을 잘못 전한 것을 말한다. 특히 한국교회를 번영신학에 물들도록 잘못 인도하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를 성공 및 성장주의에 물들게 하는 데 일조한 면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등주의는 한국교회 부패의 주범이다. 주님 믿고 출세하고, 돈 잘 벌고, 자식 잘 되면 복 받았다는 ‘가짜 복음’, ‘위조복음’으로 강단을 도배하는 지경에 이르게 하였다.하여,장애인과 불우한 자들에겐 위로보다는 좌절과 실망을 안겨준다. 또 허영에 들뜨게도 하며 십자가를 피하려는 철새교인들도 양산하였다.

1등주의의 똬리는 성경말씀을 무시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신자는 이미 큰 자(위인)가 되었다고 한다. 인류역사상 세례요한보다 큰 자[위인]는 없다고 주님은 말씀하신다. 또 천국에서는 지극히 작은 자라도 세계 최대 위인인 세례요한보다 크다고 하셨다[마11:11]. 천국은 이미 각 자 출석 교회에서 시작됐다.

이 말을 할 때 이 세상[this Age]에 오는 세상[Age to come] 들어와 같이 있는 일종의 “언약 중첩”현상에서 헷갈리지 말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차원이 공존 상태에서 성도는 세속적 이치를 따르지 말고, 천국적 이치를 택해야 한다. 내가‘큰 자’가 된 것은 내가 쟁취하여 달성한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선물이다.

그래서 주님이 주신 ‘1등’은 젖혀두고 세속적 ‘1등주의’를 용납한 것이 교회도 망치고, 우리 사회도 병들게 한 시초였다. 교회는 1등 상을 둔 경쟁보다도 많은 사람이 즐기는 교제의 장과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여야 한다. 우선 기독 언론이 '1등주의' 보도를 피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청된다.


황창기[ckeehwang@gmail.com]
한국동남성경연구원장[www.kosebi.org]
010-7588-1397
작성일:2011-11-29 09:41:08 110.14.23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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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panta 2011-11-30 18:56:50
감사하게도 관리자가 이 글을 앞면에도 옮겨놓았네요. 그러나 그후 다소 고쳤기에, 조금 다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마, 이걸 원본으로 여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