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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미 백로 **
임성락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 위에
얼기설기 사랑의 둥지를 틀고
사랑하는 님과 숨 가쁘게 춤추며
흔들리는 순백의 애정을 모아
많은 날 기다려
남 모르는 산고를 겪는다.
***
어미같은
아니 님 같은 새끼를 낳아
신기의 눈 깜박이며
사랑의 마음으로
쓰다듬고 보듬고
끌어안기를 몇번이런가
***
피를 토하듯 목구멍을 열어
눈물을 머금고 먹여 기르는 사이
어쩌면 너들은 나담고 님닮았느냐
요리 보고 저리보고
얼른 자라 저 푸른 하늘에 나래를 펴라
순결한 생명의 춤을 추어라
***
꿈같은 그 날을 바라고
밤가고 아침오고 좋은 날 궂은 날
한시도 새씨곁을 떠날줄 모르는
어미 백로는
오늘도 흔들리는 나무를 타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를 한다
작성일:2012-11-03 12: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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