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토론방

제목

교회가 MBTI를 사용해도 되는가?

닉네임
감사와 사랑
등록일
2013-10-02 09:17:30
조회수
7800
교회가 MBTI를 사용해도 되는가?

MBTI에 대한 견해를 주로 칼 융을 근거로한 성격유형검사에 맞춰 개괄적으로 비평하면서 머릿글로 쓴 글 내용이 MMPI와 혼동한 부분이 있어 글의 도입부를 다소 수정합니다.

MBTI 검사는 칼 융의 심리학을 기초로 만들어진 성격유형검사입니다. 칼 융의 심리학은 기계론적이고 신비주의적이어서 현대 심리학계에서도 상당히 조심스런 비판을 받지만 과거 프로이드의 약점을 개선한 과학적 도구로 특별히 현장에서 심리검사에 많이 채택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융의 이해는 그가 프로이드를 잇는 정신분석학의 계통이라는 것입니다. 자연히 그의 인간이해는 기계론적이고 결정론적인데 프로이드와 다른 점은 프로이드가 그 자신의 개인적 체험을 아무 근거없이 분석의 도구로 채택한 것에 비해 그가 개발한 여러 콤플렉스나 원형등을 나름의 유형으로 도구화시킨 점들에 있다할 것입니다.
칼 융의 정신분석학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인간의 무의식 안에 보다 진정한 그 무엇인가가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집단 무의식으로 신화를 이루는데 그것을 바꾸어 신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에 있는 것을 드러낼 수 있다는 방식을 취합니다. 이런 점에서 칼 융은 프로이드보다 더 철저한 정신분석의 길로 들어갑니다. 심지어 자기의 내면을 확인하기 위해 치사량에 근접한 마약을 사용하기도 한 사실도 있으니까요?
특별히 칼 융의 경우 심리학과 종교(기독교)를 융합시킨 유사종교라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세기말에 프로이드가 기독교를 대신하고자하는 그런 인본주의운동의 출발점이었다면 융은 거기에 과학이라는 날개를 단 반기독교운동임을 기독교 상담가들이 너무나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그점을 강력하게 문제삼고 이 글을 대강이나마 정리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정신분석학을 기반으로 한 MBTI 성격유형검사는 결혼 상담 사업이나 기업들의 인력 관리 시스템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문제는 기독교 단체에서도 인간을 이해하는 수단인양 사용되기도 하고 심지어 하나님의 소명을 재단하는 도구로도 채택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속을 들여다보기 위한 그 한 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 더구나 그것이 나를 판단하는 하나의 전제가 되어버린다면 오히려 답답하지 않은건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주제는 철학의 '인간론'이 오랫동안 제기해온 문제입니다. 문제는 신학도 철학의 관점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은 가장 단순하게, 인간이란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사실에 인간이해의 근간을 두고 있는 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소위 세속학문의 겉멋에 찌든 기독교학자들은 이와 같은 단순한 출발점을 시시한 구닥다리처럼 여겨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인본주의 과학의, 무전제의 관찰을 통해 인간은 이런 것이다 저런 것이다 정의를 확장해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가장 유명한 인간에 대한 개념적 정의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인간이 '지성을 가진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진화론의 발견과 함께 기독교적 인간론을 대체하는 유력한 개념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저는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지난 세기에 인간을 설명하는 수많은 개념들이 생겨났습니다. 그 가운데 어느 정도 객관적 공감을 받은 관점으로 '유기적관점' '전인적관점' 심지어 '전인'개념을 넘어 통합적 유기체인 '게슈탈트적 관점'등을 들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인간이해는 기독교신학의 입장에서는 한결같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을 이해함에 결함이 있거나 오히려 그와 같은 성경적 인간상을 심각하게 왜곡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숨어있습니다.

'인간론'은 신학의 핵심주제입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교회가 신학의 주제로서 오히려 성경이 말씀하는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을 설명하고 정의하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교회에서도 실질적인 성경적 인간관계가 붕괴되고 성경적인 인간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MBTI는 인간에 대한 아주 잘못된 인간론적 정의를 바탕해서 설계된 편의적인 인간 이해수단입니다. 그것은 소위 발전된 인간학이 거의 폐기하다시피 한, 인간에 대한 기계론적이고 요소론적인 분석을 통해 인간을 분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합니다. 그것은 소위 인간을 유기적이고 전인적이고 통합적으로 살피려는 인본주의 인간론의 입장에서조차 퇴행적인 인간이해 작업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MBTI를 통한 인간이해는 인간을 실용주의적으로 판단하려하는 그 점 자체가 비정상적입니다. MBTI는 그런 문제점을 감추기 위해 정직하지 못한, 겉모양 바꾸기를 시도합니다. 그것은 그 분류가 안고 있는 비인간적 결과를 재미있는 추상적 분류로 정리하려 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에서는 (교사형, 예언자형, 선교사형 등등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포장을 아무리 그럴 듯하게 바꾼다 해도 그것은 눈가림이며 정직하지 못한 속임수이거나 트릭이라고 할 것입니다.

MBTI의 원죄는 그것이 인간을 기본적으로 인간 내면에 감춰진 것을 들추어 내어 단순분류하려한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여기서부터 그것은 성경적인 인간이해를 완전히 벗어나게 됩니다. 그와 같은 인간이해는 기독교인간론에서의 타락과 죄의 문제에 전혀 무관심한 것이 됩니다. 인간은 다만 다를 뿐입니다. 인간의 문제란 단지 그 다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조화의 결핍 정도가 될뿐입니다. 그것은 심지어 인본주의 인간이해에서도 문제를 지닌 방법이 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점에서 이것은 폐기된 프로이드의 기계론적 인간론을 생각나게 만듭니다.

MBTI는 원래 목적이 인간을 정직하게 이해하고 교육하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됨을 회복하는데 바탕을 두지 않은 것입니다. 혹자는 시작은 그랬더라도 그것을 이용해서 그와 같은 건전한 목적들에 선용하면 되지 않느냐 반문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로 어리석은 기대이고 더구나 기독교 지도자들이 그런 생각에 젖어있다면 혹세무민에 스스로 빠지고자 하는 것이라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3:12 내 형제들아 어찌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겠느냐 이와 같이 짠 물이 단 물을 내지 못하느니라.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된 인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반성경적이고 심지어 인본주의의 관점에서도 현저히 악한 바탕에서 만들어진 인간 이해의 결과물이 기독교 신앙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순진하거나 어리석거나 한 것뿐입니다.

위키백과에 요약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MBTI는 인간의 성격을 한 차원 안에서 지나치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며, 또한 이 검사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바 없으며, 표준화되지 않은 검사라는 점에서 이 검사에 대한 신뢰도/타당도의 측면에서 상당히 의심스러운 바가 많다. 이는 MMPI와 같이 충분한 타당화 절차를 거친 검사에 비해 MBTI가 갖는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요컨대 MMPI는 일종의 암구호같은 질문 수백 가지를 인간을 파악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사용합니다. 거기에 비해 비슷하게 보이는 MBTI는 훨씬 요약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이분법적 분류라는 약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요새는 그 분량이 너무 많아서 현대인들이 싫어할까봐 훨씬 스마트해 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분류의 타당도나 정확도나 신뢰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을 심도 있게 파악하지 못합니다. 인간을 이해하려면 다양한 국면을 살펴야만 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현재 상황을 단지 훔쳐보는 수단이 되고 맙니다. 소위 인간을 스펙으로는 어느 정도 파악해도 스토리로는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좀더 진지한 관찰자들은 MBTI의 결과를 야기한 스토리를 추적하는 수고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MBTI를 통해 파악된 결과가 항상 역으로 인간이해와 인간존중과 인간실현으로 발전되기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논리적으로 순서상 역의 진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가 어떤 인간으로 분류되면 어느 관찰자도 그 분류결과를 그에게 적용함에서 그 전제에서 자유로운 태도를 가질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분류돼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2장 1절 이하에 내 형제들아 영광의 주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너희가 가졌으니 사람을 차별하여 대하지 말라 말씀하셨습니다. 인간학적으로 MBTI와 같은 기술수단은 인간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말씀한 성경의 가르침을 심각하게 위배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면서도 소위 현장에서 지도자라 하는 이들이 그 문제를 애써 모른 채 하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과거 두란노에서 기독교 상담교실이라 운영하는 강좌를 개설한 것을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연세대 정신과의 **홍교수를 세워 하는 강좌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 상담이라는 그것이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적 인간이해에 성경구절을 어설프게 끼워 맞춰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모님들이 그 강좌를 듣고 있었습니다.

제가 **홍교수님께 궤변이나 다를 바 없는 그 작업을 그치라고 권유했습니다. 계속하고 싶으면 기독교 상담이라는 간판을 양심적으로라도 내리라고 했습니다. 문제점을 조목조목 일러가며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교수님이 얼굴이 벌게지며 저에게 그럼 제가 이일을 계속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물었습니다.

제가 그분께 대답한 게 정신분석학을 내어버리십시오. 하는 충고였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먹고사는 게 그것 없이는 안 되는데 그것 말고는 달리 수단이 없겠습니까 반문하는 것입니다. 제가 다시 얘기하였습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대학원을 들어가 제대로 된 신학수업을 받고 신학으로 본 정신분석학을 내놓고 하십시오 하였습니다. 결국 실행은 못했지만 그분은 오히려 정직한 것 같았습니다.

MBTI를 알고는 그것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특징을 주로 이분법적으로 분류를 합니다. 적극적이냐, 소극적이냐 등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통합적인 평가를 내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히 과도하게 피상적이고 기계론적입니다. 그것은 개인에 대한 정보를 조직이 취득하는 수단으로 그치기가 십상입니다.

조직의 쓴 맛을 생각하기 바랍니다. 그것은 인간을 개발하거나 그런 결과를 빚어온 그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함에 있어 어떤 의지도 동력도 가지지 못한 몰각한 수단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을 돕는 수단은 결코 인간을 유형화하는 데서는 시작이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사랑할 때 그런 전제된 분류가 끼여들 여지가 있는가 곰곰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 지금도 MBTI를 이용하시는 기관이나 사역자님들이여, 스스로 나는 MBTI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의도나 위험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부분의 동역자들이 마음으로는 선의로 하나님의 일들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선의로 그리할지라도 그것이 성경의 기반을 떠나거나 심지어 인본주의적 가치조차 왜곡시킨 것이라면 우리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한다는 말씀입니다.

실용주의는 지난 세기 인류의 영적, 정신적 가치를 가장 퇴보시킨 태도입니다. 특별히 교육에 있어 꿩 잡는 게 매라는 식의 극단적 실용주의인 듀이즘은 종교교육의 현장조차 황폐화시키는데 일조를 한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지도자들은 인간을 파악하는데 수월하다고, 성도들은 혈액형이나 별점 보는 것보다 뭔가 과학적이면서도 흥미진진하다고 이런 성격유형론에 젖어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인간을 분류함으로써 사회제도나 기득권층은 그런 정보를 가지고 항상 그와 같이 파악된 인간을 어떻게 이용해야 가장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까 골몰하게 될 뿐이라면... 상상하기에도 좀 밥맛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아, 제발 MBTI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그런 의도가 없다고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한1서 2: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작성일:2013-10-02 09:17:30 125.179.175.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게시물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