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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해산 판결에 대한 이 만열 교수의 견해와 나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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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기
등록일
2014-12-22 09:09:19
조회수
5960
목회자 여러분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하나님 나라 원칙은 국가보다도, 민족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국가주의, 민족주의를 우리 신자가 용납할 수 없다. 이 원칙은 교단보다도 내 교회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본다. 즉 교단을 위하고, 교회를 위해서도 주님나라 원칙을 어길 수 없다.

이 번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에 대해서는 내심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은근히 바라는 나였다. 하지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가 된 옛 영일군 기북(계)면 고향이며, 새해 74세가 되는 노년층이기에 수구적이 되기 쉽지만, 주님나라 원칙에 더 충실하기를 원한다.

특히 헌법 재판소 재판관 1명은 반대하였는데, 그 분은 민주주의 원칙을 위해서라고 했다.

세계 4대 강국에 둘러싸이고, 70년간이나 남북이 분단되어, 유례없는 독재정권이 인권을 짓밟아 수많은 탈북자를 양산하고, 최악의 김정은 정권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세계가 인정하고 유엔이 공식행동을 취하는 요즈음이다.

이처럼 아무리 조악한 현실이라도 하나님 나라 원칙은 고수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다. 지금 당장 유익해보여도, 주님나라의 원칙을 어기면 결국 손해가 오기 때문이다.

하여, 기독교인으로서 금번 이 판결을 바로 이해하기 원한다.우선 이만열 교수님의 글을 발견하고 퍼와서 아래에 올리면서 목회자들의 이해를 도우고자 한다.

=============== 아래 [퍼온 글]+++++++++++
이만열
[20141220 ‘12월 19일’ 그리고 김이수 헌법재판관]

엊그저께 미국이 쿠바와 53년만에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세계를 고무시켰다. 1961년 카스트로가 일으킨 쿠바 혁명이 성공하자 미국은 쿠바를 봉쇄하고 지금까지 고사(枯死)작전을 펴 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0년 세월 동안 쿠바 봉쇄 정책은 효과가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음을 시인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 국교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카리브 해에서도 냉전 체제가 무너지고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쿠바 혁명을 생각하면서 학창 시절 미국의 사회학자 C. 라이트 밀즈가 쓴 <들어라 양키들아>를 단숨에 읽었음을 회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읽어도 그런 흥분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정도로 심금을 울렸던 저서였다. 저자는 사회학 교수로서 쿠바 혁명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독자들 특히 젊은이들의 피가 끓도록 만들었다. 그 책은 성경과 유교 경전을 옆에 두고 있던 당시 내게,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와 함께 감동을 주었던 책 중의 하나였음을 기억한다.

어제, 대선이 있은 지 만 2년이 되던 날이다. 몇 사람이 서초구 대법원 청사 앞에서 일종의 규탄 모임을 가졌다. 18대 대선이 끝난 직후 작년 1월 4일, 개표부정에 항의하여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했는데, 대법원은 공직선거법(제225조)에 명시한 “소가 제기된 날부터 180일 이내에 처리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아직도 공판개시 기일조차 잡지 않고 있다. 몇 번 독촉했으나 묵묵부답이란다. 법을 잘 알고 법에 따라 재판해야 할 공직자들이 이를 무시하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닐까. 이를 규탄하기 위해 외쳤던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판결 소식을 들은 것은 바로 대법원 정문 앞에서다. 헌재 재판관 9명 중 8명이 통진당 해산에 찬성하여 그 정당에 해산명령을 내리고 정당 소속 5명의 국회의원에게서도 의원직을 박탈해 버렸다는 것이다. 충격적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변괴’라고 했다. 1987년 ‘6월 민주혁명’의 산물로 신설된 헌법재판소가 '민주'를 압살할 수도 있는 그런 엄청난 판결을 내리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귀가하여 찬찬히 그 판결문을 읽어보았다. 8명의 의견이 모아졌을 해산판결의 내용에는 내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없지 않았다. 평생 법을 전공했을 분들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이니 ‘진정한 목적’이니 하는, 이미 실현된 행위가 아닌 미래에 실현될지도 모르는 가상의 상황에 법적 심판의 잣대를 갖다 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 부분의 문제를 전체에 확대시키는 논리도 이해되지 않았다. 더구나 이 판결에 영향을 주었을 ‘아르오’의 실체도 인정되지 않았고,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에 무죄가 선고된 상태에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정당해산의 판결을 내렸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았다. 그들은 과연 그 판결문을 보기라도 하고 동의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김이수 재판관은 입장을 달리했다. 그는 정당해산의 요건을 엄격하게 해석하고 적용하여야 함을 전제로 통합진보당에게 은폐된 목적이 있다는 점에 대한 증거가 없고, 그 강령 등에 나타난 진보적 민주주의 등 통진당의 목적은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했다. 통합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목적의 추구를 위하여 적극적, 의도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자를 기용하였다고 볼 수도 없”어 결국 그들의 행위를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지 아니한다”고 보았다.

그는 또 비례원칙 충족 여부와 관련해서도 통합진보당에 대한 “해산결정은 그것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사회적 이익이 통상적인 관념에 비해 크지 않을 수 있”기에 “정당해산의 정당화사유로서의 비례원칙 준수라는 헌법상 요청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보았다.

이런 관점에 서서 그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따라서 이 사건 심판청구는 기각되어야 한다. 이는 피청구인의 문제점들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피청구인을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가 오랜 세월 피땀 흘려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성과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것이고, 또한 대한민국 헌정질서에 대한 의연한 신뢰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며, 헌법정신의 본질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다.”

‘12.19’ 헌법재판소 정당해산 판결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이며, 역사에 어떻게 평가될 것인지 예상 못할 바는 아니다. 그것이 당장 “오랜 세월 피땀 흘려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성과를 훼손”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나는 이런 시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린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정당해산 결정에 무리로 동참한 강일원 김창종 박한철 서기석 안창호 이정미 이진성 조용호 재판관과 구별하여 기억하고자 한다.

이 사태를 강건너 불 보듯, 나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여야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독일 고백교회의 지도자 마틴 니믈러가 나치에 항거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면서 되뇌인 말을 소중히 기억해야겠다. “처음에 그들이 사회주의자들을 잡으러 왔다. 하지만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서지 않았다.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을 잡으러 왔다. 하지만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잡으러 왔다. 하지만 나를 위해 나서줄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다.”
======== 인용 끝 =======

나는 하나님나라 운동한다고 하면서 사회학 특히 정치경제학을 너무 모른다.그래서 장하준의 경제학강의 같은 기본서를 사서 본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그몽드인문학), Sojourners, 그리고 복음과 상황을 정기 구독하고 있다.

이런 출판물은 의와 공의에 관심이 많으며, 온 세계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불평등 문제가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이 무식함을 젊은 목회자가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확실히 나의 이런 무식이 한 몫하여, 내가 한 평생 섬긴 교회는 기독교(Christianity)가 아니라, 유교화된 기독교(Confucianity)로 변질되었음을 가슴 아파한다.

이런 안타까움을 회개하면서 한 번 목사는 평생목사란 말은 따르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은목교회보다도 21주년 지난 대학교회 교인으로 살아가면서, 이런 이슈에 관심을 가진다.


한국동남성경연구원장 (www.kosebi.org)
황 창기
작성일:2014-12-22 09:09:19 110.46.76.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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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telos 2014-12-25 00:37:23
하나님 나라 현재가 주님 오실 때까지 거센 도전은 있지요. 그러나 같은 범죄, 그것도 고범죄(시19:13)를 다시 반복하여 일어나도, 이를 방지하려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지요. 성경을 야전 교범 같이 여기는 것은 해석학적이요, 신학적으로 문제가 많은 점을 말한 것입니다. 유교화된 기독교란 말은 군대에서 윤 일병이 맞아죽고, 기업 등 각계각층에서 갑의 행패가 국제적 망신을 처지 되었지요. 하지만, 교회 안에서도 이런 병폐를 그대로 답습하는 면을 지적한 것입니다. 내가 '보배로운 교회'를 냉소한 것이 아니고, 변질되어 세상과 다름이 없는 '현재의 교회'를 꼬집은 말입니다. 이 만열 장로가 종북 추종자(?)로 낙인찍는 것도 조심해야지요. 나도 통진당의 해산 결정을 옳다고 보았습니다. 공항에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헌제 재판 주문을 읽는 중에는 아! 부결이구나 하고 아쉬워한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통진당 해산은 민주주의 원칙을 무너뜨린다는 한 재판관의 말이기에 귀가 쫑긋해졌습니다. 신자로서 원리를 어기는 것은 조심할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원칙과 규정중심보다는 우리교회, 우리 병원 식의 우리주의(we-ness)로 치닫는 현실로 관선이사가 오고 교인헌금 200억 원을 탕진하는 우리교단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나는 이 기회에 교단의 이런 점을 부각하려고 질문을 던져 고치고자 토론에 부친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원칙에 신실하려는 의도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은 그럴 수밖에 없어'식으로 교회를 이끄는 목사들이 넘쳐나지 않습니까?
2014-12-24 10:12:13

하나님 나라의 현재는 그 제한성, 불완전성을 가진, 그래서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이요, 그럼에도불구하고 금보다 귀한 예수그리스도 때문에 보배로운 교회입니다. "야전교범식"이니 "유교화된 기독교"라고 냉소하면서 이만열의 종북좌파적태도를 동조, 옹호하는 태도야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습니다.
2014-12-23 14:54:27
이 외에1) 우리는 성경을 보고 해석하는 것이 천편일률 적으로 '야전교범식' 글자 그대로의 이해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한 대 변혁을 도외시하는 점; 2) 유교화된 기독교 (Confucianity)로 변질되는 뒤에는,복음에 위배되는 유교 전통적 관습이 성경의 가르침보다 더 위력을 발휘하여, 온갖 허례허식 가짜천지가 되며, 군대 '윤 일병 사망사건'으로 이어지는 참담한 현실인데도, 폐습의 개조하려는 생각도 아니하는데 있다고 보고, ㄱ] 천국원칙 중시, ㄷ]성경바로 읽기, ㄹ] '우리끼리' 문화 개조 등이 목회의 주요한 역점사항을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국동남성경연구원(www.kosebi.org) 등 기본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2014-12-23 14:24:39
김 장로님 감사합니다. 저의 하나님 나라 개념은 이 땅에서 이미 예수님 오셨을 때 옛 세상(this age)과 오는 세상(Age to come)이 중첩(overlapping)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나라는 죽은 다음의 문제로 보는 점이 큰 문제 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교단이 관선 이사가 와서 학교를 빼앗기고 200 억원을 소진하고도 정신 안 차리고, 특히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교회 생태계를 죽이는 죄를 예사로 저지르고, 또 그 다음 자리를 노리는 이 행태가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근본 원인은 하나님 나라 이해가 죽은 다음의 문제로 여기는 잘못 때문이지요.이렇게 두 세상이 같이 있다가 주님이 오시면, 큰 어려움 중에 옛 세상은 없어지고, 주님 나라가 더 분명히 드러나지요. 결코 나중에 따로 오리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되는대로 죄와 짝하는 이것을 못하게 하는 법적(제도적) 조처가 필요한데.... 우리교단이 이 문제를 예사로 보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신학적, 성경적 문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주님 나라는 죽은 다음의 일이 아닙니다. 김장로님 어쨋든 늘 감사합니다. 학교문제에 대한 글을 법리적으로 지적해주어 많은 도움을 줍니다.너무 길어 다 읽지 못하는 경우도 생각하시기를 바랍니다.
2014-12-23 10:47:24
황창기 총장님 잘 계십니까?
그리스도 탄생을 축하드리며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저가 생각하기로는 우리 고려파 목사나 장로는 정치적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혼자는 판단을 하시되 총장님과 같은 분들이 민감하게 공표를 하게되면 엄청난 파장이 일으나게 됩니다. 그리고 죄송하오나 "하나님 나라 원칙" 이론을 민족이나 국가 개념과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 믿는자들이 이 땅위에서도 경험을 해보아야 하지만 그 나라는 우리의 소망인 내세에 가서야 완성됩니다. 천국에서는 하나님을 찬송하고 거록하시다 거룩하시다고 묻 성도들은 주를 찬송하게 됩니다. 그 나라의 원칙이란 바로 그런 것들입니다. 여기에 국가나 민족개념을 비교 하면서 그것들보다 우선한다고 하면 논증 자체가 말이 안되고 빗나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페이스 북을 안합니다 만 누가 보고 하는 말이 위의 그 분 인용 글에 동의한다는 감사 표시를 하셨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조금 신중하지 못한것 같기도합니다. 그러나 여기 목회방에서의 말씀은 또 어중간한 지지도 찬성도 아닌 분명하지 못한 처신 이라고 보여집니다. 저가 드리는 말씀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을 쓰고 대내외에 공표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김영수 장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