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네임
- 이광수
* *
빙그레 웃는 얼굴로
귤빛 새벽에 오셔서
피묻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고
포근히 안아주시는 시간
* *
오열하는 눈물이
양식이 되어
선연하게 태양이 뜨고
이마에 표를 받는 시간
* *
시골 고향 교회의
땡그렁 땡그렁
새벽 종소리에 놀라
살짝 일어나
촛불 앞에서 무릅 꿇는 시간
* *
홍해가 말라 육지가 되고
반석에서 샘물이
만나와 메추라기가
세월의 삶속에서
열매 맺어 황홀한 시간
* *
살아서 오는 내가
무덤에 묻히고
그 사랑은 향기속에 넘처서
꽃밭을 거니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