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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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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 사랑이 뜨거워
밤새워
등불을 밝히고
삶을 사로잡는
절절한 간구를 드리리라.
* *
새벽과 아침,저녁
모든 시간을
그 은혜에 겨워
맨몸으로 씨름하며
영혼을 구원해 내는
은밀한 골방을 꾸미리라.
* *
보혈의 용광로에서
뚝뚝 녹아내린
핏빛 절규가
계절에 관계없이
쏟아지게 하리라.
* *
장미 숲속에선
싸늘한 계절이지만
예쁜 꽃이 피고
겟세마네의 눈물이
흘러내리게 하리라.
* *
영글어 가는
가을 들판의
익은 곡식이 그리워
처절함으로 매달리며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