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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선교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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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등록일
2007-09-02 09:16:17
조회수
14273
분당 샘물교회의 의료 봉사단이 아프카니스탄에서 탈레반 세력에 의해 인질로 잡혀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기독교의 차원을 넘어서서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이 일에 대한 시각은 극명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인간 생명의 위협에 대한 안타까움은 동일하지만 일의 발생 경위에 사후 대처에 대한 생각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의료 봉사와 선교는 분리되지 않습니다.
의료 봉사를 통하여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도움을 받아 회복되고 그로 인해 복음이 증거되어 복음이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에 대해 기독교를 강요하는 악행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의 선택은 당사자의 몫입니다.
스스로가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그 결과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거짓과 속임으로 개인을 기만한다면 문제이지만 선택의 기회 부여 자체는 오만도 아니고 강압도 아닙니다.
이러한 관점은 매도일 뿐입니다.
이슬람교도 어떤 형태로든지 그들의 종교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합니다.
그들이 종교가 없는 사람들만 찾아서 이슬람교를 전파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일과 관련하여 이러한 면에 있어서의 기독교 안티들의 공격에 우리가 위축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 일로 인해 타문화권에 복음이 전파되어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하며 행하는 사역이 위축되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선교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다만 비둘기 같이 순전하고 뱀같이 지혜롭게 하기 위해 고려하여야 할 사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관점의 문제와 부주의입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 중에 하나는 그의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잘못된 생각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어떻게 펼쳐지는지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아프카니스탄이 여행제한지역임을 알고서 그곳에 갔습니다.
여행제한지역은 갈 수 없는 곳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갈 수 있습니다. 여행금지지역과는 다릅니다.
여행제한지역은 신변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위험한 곳이기에 간다면 신변 안전을 위한 조치가 뒤따라야 합니다.
이미 납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국가적으로 신변 보호를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국가적인 신변 보호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보호하심에 있어서 일반적인 원리나 제도, 공권력을 활용하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신변보호 요청을 하지 않고 활동을 하다가 인질로 잡혀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들이 신변보호 요청을 하지 않은 것에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선한 활동을 하고 있기에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지켜주시리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홍수로 인해 물에 빠져 죽을 수도 있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며 시선을 하늘에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육지에서 그를 구조하기 위한 밧줄이 왔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구조를 생각하며 거부합니다.
배가 그에게로 왔지만 마찬가지였고 최종적으로 헬기가 왔음에도 그러했습니다.
결국 그는 물에 빠져 죽었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되어 따졌습니다.
하나님을 그렇게도 사랑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았던 저를 어떻게 죽게 내버려둘 수 있느냐고요.
“내가 너의 기도를 듣고 너를 구조하기 위해 밧줄과 배 그리고 헬기까지 보내지 않았느냐?”
하나님의 대답이었습니다.

이번 사태의 다른 이유는 부주의입니다.
그들은 이전에도 지금과 같이 사역하였음에도 아무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가 고통을 겪었습니다.
사역지의 현재 상황에 대하여 항상 민감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뒤따라야 했는데 말입니다.

바울 사도는 예루살렘에 갔다가 붙잡히고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자 로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이사에게서 재판을 받겠다고 하여 로마로 이송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하심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로마를 통하여 바울 사도를 보호하시는 것입니다.

목숨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여러 모양으로 사역하는 분들을 존경합니다.
과거의 누군가가 그렇게 사역하여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음을 되새기게 됩니다.
목숨을 바쳐서 복음을 전파한 분들을 더더욱 존경합니다.
그들의 피가 씨가 되어 이 땅에 복음의 왕성한 확장이 이루어졌음을 되새깁니다.
이제 우리 중에 누군가가 그 사역을 계승하여 복음의 확장을 위해 헌신하고 피를 뿌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피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하시고 복음의 확장의 방편으로 사용하시리라고 생각하며 기대가 됩니다.
우리의 잘못도 선하게 사용하셔서 그 기쁘신 뜻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렇지만 뱀같이 지혜로와서 지금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는 않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잘못도 그 기쁘신 뜻을 이루시는 데에 사용하신다고 우리가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그 자체가 강압적이어서 비판을 받는 한국교회의 어떤 선교는 하루 속히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인질로 붙잡혀 고통받는 사랑하는 지체들이 조국으로, 부모님 품으로, 교회로 돌아오게 되었음에 감사하며 기뻐합니다.
그들이 믿음으로 그 고통을 견뎌내었던 것과 같이 하나님을 향한 신뢰로 온전한 회복을 이루어 주님과 더 깊이 사랑하며 생활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작성일:2007-09-02 09:16:17 211.216.13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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