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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와 장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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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채
등록일
2017-09-22 21:03:17
조회수
2533
간혹 가정교회는 회중교회에서 시작된 것으로 다른 교파들 특히 장로교와는 맞지 않은 교회형태가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 됩니다. 여기에 대해 필자는 간단한 설명으로 대답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가정교회운동은 신약 초대교회의 원형을 찾아 회복하자는 운동입니다. 초대교회에는 교파나 교회의 정치제도가 아직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초대교회의 원형을 찾아 세우려는 가정교회운동은 특정 교파나 정치제도와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정교회”라는 명칭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으면 바꿀 수도 있는 명칭입니다.

만일 “장로교회”가 신약교회를 가장 잘 나타내는 명칭이라면 그렇게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성경적으로 또 모든 교파를 초월하는 명칭으로 “가정교회”보다 더 나은 명칭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목회초기에 교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알기 위해 목회학박사과정에 들어가서 교회론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성경에서 발견한 교회가 바로 가정교회였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발견한 교회에 대한 논문을 쓸 당시에는 적당한 이름을 찾지 못하여 그냥 “소그룹교회”라고 칭하였습니다. 수년이 지난 후 필자가 휴스턴서울교회 최영기 목사의 저서를 접하게 되면서 그가 “가정교회”라는 명칭을 쓰고 있음을 보고 이 명칭이 신약 초대교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명칭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필자는 필자가 발견한 소그룹교회와 최 목사가 1993년부터 시작한 가정교회가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당시까지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고 아무런 교류도 없었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소그룹교회를 발견하고 그런 교회를 세우고 싶어 교회를 개척하려고 했던 때가 역시 1993년이어서 최 목사가 가정교회를 시작한 시기까지도 같았습니다. 둘 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계시하신 교회상을 찾다보니 함께 소그룹교회 곧 가정교회에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필자는 장로교에 속한 사람이므로 비교적 장로교를 잘 압니다. 그리고 필자는 장로직에 대해 논문을 쓴 일도 있습니다. (이 논문은 IVP에서 발간한 책 [한국교회와 직분자:직분제도와 역할]에 수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이 논문을 쓰면서 놀랐던 것은 가정교회가 장로교회와 매우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우선 장로교의 장로 직무와 가정교회의 목자 직무가 매우 유사합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장로직이 관리감독직으로 왜곡되어 있어서 그렇지 장로가 본래의 자리를 찾아 그 직무를 회복하게 되면 장로가 단순히 교회의 관리자가 아니라 영혼을 위해 봉사하는 목자로 서게 됩니다.

장로직은 본래 목양직입니다. 장로는 같은 장로인 목사를 도와서 전도하고 양육하고 봉사하는 직분자입니다. 그리고 장로는 교인의 대표로서 교회를 총찰(總察)하는 직무도 함께 수행하게 됩니다. 향상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고, 장로님들이 제 자리를 잡게 되면서 우리는 진정한 부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향상교회 장로님들은 목자와 초원지기로서 즐겁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로로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교인들에게 진정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작성일:2017-09-22 21:03:17 123.212.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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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ne5638 2018-07-11 20:18:23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로 최영기목사님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책을 통해 지금까지 설교나 교회공동체를 위해 하신일에 대해서는 한국교회에서 드물게 정직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가정교회를 활용해서 성도들에게 일방적인 헌신을 강요하는 목회편의주의로 목회를하시는 분들이 바뀌어야 할것 같구요 최목사님의 의도는 전혀 아니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stone5638 2018-07-11 20:05:35
목사님^^ 맨밑에 목사님이 적으신 글중 제가 자기확신이 강해서 토론할수 없다는 말씀은 대단히 안좋은 말씀 같아요.. 한국교회의 가장 문제는 세습이나 목사의 공금횡령이나, 목사가 장로와 결탁해서 많은 사익을 추구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한국교회는 질문이 없고 토론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개신교의 교리의 산물도 따지고 보면 신학적 논쟁과 토론의 결과이지요.. 목회자의 진리 독점욕이 결국 사이비 이단을 만들고 일탈을 하는 것이지요.. 제가 주장하는 본질은 가정교회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제도의 탄생은 충분한 이유가 있지요.. 그러나 결국 그제도를 활용하는 사람이 문제이고 그목회자가 목회권력에 취해서 결국 교회공동체를 좌지우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공동체가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은 힘들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교세가 50%이상 줄어들어야 하고 돈이 지배하는 교회공동체의 현실을 막지 못한다면 교회가 사회의 지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적폐세력으로 둔갑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공동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교회 공동체가 예수님이 하신 일들을 생각하지 않고 큰교회 건물을 짓고 정치권력화된 현실이 가슴이 아픕니다...
juchai 2018-05-24 12:28:32
교회는 건물도 아니고 건물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요. 그러나 건물은 무조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정교회를 하든 안 하든 교회재정은 투명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JamesLee 2018-05-22 00:47:31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의 가정을 통해서 교회를 보여주시고 초대교회를 통해서 믿는자들의 모임을 보여주시고, 예수님 재림후 우리 모두가 교회로서 하나님 경배에 참여하게되리라 믿습니다. 초대교회의 가정교회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저는 참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초대교회처럼 소그룹교회로서의 가정교회의 본질을 회복한다면 많은 형식들도 함께 해야지 이율배반적이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교회의 헌금을 없애기위해 노력하며, 교회건물 빚갚기 모두 중단하여 (건물을 포기하더라도) 성도들의 부담을 줄이고, 공동소유건물 모두 없이하여 세상사람에게 건물때문에 어떤 소리를 듣지 않게 노력하며, 재정을 확실히 보고하여 오늘 처음 온 성도님들도 교회를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저런 알림과 보고에 있어서 이단을 두려워 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초대교회처럼 가정교회에서 자체적으로 구제헌금을 모으고 선교헌금을 모으고 함께 기도하고 서로 나누고 그 무엇보다 믿는자들만 모여서 나눔만 하는것보다 복음을 전하는것이 최우선이 된다면,,, 저는 확실히 가정교회를 지지하겠습니다.

지금도 가정교회에 대해서 반대는 아니며 좋아하며 알고 싶습니다. 하지만 빚을 갚으면서 까지 교회건물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말씀선포를 가정교회에 맡기는것은 확실히 반대입니다.

평생을 교회를 위해서 헌신한것이 하나님 뜻이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걸 알기에, 저도 그렇게 될까봐 두렵기에, 저의 내용에 작은 문제라도 있거나, 다른 해답이 있다면 그것을 듣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admin 2017-09-29 19:48:26
석진혁 님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미래교회포럼과 코닷이 장로교 정치제도을 중심으로 연말에 포럼을 열 예정입니다. 그 때 참석하셔서 고견을 들려 주시고... 아무래도 댓글로 첨예한 문제를 다루려고 하면 서로 감정이 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