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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를 통해 그려진 사이비,,국내 최초, ‘사이비’를 주제로 다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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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7-09-26 06:57:57
조회수
879

<구해줘>를 통해 그려진 사이비

2017.09.25 11: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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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등장인물 (사진출처: OCN <구해줘>)



국내 최초, ‘사이비’를 주제로 다룬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가 OCN을 통해 방영되었다. 웹툰 ‘세상 밖으로’(작가 조금산)를 원작으로 한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에 감금된 첫사랑을 구하는 고등학생 4인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종교 방송이 아닌 일반 방송에선 이단 · 사이비를 어떤 시각으로 풀어냈을까? “본격 사이비 스릴러”를 표방하는 <구해줘>에 나타난 이단 · 사이비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프롤로그(prologue)



주인공 임상미(서예지 분) 가족은 아버지 임주호(정해균 분)의 사업 실패로 ‘무지군(가상 마을)’에 들어오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호는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집을 구하는데 쓰려 했던 돈까지 잃는다. 주호는 급한 데로 축산업에 종사하게 되는데, 하필 주호가 일하게 된 곳의 사장이 백정기(조성하 분)를 교주로 따르는 ‘구선원’ 신도였다. 상미 가족의 사정을 알게 된 백 교주는 집을 제공해주는 등 호의를 베푼다. 그러나 백 교주는 준수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신도들의 ‘돈’과 ‘몸’을 노리는 종교 사기꾼이다. 문제는 백 교주의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건 상미뿐. 상미를 제외한 가족들은 구선원 측의 조건 없어 보이는 도움의 손길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구해줘> 제작진이 풀어낸 ‘이단 · 사이비’



구선원에 빠진 상미 가족은 어느 순간부터, 모든 언행이며 행동까지 점점 그들을 닮아가고 있었다. 신앙생활을 넘어 맹신의 단계에 빠져있는 구선원 신도들, 이런 신도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백 교주. 이들이 보여준 각자의 행동 양상은 이단 · 사이비와 흡사했다. 구선원과 신도들을 통해 나타난 이단 · 사이비의 포인트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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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 환자를 치료하는 백 교주



- 할렐루야 기도원 김계화, ‘성령수술’ -

구해줘 1화에선 백 교주가 위암 말기 환자를 치료하는 장면이 나온다. 백 교주는 자신이 전파하는 ‘새 하늘님’의 능력을 통해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백 교주는 암 환자를 강대상 가운데 눕히고, 손바닥으로 환자의 복부를 세차게 때린다. 이후 백 교주는 환자의 배를 긁어 암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을 꺼내고선, 다 치유되었다고 주장한다.

 



백 교주의 치료 장면은 할렐루야 기도원 원장 김계화씨의 ‘성령수술’을 연상케 한다. 김씨는 자신의 손톱으로 환자의 환부를 긁어 떨어진 살점과 흘러 응고된 핏덩어리를 암 덩어리라고 한다. 한편 김씨는 성령수술 문제 등으로 여러 교단으로부터 ▲비성경적, 비기독교적 ▲불건전 단체 ▲이단성 등 으로 결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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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모가 되는 것을 거부하자 상미를 겁탈하려는 백 교주



- JMS, ‘월성회’와 ‘상록수’ -

백 교주는 신앙심이 깊어진 상미 가족을 이용해 상미를 자신의 영적 신부인 ‘영모’로 맞이하려 한다. 나아가 백 교주는 상미가 영모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구선원이 추종하는 새 하늘님의 계시라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백 교주가 주장한 영모는 정명석씨가 교주로 있는 JMS의 교리와 유사하다. 정씨는 “주님의 신부로 살기 위해 결혼을 거부한 채 거룩한 신앙심으로 살아가는 모임”이라는 ‘월성회’와 ‘상록수’를 운영해 여 신도들과 성관계를 맺어왔다. JMS 탈퇴자에 따르면 월성회는 “여신도를 자신의 신부로 삼으면 JMS를 떠나지 못한다는 (정명석씨의) 믿음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JMS의 교리에 세뇌된 신도들은 정씨를 주님이자 남편이라 믿고 성관계를 맺었다. 한편 정씨는 ‘강간치상과 준강제추행’ 등으로 2009년 대법원에서 10년 형을 선고받아 대전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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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선원 신도들이 모든 음식에 뿌려 먹는 ‘생명수’



- 만민중앙교회, ‘무안단물’ -

구선원 사람들은 공병에 담긴 물을 모든 음식에 뿌려 먹는 이상 행동을 보인다. 구선원 신도에 따르면, 공병에 담긴 물은 “(백 교주가) 안수 기도한 구원의 샘물에서 나온 ‘생명수’”다. 신도들은 생명수가, 아픈 병을 낫게 하는 기적의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 맛도 좋게 한다고 믿고 있다. 아이러니 한 건 생명수에는 등급이 있는데, 백 교주가 세안 및 세족을 한 물은 최고 권위의 생명수로 불린다. 하지만 생명수를 통해 병이 치유된 사람은 없었다.

 



구선원 신도들이 맹신하는 생명수는 만민중앙교회의 ‘무안단물’과 흡사하다. 만민중앙교회 측에서는 무안단물을 믿음으로 사용할 때 치료와 응답의 역사가 나타나게 된다고 주장한다.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에는 “무안단물을 바른 즉시 쌍꺼풀이 생겨났어요”, “폐사 직전의 병아리 1만 7000마리가 무안단물을 마시고 살아났어요”라는 홍보 글이 게시되어 있다. 그러나 MBC <뉴스 후>(2006년 9월 21일)에 따르면 유명대학 연구소에서 무안단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음용수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대장균 포함 8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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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 던지기’ 포교와 ‘구원 책략’에 대해 가르치는 구선원 고위 간부 



- 신천지, ‘모략 포교’ -

구선원 측 고위 간부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그물 던지기’ 포교에 대해 설명한다. 그물 던지기 포교는 우연을 가장해 기독교인에게 접근해 구선원 신도로 만드는 방식이다. “거짓말로 보진 않을까요”란 신도의 질문엔, 구선원 측의 성경책 격인 ‘구원서’에 “거짓으로 하든지 참으로 하든지 무슨 방도로 하든지 새 하늘님의 말씀이 전파되는 것은 기쁜 일이니 새 하늘님께서 앞으로도 기뻐하리라”고 나와 있다며, 그물 던지기 포교는 거짓말이 아니라 “구원 책략”이라고 합리화한다. 구선원 측 고위 간부는 구원 책략을 통해 “사람을 구원하는 선한 일을 하기 때문에 새 하늘님은 우리에게 의롭다 한다”며 신도들을 안심시킨다.

 



구선원 측이 설명한 ‘그물 던지기 포교’와 ‘구원 책략’은 신천지에서 가르치는 ‘모략(謀略) 포교’와 동일하다. 신천지 역시 포교를 위해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속인다. 나아가 우연한 상황을 연출해가며 포교에 열을 올린다. 신천지 측은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 포교를 시도하지만, 이것은 하나님께서 본인들에게 준 포교방법 중 하나라며 자의적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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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귀를 진행하는 백 교주



- 예수중심교회, 모든 질병의 원인은 ‘귀신’ -

구선원 측에서는 “몸이 아픈 것도, 일이 잘 안 풀리는 것도, 사고가 생기는 것도 우리의 영이 사탄 마귀에게 붙잡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가르친다. 이런 이유로 구선원 측은 ‘축귀 예배’를 따로 진행한다. 백 교주는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인 축귀 예배에서 귀신들린 여자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백 교주는 귀신 들린 여자의 머리에 손을 얹고, “이 악한 놈아 내가 너를 저주하노니 썩은 병마를 데리고 썩 가!”라고 외친다. 백 교주의 기도를 받은 여자는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구선원을 통해 나타난 ‘축귀’는 예수중심교회(담임 이초석)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예수중심교회에서는 모든 병의 근원을 ‘귀신’이라고 가르치며, 집회가 끝난 후 이초석씨는 몇몇 신도를 붙잡고 ‘축귀’를 진행한다. 이씨는 축귀 과정에서 신도의 머리에 손을 얹거나 눈을 뒤집고 뚫어져라 쳐다본 후, “야 이놈아 눈을 들었잖아. 이 더러운 귀신아. 너희들은 예수를 안 믿고 죽은 놈들이야 가!”라고 외친다. 이씨에게 축귀를 받은 신도들 역시 그 자리에서 쓰러지거나 바닥을 구른다.

 



<구해줘>를 통해 ‘순종’이란 명목 아래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사이비 안에서 자행된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점은 <구해줘>에 소개된 내용들이 픽션(Fiction)이 아니라는 점이다. 멀리 생각해 보았을 때, 나 역시 이단 · 사이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다행인 건 2017년도에만 ▲신천지 ▲여호와의 증인 ▲성락교회 ▲은혜로교회 ▲동방번개 등 다섯 개가 넘는 이단 단체의 문제점과 피해사례가 공영방송을 통해 노출되었다. 그 덕분에 일반 시민들까지 이단 · 사이비에 경각심을 가지는 추세다. 사회적 공감을 얻었고, 여론이 형성된 지금이 이단 대처의 ‘골든아워(golden hour)’가 아닐까?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작성일:2017-09-26 06:57:57 182.219.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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