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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진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고전 3:15). 이 본문은 고린도 교회의 분파에 있어서 말씀 사역자들의 역할과 관련한 경고이다.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가 있었다(고전 1:12). 바울 사도는 그러한 고린도 교회가 영적인 어린아이 곧 육신에 속한 자라고 선언하였다(1-3절). 그 이유는 하나님만이 자라게 하시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고린도 교회에 사람을 좇는 파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4절).
교회는 사도적 복음을 터로 하여 그 위에 세워지는 집과 같다. 교회의 직분자는 그 집을 세우는 사람이다. 교회는 금이나 은이나 보석 등의 견고한 말씀의 터 위에 세워져야 한다. 그런데 나무나 풀이나 짚 등을 기초하여 세워질 수도 있다. 하늘의 불에 의하여 시험을 받으면 말씀의 터 위에 견고하게 세워진 교회는 보존이 되나 그렇지 않으면 불타게 된다. 지금 현재 고린도 교회의 분파주의는 하늘의 불이 임할 경우 불타게 되는 형편이다. 그러한 교회로 만든 말씀 사역자들은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과 같을 것이다.
성도의 견인론에서 제시하는 성경적 근거의 하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신자 곧 하나님의 자녀라면 불 가운데 받은 것과 같은 구원은 받는다는 것이다. 보통 부끄러운 구원이라고 얘기된다. 과연 그런가?
본문은 현재의 상황이다. 바울 사도가 그것을 말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분파의 상태에서 돌이키라는 것이다. 회개를 요청한 것이다. 그 요청에 대해 말씀사역자들은 회개할 수 있다. 은혜에 대한 바른 반응이다. 감사다. 말씀을 주신 하나님과 말씀을 바르게 받는 말씀사역자 모두에게. 반면에 돌이키지 않을 수도 있다.
바울 사도의 경고는 계속된다. 교회가 하나님의 성전임을 말하고 누구든지 그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께서 멸하신다(고전 3:16-17)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전인 고린도 교회가 현재는 하나님에 의해 더럽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 그러한 상태에서 돌이키지 않으면 더럽혀지게 될 것이다. 분파에서 머물지 않고 자신들이 옳다면서 갈라서는 것이다. 주 예수님의 한 몸인 교회를 나누는 것이다. 한 몸인 교회를 신자의 인간적 관점을 앞세워 나누는 것이 성전을 더럽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더럽힌 그 사람을 멸하실 것이다.
멸하신다는 말의 뜻은 자명하다. 영원한 구원이 없다는 뜻이다. 바울 사도는 10장에서 그 예들을 아주 선명하게 제시한다. 출애굽 후에 광야 생활에서 하나님을 반역하여 멸망한 이들이다. 그들의 멸망의 의미는 자명하다. 그들이 멸망했는데, 그럼에도 영원한 구원은 얻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그들은 영원한 구원을 얻지 못했다. 그것이 바울 사도가 멸망한다고 말씀하였을 때의 의미이다. 분파를 넘어서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인 교회를 나누는 것 곧 성전을 더럽히면 멸망한다. 하나님께서 멸하신다고 말씀하셨기에. 성경에서 너무나 분명하게 진술되어 있는 바이다. 하나님은 식언 곧 헛소리를 하시지 않는다. 행하지 않을 일을 말하지 않고 말씀하셨으면 반드시 말씀대로 행하신다.
고린도 교회의 말씀 사역자들이 현재 분파의 상태에선 불 가운데서 얻는 것과 같은 구원을 얻는다. 그렇지만 이는 모든 신자가 부끄러운 구원은 얻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성도의 견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그 상태에선 그렇지만 그 상태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되면 멸망한다. 분파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다가 완전히 갈라지면 하나님의 의해 멸하여질 것이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부인해서도 안되는 분명한 사실로서 하나님의 뜻이다. 부끄러운 구원의 근거 본문인 고전 3:15은 고전 3:16-17까지 함께 묶어서 읽어야 하는 것이다. 은혜에서 탈락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은혜에서 탈락하지 않는 경우에 관한 말씀이다.
이 말씀은 오늘날의 여러 교단에 대해 그냥 그럴 수 있다거나 하나님의 섭리인 것처럼 말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 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과연 교단이라는 게 분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분리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진지한 성찰이 요구된다.
사족
김세윤 교수는 이 성구를 근거로 성도의 견인도 성경의 가르침이란다. 그는 은혜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하면서 동시에 성도의 견인도 성경적이란다. 성도의 견인은 은혜에서 탈락하는 일은 없다는 것인데, 둘이 동시적이라면 성경의 내용이 모순이라는 말이다. 하나님이 여기선 이랬다, 저기선 저랬다 하셨다는 것이다. 결국 성경의 내용은 믿을 수 없다는 말과 같다. 김 교수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의 강의를 들은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똑똑하고 공부를 많이 한 이들이 말이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터 위에 나무, 풀, 짚으로 세우면 불 타지만 금, 은, 보석으로 세우면 불 타지 않는다는 내용이니요.
설사 그렇더라도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어떻게 예수 외의 공로가 된다는 것이지요?
순종을 공로라고 밀어붙이려는 그 사고의 근저는 뭘까요?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 하나님 사랑?
글쎄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네요.
성경의 가르침과 다른 교리를 위한 충성이겠죠.
충성의 대상을 바로잡으시기를.
진리와 다른 교리 말고 진리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