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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과 한국인의 의식구조 (요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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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hen
등록일
2018-10-12 12:28:13
조회수
1343
세월호 사고 이후 4년 반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우리사회에서 비단 이번에 처음으로 경험한 일은 아니지만, 이 사고를 다루는 국가기관의 대응 방법에서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웠던 점은 사고 원인을 밝힐 구체적인 핵심 물증이나 자료를 공공연하게 은폐해왔다는 사실이다. 사고 직후 선장이 해경 수사관 자택에 머문 정황을 알 수 있는 현관 CCTV 영상기록이 2시간가량 삭제된 일, 세월호와 진도 VTS(선박관제센터) 사이의 교신기록이 편집된 일, AIS(선박자동식별장치) 기록을 둘러싼 의문, 해경이 희생 학생 휴대폰을 사전 검열한 일, 세월호 희생자와 통화자 사이의 통화목록이 삭제된 일, 선체 손상 확인을 위한 선체 접근이 3년 가까이 차단되었던 점이 우선적으로 이런 은폐 사실에 해당된다.

2014년 10월 6일에 있었던 검찰의 수사 발표가 그다지 설득력이 없었던 이유도 이러한 은폐 사실에 대한 문제의식 결여에 주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세월호 사고 하루 전날인 4월 15일에 있었던―오전 10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사과문 발표, 그날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일, 그날 1등 항해사가 선장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선원법 시행령이 대통령령(25310호)으로 개정된 일, 사고 전날 청해진해운에 입사해 당일에 각각 1등 항해사와 조기장이 된 신OO 씨와 전OO 씨의 신원 및 그 행적의 문제 등의―작위적인 사전 정황까지 고려하면 더더욱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러한 은폐와 문제의식 결여 속에서도 우리가 최소한 위에서 열거한 6가지 은폐 사실과 4가지 작위적인 정황만 숙고해 본다고 하더라도 일부 시민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고의 침몰’이란 가설을 전적으로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지금까지 깨어 있는 시민들이 관련 자료 분석과 믿을 만한 증언 확보를 통해 이 가설의 신빙성을 높여 오고 있다. 하지만 특별히 우리의 문화와 관련된 어떤 은폐 메커니즘으로 인해, 이 가설이 아직 공론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것 같다.

이런 은폐 메커니즘에 대해, 일찍이 언론인 고 이규태 씨는 『한국인의 의식구조』라는 저서(제1권: 1983:132-187)에서 ‘은폐의식’이란 논제로 다룬 바 있다. 이와 같은 은폐의식이 발달된 경우일수록 그 사회 안에서 기도된 비상식적인 은폐 행위에 대해서조차 그만큼 문제의식을 덜 가지게 될 거라는 점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세월호 사건 1주기 때 간행된 『세월호 이후 신학』이란 도서에 이 참사를 ‘사회역사적 사건’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이런 관점의 의의는 세월호 참사를 우리 현대사의 몇몇 미해결의 의혹 사건들과 연결해서 그 공통점을 보도록 도울 수 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미해결의 사건이란 우선 2012년 12월의 ‘제18대 대선 개표부정’과 1987년 11월의 ‘KAL858기 사건’을 의미한다.

전자의 의혹에 대해서는 『제18대 대통령 부정선거 백서』, 『18대 대선 개표부정을 고발한다』, 『불편한 진실, 도둑맞은 주권』과 『왜 개표부정인가』를 먼저 참고할 수 있다. 후자에 대해서는 『나는 검증한다, 김현희의 파괴공작』, 『KAL858, 무너진 수사발표』, 『KAL858, 진실에 대한 예의』, 『KAL858기 폭파사건 종합 분석 보고서』, 『KAL858 전두환, 김현희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와 『만들어진 테러범, 김현희』를 검토해 볼 수 있다. 특히 후자가 평화적인 통일의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러한 관점을 통해서 우리는 위에서 말한 3가지 사회역사적 사건의 공통점이란 어쩌면 어떤 세력의 정치권력 쟁취 및 유지라는 목적을 위해 그 수단과 방법을 희생시킨 우상숭배적 탐욕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잠정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추정에 근거해 한국적인 사회역사적 의혹 사건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을 마련해 본다면, 그것은 바로 ‘사회‧역사적 성경해석’을 통해 공관복음서에 있는 일부 본문에 접근하는 일이다. 8복 선언과 대체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마태복음23:13-36절도, 불의한 기득권의 정체성으로 간주할 수 있는 5가지 정도의 비윤리적인 영성을 암시하고 있기에, 하나의 대안적 본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성일:2018-10-12 12:28:13 121.184.9.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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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an 2018-10-20 13:06:21
이 글은 2017년 4월 중순 <뉴스앤조이>와 <당당뉴스> 등의 몇몇 기독교언론사에 실린 것이고, 이 본 글(코닷 자유게시판 1098번 글)을 요약한 것은 2018년 4월에 <평통연대>의 “평화칼럼”으로 게재되었으며, 이 칼럼을 다시 약간 수정한 것이 이 ‘요약글’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