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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장이여 ?

난 결혼 초창기에 집안에 대장노릇하려면 아내를
잡아야 한다며 꽤나 말다툼을 했다
아내를 나의 생활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그리고 난 내 집에서 대장이어야 한다고 생각 했다
대장은 말로 지시하고
대장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 했다
난 대장 자리를 내어 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처음부터 굳게 내 자리를 지키려고 했다
그래서 얻어 낸 것이 물리적 대장 자리인 나의 자리였다
그 자리는 변동이 없이 지금까지 이어 왔다
그런데
요즘 내 입에서 이상한 말이 나온다
‘ 여보 이 집에서 대장이 누구여? ’
혹 집안의 소파에 아내가 앉아 있으면
난 아무데나 앉지 않고 서성 거린다
그러면서 ‘ 이집 대장이 누구여? ’ 한다
요즘 내 입에서 그런 말이 왜 나올까?
예전엔 그런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했는데...
당연히 내가 대장 인줄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당연이 내가 대장이니까?
그런데 진짜 대장은
자기가 대장이라고 말 안 해도 옆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인데...
예수님은 이세상의 진짜 대장이셨는데
그는 십자가 위에서도 자기가 대장이라는 것을 설명하지도
않했고
사람들에게 강변하지도 않했는데...
대장은 자기가 대장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장의 자리는 말할 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문)

2008-06-08 22:41:40 218.232.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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