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임원회, ‘노회 명칭 및 노회 구역 조정’의 당위성에 근거한 로드맵 제시

지난 고신 제66회 총회는 ‘노회 명칭 및 노회 구역 조정을 총회 임원회에서 계속 추진하기로’ 가결한바 있다. 이에 따라 총회 임원회(총회장 배굉호 목사)는 노회 명칭 및 구역 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임원회 주관으로 지난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간 부산, 대구, 서울, 광주, 창원 등 5개 지역에서 총회 임원들과 노회별 5명(노회장, 부노회장 2명, 서기, 노회장 역임한 분 중에서 노회 임원회에서 추천 1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회 명칭 및 구역 조정을 위한 지역별 설명회가 있었다.

‘노회 명칭 및 노회 구역 조정’ 설명회에서 서기 권오헌 목사가 설명하고 있다.

‘노회 명칭 및 노회 구역 조정’의 당위성

여기서 추진되고 있는 ‘노회 명칭 및 노회 구역 조정’의 당위성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임원회 서기 권오헌 목사는 지난 7일 기자에게 총회 노회 구역 조정이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장로교 정치 원리에 따른 노회의 지역성을 살리기 위해서 입니다.

장로교의 정치 원리에 따르면 노회가 곧 교회이고 교회는 지역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한국의 여러 장로교단에서 무지역 노회가 있는 것은 큰 병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한에 평양 노회가 있는 것도 이상한데 거기서 갈라져서 동평양 노회니 평양A, B 노회니 하는 것은 심히 기형적인 현상입니다.

일찍이 저희 교단에서는 무지역 노회로 성진(후에 영남 노회로 개명한)노회가 있었습니다. 음성나환자촌을 중심으로 한 교회들이어서 전국에 흩어져 있었습니다만 후에 노회의 지역성의 원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지역노회로 다 편입하고 노회를 해산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 교단 내에 무지역 노회까지는 아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노회의 지역성에 위배되는 교회들이 조금씩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적으로 가까운 교회가 멀리 떨어진 타 노회에 속해있는 경우, 같은 노회이면서도 먼 지역의 전혀 다른 행정 구역에 속해 있는 경우, 심한 경우에는 경북에 있는 교회가 경남에 있는 노회에 속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노회의 지역성을 넘어서는 교회들을 지역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장로교 정치 원리에 따른 노회의 동등성을 위해서 입니다.

총회에 파송하는 총대의 규모가 노회의 규모와 비례한다고 할 수 있는데 총대의 숫자가 여러 배 심지어 열배 이상 차이가 나는 노회가 있습니다. 최근에 총회 헌의안 가운데 전국의 모든 노회의 총대수를 일정하게 하자는 헌의안이 올라온 것은 노회의 동등성에 관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대의 규모를 억지로 같게 하려하기 보다는 노회의 규모를 일정한 상하한을 두는 것이 현실적이고 원리적으로도 맞습니다. 그래서 이번 노회 구역조정을 하면서 각 노회마다 60-80개 교회로 노회규모를 비슷하게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다만 제주도나 강원도와 같이 광역 시도이면서도 60개 교회가 되지 않아도, 미래를 보고 독립노회를 원하는 경우는 허락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도시 교회는 부교역자가 많으니 한 노회 안에 교회의 숫자가 조금 적을 수 있고, 농촌 교회는 작은 규모의 교회가 많으니 한 노회 안에서 교회의 숫자가 조금 많은 경우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3. 여러 노회 지역에 속한 교회들을 가진 노회들이 기쁘게 구역조정을 결단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서경노회와 고려 측에서 가입한 6개 노회가 기쁘게 노회 구역조정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서경노회는 전국에 교회가 흩어져 있어서 여러 노회 지역에 교회들이 있는 예외적인 경우였는데 이번 노회 행정구역 조정에 기쁘게 응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고려척 6개 노회들도 이번에 지역노회를 따라서 교회를 가입하는 것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의 노회 구역조정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기회입니다. 만일 이번에 결정하지 못한다면 전국의 여러 노회 지역에 흩어져 있는 교회를 가진 노회들을 정비하는데 다시 수년 혹은 수십 년의 세월이 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이번 기회에 노회 명칭과 행정구역 명칭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정리하고자 하는 의도가 명칭조정에 있습니다.

노회 지역 개편의 주요원칙

임원회가 밝히는 노회 지역 개편의 주요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노회 명칭 설정 기준은 광역시 및 도 명칭을 사용한다.

2. 노회 순서는 가나다순으로 하고 방위 명칭을 따른다.

3. 노회 지역 편성의 기준은 총회의 원칙에 준하며, 지역노회들이 협의해서 정한다.

4. 역사 보존의 이미를 가진 노회명칭과 역사는 적합한 노회에서 이어간다.

5. 각 노회의 교회 수는 60-80개 교회를 기준으로 하되 특수 지역은 예외로 한다.

6. 교회 편재의 부득이한 조정은 총회의 허락을 받는다.

수도권 노회 구역 조정 설명회에 나온 노회원들 / 사진 제공 이계열 장로

노회 구역 조정의 로드맵

임원회가 밝힌 노회 명칭 및 구역 조정의 로드맵은 다음과 같다.

1. 2월까지 노회 명칭 및 노회 구역 조정의 기본 사항을 정리한다.

2. 3월 운영위원회에서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설명한다.

3. 4월 각 노회에서 다시금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할 계획이다.

4. 6월까지 지역노회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5. 7월 운영위원회에서 노회 최종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6. 8월에 노회 명칭 및 노회 구역 조정의 확정안을 기준으로 신설 노회별 노회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7. 신설 노회설립준비위원회를 통해 총회보고 내용을 만들고 2017년 9월 제67회 총회에 보고해 확정한다.

8. 9월 총회에서 노회 구역 조정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10월 정기노회는 첫날 결산노회로 모이고, 둘째 날은 신설노회로 모이게 된다.

9. 임원회는 제67회 총회 시에 배정될 각 노회의 상비부 조직을 1년 간 존속시킬 계획이며, 각 노회의 총회 총대는 현행을 기준으로 하되, 총대 수의 균형을 이루는 방안을 연구할 방침이다.

노회 명칭 및 구역 조정을 위한 지역별 설명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순조롭게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노회들도 있고 조정에 어려움을 당하는 노회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 노회들과 강원, 제주, 대구경북, 충청, 전라 지역의 교회들은 노회 구역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큰 문제없이 조정안을 이끌어 내고 있다. 반면에, 부산과 경남권의 일부 노회들은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회 서기 권오헌 목사는 “노회 명칭 및 구역 조정은 올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미 노회 구역 조정에 합의한 노회들이 많기 때문에 총회에서도 순조롭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권 목사는 “아직까지 합의가 안 돼 조정이 어려운 지역들도 계속해서 조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임원회가 정한 일정대로 노회 구역 조정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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