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교수, 하나님을 의지하고 개혁에 목숨을 던진다면 분명히 희망은 있다

고려신학대학원(원장 신원하 교수)이 매년 전국을 돌면서 개최하는 신학포럼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4월 27일 수도노회, 수도남노회, 중부노회가 참석하는 신학강좌가 은혜샘물교회(담임 박은조 목사)당에서 열렸다.

준비위원장 송병국 목사(중부노회장)의 사회로 신원하 원장의 인사가 있은 후 고려신학대학원 김성수 교수(구약학)가 “구약에 나타난 종교개혁과 현대적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1부 강의를 하고 임재호 목사(밝은빛광명교회)가 논찬했다. 점심 식사 후에 김홍석 목사(수도노회장)의 사회로 “개혁주의 전통 수립자들의 정치사상”이라는 주제로 고려신학대학원 양낙흥 교수(교회사)가 제2강의를 한 후 신영일 목사, 임재호 목사, 김성수 교수, 양낙흥 교수가 패널로 참석하는 토론 시간이 이어졌다.

강의하는 양낙흥 교수

종교개혁과 영적 부흥이 자동적으로 다음 세대의 부흥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김성수 교수는 강의를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종교개혁자들의 시조들이나 선배들로서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종교개혁을 고찰했다. 히스기야는 ▷성전정화를 비롯한 예배 개혁, ▷유월절 준수(대하 30장) 그리고 ▷율법에 따른 예배 제도의 개혁(대하 31장) 등의 종교개혁을 이루었다. 이런 종교개혁의 결과 히스기야는 “전쟁에서의 승리와 번영”(대하 32장)이라는 상을 받았다. 그러나 김 교수는 히스기야의 말년 기사를 언급하며 종교개혁과 영적 부흥이 자동적으로 다음 세대의 부흥을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하 32장 25절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히스기야의 마음이 교만하여 그 받은 은혜를 보답하지 아니한” 것이나, 31절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바벨론 방백들이 히스기야에게 사신을 보내어 그 땅에서 나타난 이적을 물을 때에 하나님이 히스기야를 떠나시고 그의 심중에 있는 것을 다 알고자 하사 시험하셨더라”는 표현은 개운하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 역대기 기자는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한 히스기야였다고 할지라도 교만했을 때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음을 넌지시 알림으로써 독자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세대의 강력한 종교 개혁과 영적인 부흥이 자동적으로 다음 세대의 부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종교개혁의 공통점

요시야의 종교개혁도 히스기야와 비슷함을 밝힌 김 교수는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종교개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먼저 공통점은 ▷첫째, 이들은 둘 다 악한 선왕들을 승계했지만 통치 초기부터 강력한 종교 개혁을 일으켰다. ▷둘째, 둘 다 정치적인 개혁보다는 성전 정화와 예배의 개혁에 우선적으로 헌신했다. ▷셋째, 이들은 둘 다 하나님의 율법을 중시하고 그 율법에 규정된 대로 타락한 종교를 개혁했다. ▷넷째, 이들은 공통적으로 남북 이스라엘의 재통일과 하나 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섯째, 이들은 둘 다 유월절을 성대하게 지켰다. ▷여섯째, 히스기야나 요시야는 둘 다 역대기에서 다윗이나 솔로몬을 반영하고 있다.

강의하는 김성수 교수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종교개혁의 차이점

김 교수에 의하면,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종교개혁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환경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히스기야의 개혁이 여전히 살기등등한 앗수르의 침략을 눈앞에 두고 이루어진 반면에 요시야의 개혁은 앗수르가 쇠퇴해가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요시야의 개혁이 성전에서 발견된 율법책을 중심으로 더 강력하게 전개된 반면에 히스기야의 개혁은 이전 세대가 겪은 재앙과 심판에 대한 반성과 회개로부터 그 동력을 얻었다는 점 등이다.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개혁이 한국교회 개혁에 주는 의미

김성수 교수는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개혁이 한국교회 개혁에 주는 의미를 몇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그는 예배의 회복과 관련하여 한국교회의 우상숭배적 요소를 정화해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현재 한국교회의 주인은 삼위 하나님이신가? 성부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도록 부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온전히 실현되고 있는가? 교회 내에 인간의 권력이나 우상숭배적인 요소가 하나님보다 위에 있지는 않는가? 교회 내에 세상이 들어와 있지는 않는가? 이런 질문들을 먼저 해야 할 때다. 교회 내에서 하나님보다 높아진 모든 것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신학 포럼이 열리고 있는 은혜샘물교회 예배당

제거되고 정화되어야 할 한국교회의 우상들

김 교수는 교회 내에서 제거되고 정화되어야 할 구체적인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먼저, 하나님보다 높아진 인간 권력들이 교회 내에서 제거되어야 한다. 총회나 노회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망과 불의하고 부정한 선거, 교회를 특정인의 기업처럼 사유화하거나 세습하는 일들이 제거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돈과 건물과 재물이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교회의 재정이 더 풍부해지고 더 큰 건물을 교회가 소유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많이 모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우상숭배다. ▷세 번째로 예배에서 미신적인 요소들이 제거되어야 한다. 점쟁이들처럼 한 개인이나 공동체의 미래를 예언하는 일이 척결되어야 하고, 하나님을 단지 교회의 부흥과 개인의 축복을 위한 도구처럼 여기게 하는 모든 기복적인 기도들도 개혁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늘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회개가 필요하다. 히스기야의 보발꾼들이 온 이스라엘에 다니면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외쳤던 것처럼 교회는 늘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진 모든 삶에서 돌이켜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회개를 해야 한다.

김 교수는 또한 “히스기야나 요시야처럼 당회나 제직회는 성직자들이 생계에 대한 염려 없이 올바른 예배 인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십일조’ 제도를 통해서 이스라엘이 그런 부분을 제도적으로 지원한 것처럼 예배를 수종드는 사역자들의 처우에 대한 교단적 차원에서의 일관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교단은 교역자 수급을 잘 조정하고 개 교회들에서 전임 사역자들이 효과적으로 배치되어서 사역할 수 있는 모델들을 제공해야 한다.

목숨을 건 개혁, 아무리 부패한 교회라도 개혁될 수 있다

그 밖에 하나님의 말씀의 회복을 위해 교리교육을 철저하게 해야 하며, 세례와 성찬 그리고 절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김 교수는 히스기야와 요시야의 개혁은 목숨을 건 개혁이었다며 우리도 개혁에 목숨을 던진다면 분명히 희망은 있다고 했다.

이들의 종교개혁은 아무리 부패한 교회라도 개혁될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500년 전 종교개혁자들이 부패할 대로 부패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개혁에 목숨을 던졌을 때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로 그 개혁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한국 교회의 상황도 아하스, 므낫세, 500년 전의 로마 가톨릭교회처럼 많은 개혁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교회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개혁에 목숨을 던진다면 분명히 희망은 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건강한 교회를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

경청하는 참석자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김 교수는 “위대한 종교개혁과 국가적인 부흥이 일어난 이후에 히스기야의 교만, 요시야의 불순종은 또 다른 위기를 초래”했음을 밝히면서, “아무리 위대한 종교개혁도 자동적으로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영적으로 깨어서 끊임없이 우리 자신과 교회를 말씀으로 개혁하지 않는다면 언제 교회는 므낫세가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요한계시록에서 일곱 교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늘 개혁되어야할 오늘날의 우리 한국교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Ecclesia semper reformanda est!”고 강의를 마무리 했다.

논찬하는 임재호 목사(밝은빛광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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