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무슨 일 일어났나?

지난 5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생활이 크게 바뀌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전문 여론조사업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서 실시한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목회자들의 목회 스타일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2년 월 평균 4.7권의 신앙서적을 읽던 목회자들이 2017년에는 3.7권으로 줄었다. 전도시간도 대폭 줄었다.

전통적인 목회 활동 줄고 여가 활동 늘어나

2012년에 비해 2017년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평균 목회 활동 시간이 줄어들었다. 평균 심방 횟수도 줄고 설교 준비를 위해 참고하는 자료들도 줄어들었다. 월요일 시간 활용 행태도 크게 바뀌었다. 기도와 묵상, 설교 준비 시간은 줄고 외부 행사, 취미활동, 가족방문 등의 시간은 늘었다. 독서량도 줄었다. 2012년 월 평균 4.7권의 신앙서적을 읽던 목회자들이 2017년에는 3.7권으로 줄었다. 전도시간도 대폭 줄었다. 전통적인 목회 활동으로 여겨졌던 기도, 설교준비, 심방, 전도 활동이 줄어들고 외부행사, 취미활동, 가족여행 등과 같은 기타 활동은 늘어났다.

시무교회, 교인관계, 일상생활 만족도 모두 감소

시무교회에 대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012년 목회자 71.8%가 시무교회에 만족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2017년에는 44.3%만이 만족하고 있다. 불 만족한다는 응답도 1.6%에서 22.4%로 크게 증가되었다. 교회성도들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특히 교회 제직들과의 관계 만족도가 큰 폭으로 감소되었다. 시무교회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 목회자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교회생활과 일상생활 모두에서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만족도가 지난 5년 동안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시무교회, 교인관계, 일상생활 만족도 모두 감소

지난 5년 간 월평균 사례 급감

목회자들의 월평균 사례도 2012년 평균 213만원에서 2017년 176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목회자들은 대기업 정규직 월급의 30%, 중소기업 월급의 60%를 받으며 중하위 수준의 생활고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고학력자들인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 목회자 지난 5년 간 월평균 사례 급감

생활고와 어려운 목회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는 줄어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런 경제적 압박감과 생활 불만족도에 비해 스트레스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연극, 뮤지컬과 같은 문화 활동 참여율은 크게 늘었다.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대화 시간도 늘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는 목회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역설적인 현상에 대해 지용근 대표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시대적 트랜드를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목회와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족과의 대화, 문화생활 등으로 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연극, 뮤지컬과 같은 문화 활동 참여율은 크게 늘었다.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대화 시간도 늘었다. 생활고와 어려운 목회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는 줄어들었다.

목회자 Cheer up! 캠페인 필요

지용근 대표는 평신도로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 차원에서 ‘목사님 힘내세요!(Cheer up!)’ 캠페인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교회에서 목회자가 만족하지 못하는데 누가 만족할 수 있을까? 목회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는 목회자들의 현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는 줄었다고 하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목회를 포기한 것인가? 아니면 외형적 성장 위주의 목회에서 본질적인 목회로 전환하고 있는 것인가? 아무튼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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