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부터 우려된 사태, 드디어 올 것이 오는 건가?

한 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 경기도 A지역에 있는 합동측 사역자의 다급한 전화였다. 청년부를 맡고 있는 K사역자는 A지역 00교회에서 새내기를 전담하는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담당 전도사가 꺼낸 이야기는 올 해 청년부로 올라온 20살 새내기 B군에 관한 이야기였다. 얼마 전 B군의 어머니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다름이 아닌 (남자 청년인데)앞으로 자신은 여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 해당 B청년은 커밍아웃을 한 뒤에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연락 받지 않는 이유는 곧 트랜스젠더 수술을 위해 출국할 것이고, 그 나라에서 유학을 하겠다는 이유에서 였다.

이미지 출처: KBS뉴스 갈무리

K전도사는 B군이 고등부에서 청년부로 올라올 때, 그를 잘 반겨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로는 교회에 얼굴을 자주 비추지 않았고 청년회장을 통해 우회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 소식을 듣기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얼마 전 B군의 어머니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아 B군이 어떠한 상태인지 알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B군의 청년부 담당 목사도 충격을 받았다. 청년부 담당 목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중고등부의 담당자로 B군을 2년 정도 지도 하였기 때문이다. B군이 평소 여성스럽게 행동하긴 하였으나, 오히려 그러한 부분을 두고 B군에게 물어보면 상처가 될까하여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한다. B군은 6개월 전부터 여성 호르몬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하며, 그로 보아 부모는 훨씬 이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청된다. 호르몬 약 투여는 미성년의 경우 부모의 동의없이 가능하지 않으며, 약값 부담도 만만치 않아 부모의 지원이 없이 고3 학생이 사용할 수 없다. 부모도 어디 말 할 곳이 없어 끙끙 앓고 있다가 결국엔 사역자에게 이야기 한 것으로 보인다. B청년은 모태신앙이다.

 

K사역자는 말로만 듣던 일이 설마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앞으로 한국교회 가운데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 이유는 현재 청소년들이 동성애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호감도를 높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랑의 이름으로 ‘그럴 수 있다’는 문화적 영향과 간접적으로 공교육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성교육을 통해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도에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20대 청년들의 동성애에 대한 긍정인식은 47.4% 정도였다. 2017년 6월에 조사한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에 따르면 국민의 34%가 동성혼까지 찬성하였다. 문제는 10대와 20대의 찬성률인데, 10-20대는 66%나 동성혼을 찬성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2017년 해당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민의 54%정도는 동성애를 사랑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으며, 10-20대는 81%나 동성애를 사랑의 한 형태라고 응답하였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그저 남의 교회 일 혹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는 목회자들의 안일한 의식이다.

해당 교회도 B군이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서 ‘그렇구나’라고 만 생각했지, B군을 살펴본 후 B군이 ‘트랜스젠더에 호기심을 갖는 것은 아닐까?’,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것은 아닐까?,’ ‘동성애물에 접촉한 것은 아닐까?’ 등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학파 K전도사는 해외에서는 수많은 게이와 트랜스젠더들을 봐왔지만, 사실 한국에서 그것도 본인이 사역하는 교회 안에서 보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도 실상 뚜껑을 열지 않아서 그렇지 교회 안 청소년들도 동성애에 대해 우리 생각보다 많이 열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트랜스젠더, 게이 방송도 교회 안 청소년들이 많이 시청하는 편이며, 이는 교회 안 성교육 현장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디어가 동성애와 트랜스젠더 같은 것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며, 한 번 클릭하기 시작하면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끊임없이 추천영상이 올라가기 때문에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다.

 

사실 걱정되는 부분은 B군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교회 청소년들과 청년들이다. 청소년 동성애 관련 연구를 보면, 커밍아웃하는 학생 주변에 있는 또래들은 동성애를 우호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중 일부는 성 정체성 혼란을 잠시 겪기도 하며, 그 친구를 통해 호기심을 품고 동성애로 빠져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청소년들의 성 정체성 인식 조사가 어려운 것은, 본인이 동성애자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부모조차 알기 어렵게 자신의 생각을 철저하게 숨긴다. 기자가 직접 동성애자 청소년들을 50여명 만나서 인터뷰 해본 결과, 그 주변에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을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들은 없으며 자신이 커밍아웃한 소수만이 알고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그로부터 한 주 뒤, 다른 합동측 교회 전도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 교회 역시 남자 청년 두명이 동성애자로 밝혀져 충격에 휩싸였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2017년,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조사에서도 10-20대는 81%나 동성애를 사랑의 한 형태라고 응답하였다. 물론 교회의 다음세대가 생각하는 동성애 인식은 위 81%보다는 낮게 측정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차이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 올 9월 진보 정치가들과 진보 단체들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고 밝혔다. 그것도 지금까지 실패해 왔던 부분을 보완하고 보완해서 제정 시도할 것이다. 올 해는 과연 무사히 막아낼 수 있을지 심히 염려스럽다.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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