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홍 장로(이수성결교회)/ 법무법인 서호 대표 변호사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내 나라 내 기쁨 길이 쉴 곳도 꽃 피고 새 우는 집 내 집뿐이리
오, 사랑 나의 집 즐거운 나의 벗 집 내 집뿐이리"


‘Home Sweet Home’(즐거운 나의 집) 노래가사이다. 미국인들은 미국의 애국가인 ‘The Star Spangled Banner’ 보다도 ‘Home Sweet Home’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이 노래는 미국 극작가 존 하워드 페인(John Howard Payne)이 1823년에 직접 대본을 쓰고 영국 작곡가 헨리 비숍(Henry Bishop)이 작곡한 오페라 ‘클라리, 밀라노의 아가씨’(Clari, The Maid of Milan)에 등장하는 한 곡이다.

이 노래는 미국의 남북전쟁 당시 프레더릭스버그 전투(Battle of Fredericksburg)에서 남부군과 북부군이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부군은 10만 명 중 12,000명, 남부군은 7만 명 중 5,000명의 사상자를 낸 치열한 전투를 하고 있을 때, 어느 날 저녁 북부군의 한 병사가 하모니카로 ‘Home Sweet Home’ 노래를 연주했고, 북부군 병사들의 이 노랫소리가 강을 넘어 남부군 진영에 울려 퍼지자 두 군대는 서로 적이라는 것도 잊고 함께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다가 결국 그 전투는 멈추게 되었다. 링컨대통령도 이 노래를 좋아해서 늘 즐겨 불렀고, 심지어는 백악관에 한동안 ‘Home Sweet Home’을 자수를 놓아서 장식할 정도였다. 우리나라에는 김재인이 이 노래를 번역했는데,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제목도 그가 지은 것이다.

Home Sweet Home’작사가인 존 하워드 페인은 1852년 알제리에서 사망했는데, 31년 만에 그의 시신이 군함으로 뉴욕에 돌아오게 되던 날 항구에는 미국 제24대 대통령 제임스 매디슨과 영부인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과 65명으로 구성된 밴드가 ‘Home Sweet Home’을 연주하면서 그를 맞이했다. 불행하게도 죽어서야 집을 구한 그의 묘에는 이렇게 씌여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노래로 미국을 건강한 나라로 만들어주신 존 하워드 페인. 평안히 잠드소서’

즐거운 나의 집은 그냥 눈에 보이는 집이 아니라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 가정(家庭)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일찍이 아담과 하와를 통해 이 땅에 가정을 세우셨다.(창세기 2장 20~23절)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흘러가게 가고, 행복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 그리 하셨으리라.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고, 가정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어느 가게를 운영하던 주인이 병이 깊어져 임종을 앞두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슬픔에 잠긴 식구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가게 주인은 천천히 식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보았다. “여보, 당신 어디 있소?” “예, 저 여기 있어요.” “딸애는 어디 있느냐?” “예, 아빠, 여기 있어요.” 그러자 가게 주인은 유언이나 다름없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그러면 가게는 누가 보고 있단 말이냐?”

탈무드에 기록된 한 유머이다. 유머라기보다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다. 가족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나의 마지막 유언은 가게를 묻는 질문이 아니길 소망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나의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나의 가정을 더 사랑하고 사랑하자. 행복의 시작과 끝은 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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