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기독교인들을 향한 폴리 목사의 메시지

에릭 폴리 목사(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
에릭 폴리 목사(한국 순교자의 소리 대표)

 

“왜 당분간만이라도 풍선사역을 중단할 수는 없습니까?”

이 질문은 순교자의 소리가 고고도 헬륨 풍선으로 북한에 성경을 보내는 사역을 하면서 항상 받아온 질문입니다. 이 풍선사역은 18년 전 저와 폴리 현숙 박사가 만난 북한의 지하교인들과의 약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풍선 발사 및 낙하 지점을 예측하는 컴퓨터 시스템과 GPS(위치추적 장치)를 통해 풍선이 북한에 도착할 수 있는 날씨(일반적으로 매년 여름10-15회)라는 것이 확인되면,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매일 밤 이 사역을 지속해왔습니다. 이 사역은 김정일 사망,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남북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순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이 사역을 통해 성경을 60만권 이상 북한 내부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이 사역을 시작했을 때 성경을 직접 본 적 있는 북한 주민의 비율은 0%였는데, 현재는 8%까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풍선사역을 시작했던 날부터 항상 이 사역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2018년, 사람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평화가 우리 눈 앞에 있습니다. 왜 당분간만이라도 풍선 사역을 중단할 수는 없습니까?”

그리고 2020년, 사람들은 우리에게 또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전쟁이 우리 눈 앞에 있습니다. 왜 당분간만이라도 풍선 사역을 중단할 수는 없습니까?”

우리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때가 아직 낮이기에, 남한에 있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우리를 보내신 분의 일을 해야 합니다. 밤이 올 것이고, 그 때에는 아무도 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9:4)

지금부터 날이 가면 갈수록, 남한 기독교인들이 북한 지하교인들과 협력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원수(우리 원수는 혈과 육이 아닙니다-엡6:12)의 목표는 북한 기독교인들에게서 남한 기독교인들을 분리시켜서 우리가 한 몸이 아니라 두 개의 몸이라고 믿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남한 기독교인들이 북한 지하교인들을 지원한다고 생각하지만,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북한 지하교인들은 남과 북, 한국 교회 전체의 토대이자 기둥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원수가 북한 지하교회에서 남한 교회를 분리시킬 때, 어려움을 당하는 쪽은 북한 지하교회가 아니라 남한 교회입니다.

남한 교회는 교회가 가진 돈과 정부가 보장하는 자유라면 무엇이든지 신뢰하는 위험에 빠져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남한 교회는 북한 지하교회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지하교회는 한 번도 돈이나 자유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들이 가진 건 오직 그리스도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리스도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알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북한 지하교회의 빛은 항상 그리스도였습니다. 이 빛은 언제나 북한 지하교회부터 남한 교회까지 비추어 주었습니다.

아래의 말씀은 오늘날 우리 모든 남한 기독교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요 12:35)

Warmly in Christ,
The Rev. Dr. Eric Foley
CEO,  Voice of the Martyrs Korea
July 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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