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교회 예배당 폐쇄라는 정부의 행정명령 문제가 일파만파이다. 손현보 목사를 지지하며 정부의 형평성 없는 방역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세계로교회와 함께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에 동참하는 교회와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손현보 목사의 행보에 우려를 표하며 이런 시국에 현장 예배를 고집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머리를 흔들기도 한다. 어떤 단체는 세계로교회를 고발조치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자칫 잘못하면 소위 대면예배 파와 비대면예배 파의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 양상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교회가 현장예배 파와 온라인예배 파로 나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부분 교회는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세계로교회도 현장에서 예배드리지만 동시에 온라인으로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았다. 세계로교회를 비판하는 분들도 20명 이하 인원이 현장에 모여서 예배드리며 온라인 송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때에 고신 총회장은 세계로교회가 당한 일은 한 교회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 우리 모든 교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총회장의 문제 인식이 매우 적실하다고 생각한다. 세계로교회가 당한 일은 사실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이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종교계 모두가 당할 수 있는 종교의 자유 문제이다. 조금 더 확대하면 일반 시민들이 당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공정성을 상실한 일방적 방역정책으로 희생당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 사태는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신앙의 자유에 관한 문제이다, ‘예배의 자유에 관한 문제이다. 실제로 방역단계가 3단계로 격상되면 현재 진행 중인 온라인예배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르면 3단계가 되었을 때 유독 종교단체에 한해서 1인 영상만 가능하다고 정해놓았다.  영상 촬영부터 출연까지 혼자 하라? 사실상 온라인예배도 하지 말라는 말이다. 정부의 지침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면 소위 비대면예배도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세계로교회가 당한 일은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임이 분명하다. 성경에도 없는 대면 비대면이라는 용어 프레임에 갇혀 싸울 때가 아니다. 그 어떤 비상 상황에서도 정부는 교회의 예배를 폐쇄해서는 안 된다. 폐쇄할 수도 없다. 예배당을 폐쇄하면 가정에서 모일 것이다. 만에 하나 온라인을 폐쇄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모여야 하지 않겠는가?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말씀을 따라 모이기를 힘써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세계로교회가 당한 일은 바로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서 이번 사태를 지혜롭게 잘 해결해야 한다.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총회장의 부탁대로 이 일을 지혜롭게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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