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정의 겨울을 걸으며/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집사)
거친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헐벗은 가지에도 휘날리고 있다
매만져 줄 그대는 저 멀리에 있는데
내 손은 동여매진 채 끌려가듯
겨울 광야 *가온에 서 있다
길 잃은 시선 속으로 다시 한 번
그대 다가오라
그대 걸어오라
내 지친 걸음이 무진정을 밟을 때마다
쏟아지는 그리움이 얼기 전에
우리의 시간 곁에 지체치 말고 서길
사랑아 내 사랑아
그리움아 내 그리움아
이 겨울이 지나기 전에
그대 어서 오라
*가온 : '중심', '한 가운데'라는 뜻의 순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