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삶을 지탱해오던 굳건한 기반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관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으로 인해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제공한 재난지원금은 일부 국민들에게는 유용한 자금이 되었겠지만, 화폐 유동성을 커져 주식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여, 상대적으로 노동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면서 대기업들은 매년 진행하던 공개채용을 줄이거나 폐지하고, 점차 수시채용의 형태로 전환해가고 있으며, 이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큰 부담과 좌절로 다가오고 있다. 이외에 코로나로 인해 결혼 및 출산이 연기되거나 줄어들면서, 한국사회의 노령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우리의 기독 청년들은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말한 김난도 교수의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 청년들이 맞닥뜨려야 할 현실은 낭만적이지도, 감성적이지도 않고 녹록하지도 않다. 오히려 현재의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더 잘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일상 속에서 '불안'과 '막막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세대이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취업문이 열리지 않아 4학년 2학기에 휴학을 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고, 직장의 문을 두드리며 취업을 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직장에 취업했어도 이직을 준비하지만, 취업의 문이 좁아져 포기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고, 스스로 '불안'하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기독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불행한 세대이다' 68% 응답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 83)
'우리는 불행한 세대이다' 68% 응답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 83)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 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 연구소가 '코로나 시대, 기독 청년들의 신앙생활 탐구'라는 주제로 기독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69%가 '기성세대의 20~30대 시절보다 불행한 세대이다'라고 응답했고, '은퇴 후에 지금 기성대세 은퇴 후보다 경제적으로 못한 삶을 살 것 같다'는 문항에는 78%, '우리 세대에게 무관심한 사회이다'에는 67%의 응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응답을 인정하여 비교적 높게 나온 수치이지만, 기독 청년들이 이 시대 속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드러낸다. 이들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암울함을 계속 느끼고,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아 각자 도생해야 하는 세대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다.

기독 청년 4명 중 1명 이상,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있다!'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 83)
기독 청년 4명 중 1명 이상,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 있다!' (사진=목회데이터연구소, 넘버스 83)

현실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기독청년들로 하여금 삶의 의미를 송두리째 앗아가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기독 청년들은 자신의 생활 가운데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라는 항목에 응답한 비율이 47%에 달했고, '앞으로 내 생활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없다'에는 28%가 응답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응답자의 27%에 해당되는 기독청년들이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다'는 의견을 표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현실의 벽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 청년들은 다른 지체들과의 소통이 제한된 상황에서 심리적인 무기력과 공황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실에서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없게 되자, SNS를 통해서 소통을 하게 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고, SNS는 자기의 좋았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활용되는 특성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은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반면, 자기는 무기력 하게 살아가는 것과 같은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더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일한 표본집단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희망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희망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이며, '희망 없음' 20%, '잘 모름' 8%로 드러났다. 또한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해 물어봤을 때, '희망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7%, '희망 없음' 33%, '잘 모름' 11%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신앙을 가진 기독 청년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Photo by Edwin Andrade on Unsplash
Photo by Edwin Andrade on Unsplash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계층이 있다면 '청년'들을 꼽을 수 있다. 그들은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며, 탈 권위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토대로 어떠한 특정한 사안을 인식하려고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기독 청년들은 코로나 기간 동안 함께 모이지 못함으로 인해 신앙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언론에서 반복적이며 과장되게 보도하는 기사에 따라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온·오프라인에서 가족과 함께 공예배에 참석하기는 하지만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라는 핑계를 대며 연령대별 모임을 소홀히 하고, 익숙해져버린 비대면 예배를 통해 공동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기독 청년들, 아주 암울한 현실 속에서 내일의 희망을 노래하며 불안에 떨고 있는 기독 청년들을 교회에서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돌봐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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