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희 /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B.A.)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Th.D.)
최광희 / 행복한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B.A.)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Th.D.)

 

1. 문제 제기: 백신에 대한 불안한 소문

요즘 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에 관해 관심이 매우 높다. 처음에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확보한 백신을 우리나라만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 정부에 대한 원성이 컸다. 그다음에는 화이자나 모더나 제품이 아닌 아스트라제네카(아제) 제품을 가져온 것에 대한 불안함이 컸다. 물론 해외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 후에 사망했다는 소문도 있다(이 경우 백신과 사망의 연관성 확인이 간단하지 않기에 그냥 소문이라고 해 두자). 그렇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는 아제 백신의 부작용이 훨씬 심각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유럽에서는 아제 백신 접종 중단했다는 소식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맞고 사망했다는 소문도 있는데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니 가짜뉴스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논란이 많은 백신을 맞으면 과연 면역 효과는 얼마나 생기는 것일까? 백신을 두 번 접종해도 100% 면역이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 심지어는 백신을 통해서는 코로나 예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팩트는 무엇인가? 언젠가 백신 물량이 확보되어 기회가 오면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 말고 권위 있는 전문가의 책임 있는 말을 들어보자.

 

2. 면역학 전문가 이왕재 박사의 주장

우선 올해 1월에 이왕재 박사가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자.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이왕재 박사는 대한면역학회 회장을 지낸 분으로서 명실공히 면역학 전문가이다. 이 교수의 주장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이러스는 상() 기도(氣道) 점막(粘膜)에 달라붙고 항체는 혈관 속에만 돌아다니기에 항체가 바이러스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론상 백신으로 항체를 형성해서 바이러스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왕재 박사는 혈중의 항체를 통한 바이러스 예방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왕재 박사의 주장은 한 마디로 마스크 잘 쓰고 면역력을 기르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왕재 박사는 마스크만 잘 쓰면 거리 두기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마스크 쓰기를 강조한다.1) 그런데, 면역 전문가 이왕재 박사의 말이 맞는다면 지금 전 세계가 백신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뜩이나 부작용이 많다는 소문도 있는데 효과도 없는 백신을 왜 맞아야 하는가?

 

3. 하와이대 연구팀의 발표

이런 고민을 하는 중에 올해 2YTN 뉴스에 백신과 항체에 관련한 중요한 발표가 나왔다. 이 뉴스는 하와이대학교의 연구팀이 백신 접종자의 항체 변화를 분석한 내용이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95%'면역글로불린-G'라는 항체를 생성했다고 한다. 이 항체는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을 생각하면 백신이 효과가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코와 목구멍 등 인체의 점막 표면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면역글로불린-A' 항체는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백신을 맞더라도 바이러스가 구강, 비강, 인두 등의 점막에서 증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결국 이 말은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생겨도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 자체를 막는 방법은 없다는 말인가?

이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에게는 면역글로불린-G 항체뿐 아니라 면역글로불린-A 항체가 형성되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항체는 구강, 비강, 인두 등의 점막에서 증식하는 것을 막아주므로 재감염 위험이 매우 낮아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그러므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회복되어 이미 면역을 갖춘 사람은 백신을 맞지 말라고도 권고했다. 이 경우 백신의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흉부종양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2)

 

4. 결론: 바이러스와 백신 대처법

이제 우리는 바이러스와 백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이상과 같은 이왕재 박사의 발표와 하와이대 연구팀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런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백신을 맞으면 평균 95%가 항체가 형성된다(항체 형성률은 백신의 종류와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런데 백신을 맞아서 항체가 형성되어도 '면역글로불린-G 항체는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막아주는 항체를 가지려면 한번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회복되는 길밖에 없다.

하지만 항체를 얻겠다고 일부러 바이러스에 걸리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마스크 잘 쓰고 손 씻기(혹은 손 소독)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백신의 안전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백신을 맞아서 '면역글로불린-G' 항체라도 얻어야 하겠다. 그러면 감염이 되더라도 무증상 혹은 약한 증상으로 지나갈 테니 말이다. 물론 그때도 마스크는 계속 써야 한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검사 후 하루 만에 결과를 알 수 있듯이 몸에 항체가 있는지 간단히 검사하는 방법은 없을까? 만일 검사해서 면역글로불린-A, G 항체가 모두 있음이 확인된 사람에게는 확인증을 주어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어떻게 하든지 제발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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