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수 목사(구영교회,말씀기도학교&말씀묵상학교 인도자)
박관수 목사(구영교회,말씀기도학교&말씀묵상학교 인도자)

얼마 전에 노인 주거시설에서 일하는 사람과 얘기를 나누었다. 예수 믿는 노인들이 가장 애를 먹인다고 넋두리했다. 본인도 기독교인인데, 같은 기독교인들이 가장 싸움 잘하고, 자기밖에 모르고, 안하무인이고, 규율을 자주 어긴다고 탄식한다.

이런 일은 나이 드신 분들에 국한된 일화가 아니다. 예수 믿는 성도들이 공동체에서 가장 말 많고, 잘 싸우고, 인색하고, 이기주의자라는 얘기들은 나 자신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목사나 장로에 대한 원성과 비판도 하도 자주 들어서 민망할 따름이다.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별로 인정받질 못하고 있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현실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각자가 사는 영역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는커녕, 욕을 먹는 경우가 너무나도 허다하다. 예수님을 믿고는 있으나, 예수님을 닮은 모습이 심히 희미하다. 칭의로서의 구원은 가졌는지 모르나 구원의 성화적인 측면에선 의문부호를 붙일 수밖에 없다.

외적인 성장은 이루었는데 내적인 변화가 빈약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영국의 복음주의 신학자였던 제임스 패커가 지적한 대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가진 성도는 많으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진 성도는 별로 없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교회에 출석하고, 성경을 읽고, 봉사도 열심히 하는 성도가 많지만, 그 성도들이 과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날마다 그분과 교제하는 참 영생의 지식’(17:3, 6:6)을 소유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날마다 일상 속에서 맛보고 누리면서 그분의 뜻을 순종하려는 신앙이 살아 역사하는 신앙일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누릴 때에 하나님을 만남으로 인해 삶이 변화되는 은혜의 열매가 맺혀지는 법이다. 그러한 내적인 하나님과의 만남은 어떻게 가능해지는가? 깊은 기도생활과 더불어 말씀묵상의 습관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청교도 토머스 왓슨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서 경건한 그리스도인을 찾아보기가 힘든 이유는, 묵상하는 그리스도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 말씀묵상이 경건한 참 신자를 빚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 종교개혁자 칼빈이 말한대로, 참된 말씀묵상의 삶은 순종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칼빈은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사는 사람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주님께선 제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이렇게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께 물으면서 살아가는 사람, 바로 그런 성도가 묵상하는 성도이다. 그렇게 날마다 진지하게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면서 말씀을 묵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삶이 변화되어져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오늘날 묵상하는 성도, 그 묵상의 열매로 성화되는 성도를 찾기가 쉽지 않는가? 기독교 작가 엘리자베스 오코너는 이렇게 안타까워 한다. “말씀묵상이야말로 우리가 익혀야 할 가장 기본적인 영적 훈련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법을 배우고, 그 말씀이 우리를 가르쳐서 우리 안에 뿌리내리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교회의 가장 중대한 과제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교회는 묵상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참으로 폐부를 찌르는 탄식이 아닐 수 없다. 기독교의 가치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변화된 새생명을 산출하는 것이라면, 그러한 삶의 열매를 빚어낼 수 있는 신앙교육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배 출석과 헌금으로 신앙의 기본을 했다고 자위하는 성도, 거기에다 교회봉사 조금 하면 그것으로 충분히 할 도리 다 했다고 만족하는 신자들을 그 자리에 머물러 두게 해선 안 된다. 일상생활속에서 성경을 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들은 음성에 따라 기도하고, 그렇게 기도한대로 살아내려고 삶 속에서 몸부림치는 성도가 되도록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양육훈련을 해야 한다. 이러한 말씀묵상훈련, 그리고 말씀을 따라 기도하게 하는 훈련이 오늘날의 교회가 시급히 회복해야 할, 진정한 신앙회복의 길일 것이다.

행복한 온라인 말씀 묵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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