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어떤 목회자를 배출하느냐에 따라 교회의 장래 좌우

고신 71회 총회가 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를 인수하기로 결의하였다는 소식에 많은 고신인들이 기대를 갖는다. 예장 계신 측 설립자는 고 이병규 목사이며, 현재 운영의 실제 주관자는 설립자인 이 목사의 사위 김창훈 목사(창광교회 담임)로 알려져 있다. 계신 측 총회는 몇 해 전 신학교와 기도원의 운영과 소유권 문제, 창광교회 담임목사 세습 문제 등으로 분쟁이 있었고, 이후 총회와 학교재단은 완전히 결별하였다.

따라서 신학교 인수는 보통 양측 총회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나 계신대학원의 경우는 이런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인수과정이 어쩌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될 수도 있다. 또 대학을 인수할 때는 소속 교수들도 함께 인수해야 하는데, 현재 계신대학원에는 정식 교수들이 없으므로 이도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계신대 쪽에서 아무 조건 없는 이양을 천명하고 있어서 이도 인수하는 쪽에서 보면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고신총회가 계신대학원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계신 측 목사들이 소수이긴 하지만, 조건 없는 학교 이양에 반발하며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는 소식이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개인적인 반발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계신 측 지도급 인사들 중에는 고신이 계신을 인수한다면 환영할만한 일이 아니냐고 말하는 목사들도 있다.

예장 계신 측 총회 산하에는 200여 교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가 많지 않은 교단이라 신학교를 따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고신이 계신 측의 목회자양성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기에다 총회까지 통합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 계신대학원 외에도 신학교 통폐합과 교단연합의 기회는 계속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이번 인수가 하나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고신총회의 신학대학원대학교 인수 목적과 목표는 고려신학대학원의 발전과 독립이어야 한다. 대학교육은 벌써부터 인구절벽으로 인한 심각한 어려움이 닥치고 있다. 신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신학교들이 더 어려울 수 있다. 한국교회는 1990년대부터 양적인 쇠퇴가 시작되었고 이런 쇠퇴는 급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 따라서 신학대학원 지원자들도 급속히 줄어들 것이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고신은 여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목회자양성은 교회의 필수적인 사명이며 책임이다. 고신총회는 고신의 설립자들이 가졌던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목회자양성을 위한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 교회가 어떤 목회자를 배출하느냐에 따라 교회의 장래가 좌우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목회자의 양성은 교회가 하지만 어떤 목회자들을 배출하느냐에 따라 교회의 부흥이 좌우된다.

아무쪼록 계신대학원대학교의 인수가 고신교회를 넘어 한국교회의 신학교육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길 기대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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