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계신대 칭한다) 인수위원회 활동이 구체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처음에는 특별한 재정적인 부담이 없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계신측의 요구가 상당액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총회 일각에서는 이를 다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은 것 같다그러나 우리는 인수위원회가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신총회와 학교법인에서는 일단 이를 인수하고, 이것을 계기로 고신의 미래 -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 그리고 복음병원의 미래를 확실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교육과 관련하여 이미 시작된 현재의 위기 상황은 수년 내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기 때문이다. 바닥에 구멍이 난 배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은 상황이다. 침수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일시라도 지체할 시간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계신대의 인수는 고신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신으로서는 대학과 병원과 신학교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 것인지 미래지향적이고 근본적인 검토를 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 대학은 학생모집과 재정의 어려움 때문에 부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유능한(?) 총장의 모금 활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 복음병원은 이미 오랫동안 증가하던 부채가 월 100억 이상의 단위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복음병원 안팎에서는 병원의 주인이 고신교회가 아니라 노조라는 말도 떠돈다. 신대원도 해마다 입학 지원 학생들이 줄고 있다.

 

그런데 지금 누가 이 교단을 이끌고 있는가? 누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걱정하고 있나? 또 고신총회와 학교법인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더욱 크게 염려하는 것은 이런 중대한 문제들을 다루고 이끌어갈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총회도 있고 학교법인도 있으나 서로 아무 차이도 없는 정치적 계파분열로 대학 총장까지도 선임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누가 이 교단을 이끌고 있나?

 

그러나 하여간 당장으로서는 총회장과 법인이사장밖에 책임질 사람이 없다. 내일이라도 두 책임자들을 중심으로 총회 임원들과 유지재단 이사 그리고 학교법인 이사들이 모여 큰 그림 그리기를 시작해야 한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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