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수 목사의 4 페이지 묵상: 그림, 시, 수필, 묵상

▒ 1 PAGE/그림

그림/서동수
그림/서동수

 


▒ 2 PAGE/ 시

고추

 

초록으로 위장하고

내 속에 들어와

붉은 맛으로

물들이는 너

 

누이의

고운 가슴 같은

파릇파릇한 밭에

불을 지르고

끝내는 너

 

어머니 텃밭의 왕자

언제 어디서나

붉은 맛으로

숨죽이는 넌

 

미우나

미워할 수 없는

붉은 고추

 

맵디매운

할머니 된장찌개

청양 고추처럼

 

밍밍한 우리 삶을

단번에

반전시키는 너를

사랑함은

 

나도

그렇게 되기

원함인가보다

 


▒ 3 PAGE/ 수필

 

고추

 

어머니의 고추밭은 작은 언덕에 있었다. 어려서는 고구마를 심었다. 한때는 수박 농사를 짓기도 했다. 담배가 유행이던 시절에는 담배를 재배했다. 순한 그 밭에서 어머니는 억척같이 일하셨다. 그리고 다섯 자녀를 학교에 보내셨다.

연세가 들어 많은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밭을 파서 논으로 만들어 벼를 심으셨다. 벼농사는 사람의 일손이 덜 가기 때문이다. 그러고도 남은 밭을 지금도 일구고 계신다. 거기에는 언제나 고추가 자란다.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니 이제 농사일은 그만하시라고 말씀드리지만, 듣지 않으신다. 아마도 더 힘들어지면, 밭도 하나 둘 정리하실 것이다. 마지막 폐스티로폼에 흙을 담아 거실에 놓고 식물 몇을 키울 정도가 되신다면, 아마 어머니는 거기 고추를 심으실 것이다. 어머니는 그만큼 고추를 사랑하신다.

고추는 꼭 어머니 인생 같다. 자녀에겐 한없이 순하면서도 당신에게는 독하신 어머니를 닮았다. 어떤 때는 파란 고추가 가진 매서움으로 우리를 채찍 하실 때도 있었다. 어떤 때는 달곰한 붉은 고추로 우리를 두렵게 할 때도 있었다. 어머니의 채찍 때문에 오늘 내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고추는 밭에서 나는 소금 같다. 안 들어가는 음식이 없을 정도다. 풍부한 비타민을 품고 있으면서도 우리 코끝에 땀이 나게 긴장시킨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고추 같은 부모가 되고 싶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 자기 속을 단단하게 채우기 전에는 풋냄새만 풍기다 웃음거리가 되기에 십상이기 때문이다.

 


▒ 4 PAGE/ 묵상

 

장성한 자

 

5:14 단단한 음식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그들은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자들이니라

 

어른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된다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이 자라야 합니다. 생각과 뜻이 자라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는 그러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멋진 사람인데 언행을 들여다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성도도 그렇습니다. 신앙도 자라서 어른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늘 다른 사람의 기도와 섬김으로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어서 흔들리기를 반복하고 이단들의 말에 솔깃하여 넘어가기도 합니다. 자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지각이 발달해야 합니다. 연단은 말씀을 묵상하고 배워서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각은 영적인 분별력을 말합니다. 그 분별력을 사용할 힘, 곧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 합니다.

참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이단과 무신론자들은 더 정교한 논리와 세계관으로 변신을 거듭하며 다가옵니다. 화려한 신문물을 동원하여 성도를 공격합니다. 이때 우리가 말씀으로 연단을 받아 영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말씀 위에 굳게 서야 합니다. 그것이 나와 가정, 우리 교회와 이 세대를 지키는 비결입니다.

 

적용질문)

나는 믿음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영적 성장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다면,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하겠습니까?

주변에 내가 도와야 할 영적 어린이는 누구입니까? 어떻게 그를 돕겠습니까?

 
서동수목사(한마음교회 담임, School Church(중고등학교 학원모임 교육큐티집), 기독교 세계관 큐티 발행)한마음교회는 한국교원대학을 중심으로 기독 교사 훈련과 학교 파송을 통해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고 있다.
서동수목사(한마음교회 담임, School Church(중고등학교 학원모임 교육큐티집), 기독교 세계관 큐티 발행)한마음교회는 한국교원대학을 중심으로 기독 교사 훈련과 학교 파송을 통해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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