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모든 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나라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복지제도가 가장 잘 되어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는 이렇게 생각한다. “뉴질랜드에 살면 무슨 걱정이 있겠어….” 그렇지 않다. 인간이 사는 그 어떤 곳도 걱정, 근심, 어려움은 있다.

뉴질랜드에도 역시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분들이 많다. 아무리 복지제도가 잘 되어있어도 이것만으로 부족함 없이 살 수는 없다.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사람들도 많다. 방문비자로 체류하는 분들과 학생비자로 공부를 하는 학생 등 전혀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에서는 어려우면 아무 때나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에 가서 도움을 청할 수 있지만, 외국의 삶이란 삭막하기 그지없다. 누구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나도 유학 시절 참으로 어렵게 살았다. 과일 하나를 편하게 사 먹지 못했다. 한동안 과일가게 앞에 내어둔 1박스에 1불 하는 썩은 과일을 사다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먹고살았다.

누구보다 없는 자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 코로나로 인하여 일자리를 잃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 늘 해외의 기아 지역에 마음을 쏟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교민들의 모습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이분들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은 간절했으나 어려운 분들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교민 크리스천 신문사와 공동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문사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각 교회의 어려운 분들을 추천받았다. 1인당 천 불씩 30분에게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신청서를 받았다. 그런데 무려 50분이 신청을 했다. 신청 사유를 살펴 더 어려운 분들을 선별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별이 쉽지 않았다. 모두들 어려워서 신청을 했는데 받지 못할 사람들의 아픔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그래서 선별을 중단하고 50분 전원에게 총 5만 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렇게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언제나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교인들을 챙기다 보니 마음 한쪽에 믿지 않는 어려운 분들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한인회를 통하여 어려운 분들을 돕도록 1만 불을 보냈다. 적은 도움이지만 기뻐할 교민들을 생각하니 마음에 기쁨이 넘쳤다.

후원금을 받고 많은 분들이 감사의 글을 보내오셨다. 감사의 글을 한 편 소개하고자 한다.

(갈 2:10) 다만 우리에게 가난한 자들 생각하는 것을 부탁하였으니 이것을 나도 본래 힘써 행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