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태 목사(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이은태 목사(뉴질랜드 선교센터 이사장)

6.25 전쟁으로 인해 우리 국민생활의 터전과 사회·경제체제의 기반이 모두 파괴되었다. 대부분 국민들은 배고픔으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살았다. 그나마 미국이 원조해준 식량과 현물로 간신히 버티어 나갔다. 국가 기록원에 따르면 남한 제조업은 1949년 대비 42%가 파괴되었고, 북한은 1949년 대비 공업의 60%가 파괴되었다. 모든 외신들도 회복 불가능한 소망이 없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아직도 어릴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에서 원조한 밀가루 한 포대를 배급받기 위해 어머니를 따라 종일 동사무소에서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곤 했다. 어렵게 밀가루 한 포대를 받아오면 집안은 잔칫집 분위기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배고픔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몸으로 체험을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가난한 자들에 대한 애틋함이 늘 있었다. 그리고 미국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언젠가는 반드시 어려운 이웃들에게 갚아야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

한동안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매년 2~3차례 한국에 집회를 나갔었다. 방송, 신문을 통하여 그리고 대학 채플과 전국 어디든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 할 수 있는 곳이면 기쁨으로 다녔다. 한국집회를 갈 때마다 늘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길거리에 많은 노인 분들이 손수레에 산더미 같은 폐지를 싣고 위험한 도로를 다니는 것이다.

온종일 실어 날라도 돈 만 원 벌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식사를 거르는 노인들이 많다는 소식도 접하게 되었다. 그분들을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파 차를 몰고 가다가도 내려서 5만 원씩을 쥐여주곤 했다. 그리고 늘 마음에 어떻게 하면 굶주린 노인들에게 따듯한 밥이라도 먹일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하며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내가 뉴질랜드에 거주하다 보니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수원역 노숙자를 위한 사역 현장
수원역 노숙자를 위한 사역 현장

하나님께서는 나의 이 간절함을 보시고 지난 2018년에 이 사역의 길을 열어주셨다. 수원에 7층짜리 빌딩을 주셔서 나눔센터를 열게 하셨다. 가장 먼저 어려운 노인 분들을 위하여 무료급식을 실시했다. 매일 매일 많은 분들이 몰려오셨다. 최고의 정성을 다하여 맛있는 음식들을 대접해 드렸다.

그리고 이분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이분들이 주인이 되는 교회도 세웠다. 지금도 매 주일 노인 분들이 기쁘게 예배를 드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무료급식은 잠정 중단이 되고 대신 1주일 먹을 음식을 준비해서 드렸다. 라면, , 김밥, , 두유, 건빵을 넣어서 푸짐하게 나눠드렸다. 소문을 듣고 먼 지역에서도 찾아오셨다. 식량을 나눠주는 날에는 무려 500분 이상이 끝없이 줄을 서신다.

그리고 요즈음 새롭게 시작한 사역이 하나 있다. 수원역에 있는 약 150 여분의 노숙자분들을 돌보는 일이다. 매주 2회 방문하여 그분들의 필요를 채워준다. 음식뿐 아니라 옷과 생활용품 그리고 약 등 이분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미리 파악해서 다 공급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상처로 파괴된 이분들의 마음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온 마음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역에는 뉴질랜드에서 훈련받고 돌아온 우리 MEC 장학생들의 헌신이 크다. 몸으로 와서 섬길 뿐 아니라 이분들이 필요한 물품들을 풍성히 공급하고 있다.

하나님의 역사는 참으로 놀랍다. 선한 마음만 가져도 반드시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15:11)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경내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수원나눔센타 빌딩 전경
수원나눔센타 빌딩 전경
수원역 노숙자 사역
수원역 노숙자 사역
나눔센타 예배 현장
나눔센타 예배 현장
무료급식 현장
무료급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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