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움에 대한 경험과 감각은 하나님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감각과 지각을 날카롭게 해
- 도덕적 삶과 미를 감상하는 방식은 불가분
- 신앙과 예술의 긴밀한 관계는 이원론적 분열을 극복

본고는 McCullough, J.(2021) How Art Contribute to Faith. Academia Letters, Article 194. 를 요약 및 정리한 것이다

 

신학적 미학이란 무엇인가?

    신학적 미학은 종교적 믿음과 감각적 경험 사이의 연결점을 드러내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특히 예술과 연결된 감각적 경험이 종교적 믿음과 연결되어 있음에 규명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예술적 감각과 상상력이 하나님을 인식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드러내고자 한다.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예술의 종교적 차원은 강조되어 왔으나, 현대에 이르러 예술은 종교와 분리된 영역으로 취급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신학적 미학은 일반은총론의 강화와 동시에 신학이 더욱 통전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신학적 미학의 동향을 소개하는 것은 신학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예술의 종교적 영역을 재발견함으로서, 하나님 나라 문화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근에 나온 결과물들을 중심으로 신학적 미학은 크게 네 가지 접근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상승적 미적 경험, 2. 실존적 미적 경험, 3. 성례적 미적 경험, 4. 현상학적 미적 경험. 

 

Photo by Vera Sh on Un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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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승적 미적 경험

    최근에 기독교 신학에서 미에 대한 관점을 다룬 대표작 중 하나로 Clifton Edwards의 Creation’s Beauty as Revelation을 꼽을 수 있다. Edwards는 미의 초월적인 특징은 하나님의 속성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미는 미를 감상하는 이를 신적인 차원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아름다움에 대한 지각적 경험은 인간을 하나님의 본성으로 지향하게 한다. 다시 말해서, 지각적으로 바람직하고, 가치 있으며 흥미로운 것들에 우리의 감각과 지각을 집중하면, 우리는 자신을 궁극적으로 바람직하며, 가치있고, 흥미로운 것들에게 지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아름다움에 집중함으로서 궁극적 미 그 자체이신 하나님까지 상승한다는 결론이다.

    이는 하나님의 존재와 세계의 경험 사이에 유비가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궁극적 아름다움 자체이신 하나님과 지상의 아름다움이 단절되어 있다면, 지상의 아름다움에서 출발한 지각이 하나님에게 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에 대한 감각과 지각을 발전시킬 수록, 하나님에 대한 감각과 지각도 발전한다. 즉, 신학적 인식론과 미에 대한 경험은 긴밀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므로 예술은 신앙에 이를 뿐만 아니라,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러한 주장을 펼친 Edwards는 토마스 아퀴나스, 마이클 폴라니를 포함해서 지상과 천상의 연결성을 강조한 존재의 유비를 주장한 학자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러한 신학적 미학은 미에 대한 경험을 하나님에 대한 접촉과 지식의 실제적 징검다리로 간주한다. 이는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에서 하나님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연신학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2. 실존적 미적 경험

    미에 대한 실존적 차원을 강조한 이들은 주로 19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에 주목을 받았던 예일학파 또는 Neo-liberalism으로 분류되는 학파이다. 대표적 주자로서 Stanley Hauerwas인데, 그의 젊은 시절의 사상이 이에 해당된다. 그는 현대 도덕 철학자들이 도덕적 행위가 주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vision의 문제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보기에 우리의 도덕은 단지 보편적인 법칙 그 이상의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타인을 평가할 때, 우리는 단지 특정한 문제들에 대한 그들의 해결책들을 평가하는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을 위한 그들의 행위를 넘어서, 그들의 행위에 담긴 삶의 전반적인 시각을 평가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도덕적 삶은 행동과 결정이라는 행위적 시각보다 보는 것과 감상하는 것과 같은 미학적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도덕적 삶과 미를 감상하는 방식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3. 성례적 미적 경험

    Daivd Brown은 예술과 문화가 하나님과의 접촉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예술과 문화는 그것들을 향유하는 이들에게 신적 현존을 전달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미에 대한 의미있는 경험들은 하나님의 현존을 성례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성례적 특질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그러므로 성례적 차원을 가진 예술과 문화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접촉할 수 있게 만드시는 도구적 기능을 감당한다. 그러나 David Brown은 하나님의 현존을 전달하는 성례적 도구적 기능을 넘어서서, 예술과 문화는 그 자체로 하나님에 대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른다. 예를 들면 교회 건축물은 단지 예배와 성례를 위한 장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 자체로 하나님에 관한 것을 계시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예술과 문화는 하나님의 현존을 전달한 후에 성례적 기능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님에 대한 계시적 기능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자체로서 하나님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에 대한 경험과 감각이 깊어질 수록, 하나님에 대한 인식도 날카로워지고 깊어지는 것이다

 

4. 현상학적 미적 경험

    현상학은 예술은 단지 관찰자의 주관적인 감정과 생각의 투영이 아님을 강조한다. 예술 작품 가운데서 관찰자의 주관성과 예술품이 가진 객관성이 만난다고 주장한다. 그로 인하여 예술은 관찰자의 주관성의 투영이라는 함정에서 구출된다. 그리고 예술 작품은 관찰자에게 말을 건네는 자율적인 차원을 가진다. 그 자체의 음성으로 관찰자와 대화에 돌입하는 것이다. 예술품은 단지 관찰자의 시각과 관점에 따라 해석되는 수동적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상학은 특히 “지평”이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관찰자의 지평은 예술 작품의 지평과 만나게 되고 관찰자의 지평은 그 만남으로 인하여 확장된다. 관찰자 외부의 예술 작품의 지평으로 인하여 새로운 차원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찰자의 지평은 도전 받거나 변화된다. 이에 대하여 Aidan Nichols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른다. “예술적 관찰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온다. 그리고 우리가 본 것에 의해서 재형성되는 우리의 실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요약하면, 예술작품은 수동적인 탐색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관찰자에게 자신의 의미와 지평을 건네는 존재이다. 그 결과, 관찰자는 예술작품의 지평에 의해서 변화 또는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예술 작품에게 일방적으로 자신의 관점을 투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의해 영향을 주고 받는 상호적 관계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학적 미학은 신앙에서 주장하는 사려깊음, 환대, 묵상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타자에게 귀 기울이고 경청하는 신앙적 덕목과 연결된다. 예술 작품이 건네는 의미와 지평에 귀를 기울이는 미학적 감각과 경험은 신앙적 덕목으로 발전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적 경험은 신앙의 발전과 불가분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Photo by Ross Stone on Un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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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여태까지 살펴본 4가지 접근 방식은 각각의 특징대로 신앙에 기여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미에 대한 경험과 감각은 하나님에 대한 경험과 인식을 깊고 날카롭게 연마하는 기능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삶과 분리할 수 없음을 살펴보았다. 신학적 미학은 신학과 예술의 분열을 극복할 뿐만 아니라, 세속적 삶과 거룩의 불가분의 관계를 강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세속적 삶이 거룩을 돕고, 거룩은 세속적 삶의 기능이 신자가 하나님에게 더 가까이 다갈 수 있도록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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