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근 목사/ 부산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졸업(42회)샤론교회(부산동부노회) 담임
김윤근 목사/ 부산대학교, 고려신학대학원 졸업(42회)샤론교회(부산동부노회) 담임

손현보 목사(총회미래정책연구위원장)가 제기한 SFC 폐지 주장은 몇 가지 교세 통계에서 출발한다. 이는 작년 제71회 총회에 상정한 (가칭)고신교단 목회후보자 영성훈련소 설립청원(경남김해노회)에 사용한 통계들이다. 손 목사의 주장은 경남김해노회 상정안의 재원 마련을 위해 SFC 폐지를 접목한 것으로 보이며, 그래서 둘을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1. SFC 폐지라는 중대한 안을 뒷받침하는 통계라면 우선 정확해야 한다.

손 목사는 우리나라의 인구와 고신교단의 교인 수에 대한 통계를 제시하였는데, 오차를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있다. 손 목사가 제시한 2007~2020년의 통계에서 발견되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2020년 고신교단 교인 수는 407천 명이 아니라 401,538명이다(71회 총회보고서). 407천 명이라는 숫자는 교인교세보고서가 매년 1월을 기준하므로, 20201월 기준 412,288명과 20211월 기준 401,538명의 평균인 406,913명을 말한 것이라 본다.

청소년 주일출석수는 68천 명이라 했는데, 20211월은 코로나19로 예배 별 평균 출석통계가 없고, 20201월의 것(67,152)을 원용한 것으로 보인다.

 

2) 손 목사는 “13년 동안 감소한 것과 통계청에서 내놓은 미래 예측치를 대비해보니까, 2020년을 기준으로 2030년이 되면 고신교단의 청소년이 71%가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035년이 되면 통계적으로는 제로가 됩니다.”라고 하였다.

2007년 기준으로 지난 13년 동안 고신교단의 청소년 수가 50%가 줄었는데, 이 비율을 2020년 기준으로 단순 적용하면 2030년에는 38.5% 감소하고, 2035년에는 57.7% 감소한다. 그러면 교단의 청소년 수가 2030년에는 41,8202035년에는 28,760명이 예상된다.

 

3) 손 목사가 사용한 2030년 미성년교회출석수 그래프(도표3)에서 2030년에 약 2만 명이 되고, 이는 71.1% 감소한 것이라 하였다. 손 목사는 경남김해노회 상정안의 미성년인구(교회학교)가 매년 4,600명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68,000-46,000=22,000이란 계산에서 약 2만 명이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2007~2020년 사이에 평균 속도로 선형적으로 감소한다고 보면 매년 (137,000-68,000)÷13=5,300명이 줄었고, 4,600명이 아니다.

 

4) 통계청의 미래인구예측치를 보면 2020년 기준 미성년인구(19세 이하) 감소율은 203025.1%, 203533%. 2007~2020년 사이 한국전체미성년 인구감소율이 26.7%인데, 고신교단 미성년교회출석수는 50% 감소하였다. 한국전체미성년 인구감소율보다 고신교단 미성년교회출석수의 감소율이 더 큰데, 이 비율대로 적용하면 203047%, 203562%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면 고신교단 미성년교회출석수는 203036천 명, 203525,840명이 예상된다. 손 목사가 말한 2만 명, 0명과는 차이가 크다.

 

5) 2035년에 교단의 청소년 수가 0명이라는 것은 극단적인 숫자로, 충격을 주려는 의도가 크다고 본다. 더욱이 0명이 되려면 교단의 교인들이 자녀를 하나도 낳지 않고, 교회 내 불신가정의 청소년도 0명이 되어야 한다. 이는 그야말로 극단적인 경우이다.

 

6) 71회 총회 회의안 107면에 지난 14년간 교인 수가 감소해 온 평균 속도로 선형적으로 교인 수가 줄어든다면 고신교단의 총 교인 수는 매년 약 3,300여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2030405천 명, 2040372천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하였다. 거기서 기준 삼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는 13년이고, 그렇게 계산하면 매년 (491,000-407,000)÷13=6,500명이 감소하였다. 그러면 2030342천 명, 2040277천 명이 된다. 계산이 맞지 않는다.

 

7) 71회 총회 회의안 109면에 지난 14년간 감소해 온 평균 속도로 선형적으로 미성년 교인 수가 줄어든다면 미성년 교회학교 주일출석 교인 수는 매년 약 46백여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2030년 약 2만여 명으로 줄어들고, 2035년 중에 교회학교 주일출석수가 0명에 도달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역시 기간은 13년이며, 그렇게 계산하면 매년 약 5,300명이 감소하여, 203015천 명, 20330명이 된다. 역시 계산이 맞지 않는다. 그런데 교인 수나 교회학교 주인출석수의 감소가 매년 일정한 숫자만큼 된다고 보기 어렵다.

이상에서 통계를 주장이나 정책의 근거로 삼으려면 우선 정확해야 하고, 계산도 정확해야 한다. 기본자료인 통계의 계산부터 문제가 있다면 거기 근거한 정책이나 주장도 문제가 있다. 전에 노회구역조정 때에도 문제가 있는 자료가 총회회의안(66, 155)에 올라온 바 있는데, 총회상정안을 허술하게 올려서는 안 된다.

 

2. 통계의 적용이 더 문제다.

1) 왜 그런 통계가 SFC 폐지론의 근거가 되는가?

고신교단의 교인 수, 특히 청소년 수의 감소는 심각한 문제가 맞는다. 그런데 그런 통계가 왜 SFC 폐지론의 근거가 되는가? 청소년 수의 급감이 전적으로 SFC의 책임인가? 오히려 국가적 출산율의 감소와 교회와 교육기관과 교육기관 담당자들의 책임이며, 근본적으로는 고신교회와 교인들 전체의 책임이 아닌가? 교인들이 자녀들을 낳아 다음세대가 이어지고, 교회는 교회교육에 힘쓰고, SFC는 학원복음화에 힘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와야 하지 않는가.

손 목사의 주장대로 2035년에 청소년 수가 0명이 되면 교회의 교육기관들도 없고 담당목회자들도 없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SFC나 청소년 전도의 강화를 요구한다.

 

2) 손 목사는 SFC 지원 재정으로 총회목회자훈련원(가칭)을 설립하자는 대안을 제시한다.

여기서 하나 물어보자. 교육기관 담당 목회자들을 재교육하고 훈련시켜서 SFC가 담당하던 학원전도를 맡게 하는가? 교육기관 담당 목회자들은 교회 안에 있는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것이며, 학원전도와는 별개다. 교육기관 담당 목회자들을 훈련 재교육하여 학원전도에 보낸다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겠다. 현재 SFC의 간사들보다 교육이나 훈련에서 앞설 테니까. 학원복음화가 꼭 필요한데 전도 성과가 미흡하면 SFC를 정비하고, 더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전도(학원복음화, 군선교 등)와 교회교육을 병행 강화해야지, 한쪽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중고교의 SFC는 입시교육 등으로 많이 위축되었으나, 대학 SFC는 더욱 필요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3) SFC에 지원된 재정이 100-200억이니 하는 과대 포장도 바로잡아야 한다. 강만구 목사의 글을 보면 SFC에 지원되는 재정은 연간 8억 원가량이고, 10년이면 80억 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십억 백억을 쉽게 부풀리고 있다. 돈 때문에 SFC 폐지 주장을 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세계로교회를 비롯한 다섯 교회가 힘을 합쳐 강도사 1년 차 3개월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한다고 했었는데(코람데오닷컴 202228), 그렇게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4) 적어도 SFC와 무관한 교회와 관계자는 폐지 주장을 삼가야 한다. 손 목사가 골든타임을 강조하는데, SFC 폐지보다는 정비하고 더 강화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본다.

 

5) 경남김해노회의 제71회 총회회의안(110)신대원 졸업 후 특별프로그램 신설 필요성을 들면서 특히 일반대학에서 신대원 진학한 학생들은 3년의 교육으로는 목회전문가로 사역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일반대학 출신들은 신대원에 받지 말아야 한다. 현재 교단의 많은 목사들이 일반대학 출신인데, 자기의 주장을 위해 통계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무리한 주장은 삼가야 할 것이다.

 

※나의 주장은 전적인 기고자의 주장임으로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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