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천석길 목사(구미남교회 담임)
글쓴이: 천석길 목사(구미남교회 담임)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대상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면 병적인 집착이 되고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경험한 사례를 한 두 가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예수 영접 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영혼이 구원받았는가를 확인하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그 시간에 목사인 내게 간절히 부탁하기를 자신의 반려견이 상태가 좋지 않아서 기도 중에 있는데 목사님도 우리 아기(?)를 위해서 꼭 기도해 주시어서 그 결과를 간증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물론 어떤 내용이든지 기도할 수 있지만, 때와 장소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다 모여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결혼한 조카가 데려온 반려견이 온 방을 헤집고 다니더니 급기야 내 무릎 위에 철퍼덕 눌러앉았습니다. 평소에 반려견의 경험이 없었기에 식사 중에 다가온 그놈(?)을 나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세게 내치는 순간에 조카들은 당황해하면서 삼촌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구나 라는 눈빛으로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려동물을 좋아할 수 있지만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할 터인데 현대인들은 내가 좋아하면 다른 사람도 무조건 좋아해 주기만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가끔 그런 분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반려동물에 대한 문제로 앞으로는 교회에도 별도의 교육부서(?)를 준비해야 하는 희한한 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 교회는 반려동물 카페가 있습니다. 그들을 위한 영아부서(?)가 있으며 당연히 부장과 훈련받은 교사들은 성도님들이 예배드리는 동안에 함께 시간을 보내줄 것입니다. 예산도 넉넉하게 세워서 필요한 놀이기구와 음식도 준비해 놓았습니다 라는 홍보도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좋아하고 사랑할 자유는 있지만, 본질을 넘어서면 그것은 병이 되지 싶습니다. 반려동물 때문에 소통하고 사랑해야 할 하나님의 사람들과 거리가 멀어진다면 그것은 사랑을 넘어서는 집착이지 싶습니다. 천 목사만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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